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성매매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요인에는 빈곤, 가출,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인신매매등이 대표적이라고 한다.(26쪽)
2004 년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된 이후로는 성매매 문제를 둘러싸고 두 개의 여성주의적 입장이 나뉜다고 한다.
여성들이 성매매에 참여하는 요인과 경험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구분하는데 한쪽에서는 성매매를 ‘노동‘으로, 한쪽에서는 성매매를 ‘폭력‘으로 정의하면서 ‘성매매피해 여성‘을 만들어 내는 구조적 강세 요인을 만들고 있다(26쪽) 고 한다.
‘노동‘이라 정의함은 자발적인 노동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손 치더라도 그 깊숙한 내면엔 결국 생존을 위한 선택 즉 ‘소득‘과 ‘부채‘ 가 따를 것이고, 그래서 ‘돈‘으로 연결된 ‘노동‘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두 입장 모두 여성들이 성매매에 참여하는 중요한 이유로 경제적 요인을 꼽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단지 이를 설명하는 언어적 표현이 명료하게 구분되는데, 그것은 각각 소득과 부채다.
그렇다면 기존의 논의 속에서 소득과 부채의 개념이 주장되는 방식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자.
먼저 성노동자‘들의 자발적 노동 의지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경제적 요인은 성노동자라는 특정한 명명이 필요한 일차적 근거가 된다.  실제로 2001년 성매매특별법 세정 직후 성노동자 당사자들이 생존권을 주장하며 전국 각지에서 저항하는 모습을 드러낸 바있다. 이들을 성노동자로 명명하는 것은 "성산업 현장에서 성서비스를 제공해서 소득을 창출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사회적, 계급적 위치를 부여하는"(김경미, 2007: 37) 정치적인 선언이다.  - P27

이들은 향락 업소의 여성들을 인신매매된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정 파탄의 가해자‘로 분류하고는 했는데, 이러한 여성들의 복잡한 위치를 명료하게 만드는 하나의 핵심어는 ‘돈‘이었다.
- P37

도덕이 성매매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전통적으로 빈곤한 매춘부에 대한 남성의 성구매가 구원으로서 옹호되었기 때문이다. 호혜적인 방식으로 의미화되는 성구매 행위와 이렇게 지급된 화대는 유구한 시간 동안 성매매 산업을 유지시킨 원동력이었다. 가부장적 담론이 가난한 여성들과의 윤리적 대면, 나아가 - P43

구원의 서사까지 이용해 성매매를 낭만적인 것으로 묘사한 사실을 볼 때, 성매매 문제를 도덕의 회복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상상하는 것은 성매매가 이미 도덕의 레토릭을 통해 유지되어온 사실을 간과하도록 만든다. 그 결과 빈곤한 여성, 혹은 여성의 빈곤을 성애화하는 성차별적 담론이 재생산된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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