지난 여름휴가때 친구네서 이틀을 얹혀 지내다 오는길에 나는 책을 몇 권 슬쩍 가방에 챙겨넣고 왔었다.이틀을 신세진 마당에 책까지.....참 눈치없는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行)하고 왔으니 나도 나이를 먹으면서 얼굴 낯짝이 많이 두꺼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남의 집에 가면 남의 책장에 무슨책이 꽃혀 있나?를 몰래 파악하려면 눈알이 핑핑 돌곤한다.성인책부터 시작해 아이들책까지 안보는척함서 다 살펴보려면 정말 어지럽다.특히 책이 많은집에 가면 더더욱 그렇다.다행히 친구집에는 성인책보다는 아이들책이 더 많았고,성인책중에서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자기계발서에 관한 책부터 경제에 관한 책이 많아서 조금은 빨리 파악을 할 수 있어 내눈알은 뒤집히려다 빨리 제자리를 찾았다.
그래도 내가 아무리 경제관련서적이나 자기계발관련서적을 싫어한다곤 하지만 이거 또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남의 집에 있는 그러한 종류의 책들은 왜 또 그렇게 읽고 싶은겐지?
내집에 있는 책은 안읽어도 남의 책은 읽고 싶은 심리는 어떤 심리일까?
암튼....요즘 책 안읽는 나무를 열심히 지향하고 있는 가운데..책을 세 권을 빌려왔다.
안양에서 옷가방에 넣어 7시간을 달려 내집에 가져온 이책들.
나는 이책들을 본 순간 어쩐지 내가 괜한짓을 했나? 이런 생각이 뒤늦게 들더란 것!
정말 내가 잠깐 눈이 뒤집혔었나보다.
어찌 이리 책만 보면 정신을 못차려주시는지~~~
읽으면서 것도 내집에서 이책을 읽으면서 아~ 정말 내가 싫어하는 부류의 책이란 것을 다시 한 번 더 실감하면서 몇 번을 손에서 놓았다,잡았다를 반복하면서 겨우 읽었다.
다 읽고 나니 그래도 책이란 것은 무언가 하나쯤은 남는게 있어 도움이 된다라는 나의 가치관을 잘 지켜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암튼....책을 읽고 나서 느낀 것은 저축을 좀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잠시...아주 잠시동안 해봤다.
사실 애들 키우면서 아이들 저축통장 외에는 저축이란 것을 안하고 살고 있는데...이책을 읽으면서 나의 먼 미래를 잠깐 생각해보니 아득해보이더란 것!
저축을 하긴 해야쓰겠는데..무슨돈으로 해야하나?
그리고 사뭇 궁금해지는 것은 이책엔 친구네 신랑(이신랑도 결국 친구긴 하지만..)이 어찌나 깔끔하게 자까지 대가면서 반듯하게 죽죽 그어놓은 밑줄이 어찌나 많던지! 구절을 읽으면서 정말 이친구는 실천을 잘하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나중에 한 번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맘에 드는 구절에 밑줄을 그어놓은 책을 읽을때면 좀 뭐랄까?
그책주인의 마음을 읽는 듯하고,그책주인과 소통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책을 무척 아끼는 편인지라(?) 절대 책에 밑줄을 긋지 못한다.(그래도 마음에 드는 구절이 나오면 잠깐씩 그페이지의 귀퉁이를 살짝 접어놓는 정도(?)는 행한다.)
그래서 밑줄을 그어놓은 책을 펼칠때면 기분이 무척 생소하고,신기하다.
특히나 자를 대어가면서 그어놓은 밑줄을 볼때면 그럼 이책주인은 독서를 할적에 항상 볼펜이랑 자를 가지고서 책을 읽고 있다라는 상상을 하면 독서가 아니라 시험공부하는 자세가 아닌가? 란 뭐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 나는 밑줄 긋는 사람들을 흉을 보는 것이 아니라 뭐 그런 생각이 잠깐씩 든다는 짤막한 나의 소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