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유치원 일정에 맞춰 3일 저녁에 부랴 부랴 친정에 올라갔었다.
친정부모님이 서울에 사시는 외삼촌댁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시느라 민이 유치원에 보낼 사람이 없는지라
내가 둥이들을 데리고 올라갔었다.
나는 유치원 입학식이 당연 월요일인줄 알고 5일 아침 찬바람을 맞으며 유치원 버스를 기다렸건만 오질 않아 전화를 했더니.."어머님! 입학식은 6일인데 잘못아셨군요~~"..띵~~
그날따라 둥이들이 늦잠을 자주어 좋다고 몰래 민이랑 둘이서 살짝 대문을 나서 유치원 버스를 기다렸건만.........ㅡ.ㅡ;;;
하긴~ 나의 건망증 때문에 민이가 피해를 본 것이 어디 이번뿐이랴~~
(몇 년전엔 예방접종 하러 소아과 갔다가 1년후에 맞을 것을 왜이렇게 일찍 왔느냐는 소리에 얼굴이 화들짝~~ 한 적도 있었다..ㅡ.ㅡ;;)
민아! 넌 이제 이엄마때문에 인생 피곤할 것이다.

암튼.....그렇게해서 친정 올라갔다가 보름을 눌러앉아 있다 어제 저녁에 컴백홈을 했다.
친정에만 다녀오면 여전히 아이들은 감기를 달고 온다.
이번에도 물론이다. 이놈의 감기 정말 지겨워 죽겠다.

오늘은 집을 치우기에 바빴다.
친정에서 컴백홈을 하면 여지없이 집 치우기에 바쁘다.
집을 나서기전에도 대충 치울 것은 치우고 집을 나서는데도 오래 집을 비우고 돌아와보면 또 이상하게 치울 것 투성인 것 같다.하지만 빨리 빨리 집을 치우고 싶어도 또 그게 잘 안된다.
엉덩이를 못떼게 하는 두 녀석들 때문에 일은 자꾸 미루게 되고...저녁늦게 신랑이 집에 들어오면 그때서 급하게 치우게 된다.그러다보면 시간은 금방 12시가 되고, 새벽출근하는 신랑은 잠자기 바쁘고, 그옆에서 나는 애들 재우기 바쁘다.
오늘도 열심히 정리를 했다.(기 보다는 일단 보이는 짐을 종이박스에 무조건 쑤셔넣었다가 맞을 것이다.)
오늘 다른날보다 더 열심히 정리를 한 이유는 내일부터 혹시나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있을까봐서다.

친정에 있는 사이 수요일쯤 갑자기 친정근처 이사를 가려고 했던 곳에 집이 났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얼른 달려가 일단 가계약을 했다.그렇게도 집이 나질 않아 이사하는 것을 반쯤 포기하고 있었던차다.
그런대로 집이 깔끔해서 얼른 가계약을 서둘렀다.
살고 있는 집을 이리 저리 둘러보다 장식장 위에 있는 아이사진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지난번 민이 재롱잔치때 민이네 같은 반 친구 중 춤은 추지 않고 뻔히 관객들만 쳐다보고 있던 여자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그아이의 사진이었다.민이한테 물어보니 그때 그아이가 맞단다.
이런 우연이~~~
암튼....그집은 신랑직장따라서 부산으로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고, 우리집은 반대로 부산에서 통도사로 이사를 들어오는 입장이다.신랑직장도 비슷하게 그쪽의 신랑은 인테리어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집에 있는 가구들이나 장식품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고가품들은 아니지만 감각있어보이는 장식품들이 많았다.무척 탐이 날정도였다.

암튼....가계약을 하면서 그쪽이 급하다는 소리에 덜컥 이번달안으로 잔금을 치뤄주겠다라는 약속을 하고 왔다.도대체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말을 했는지~~
우리집은 아직 부동산에 내놓지도 않았는데 말이다.그래서 부랴부랴 금요일쯤 부동산에 집을 내놓고,얼른 부산집으로 달려왔다.그래서 오늘저녁 열심히 집을 치웠다는 말씀!
아~ 이집이 빨리 나가야할텐데....큰일이다.

그래도 그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민이와 함께 살 것을 생각하니 요즘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물론 민이를 끼고 살면서 민이에게 한없이 잘해줄 자신은 없다만...그래도 마음 한 구석 짠한 마음이 남아있었던 그자리가 이제 말끔히 사라질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절로 설렐지경이다.
하지만....민이가 내곁에 돌아옴과 동시에 쌍둥이 중 지수가 친정엄마가 봐주시기로 했기에 지수가 잠깐 내품을 떠날 것이다.물론 지수는 가까운 곳에 있으므로 언제든지 볼 수 있고, 그리고 올케가 임신을 하여 여름쯤 아이를 낳는데 그전까지 엄마가 봐주실 것이므로 몇 달 떨어져 있지는 않을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셋을 다 끼고 있고 싶긴한데....나도 쌍둥이들을 데리고 성민이를 유치원에 보낼 엄두가 나질 않는다.
느릿느릿한 성민이를 얼른 씻기고,먹여 유치원 버스를 타러 보내야 하는데 옆에서 쌍둥이들이 울어대니 아침엔 그야말로 전쟁이 따로 없다.일단 다음달부터 열심히 성민이 유치원 보내는 연습을 한 뒤 지수가 내품에 돌아오면 성민이 혼자 유치원 버스를 타는 습관을 들여야할 듯하다.

아~ 그나저나
빨리 집이 나가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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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3-19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바쁘시겠어요 전 태은이 하나데리고도 정신 없어 하는데 님은 정말 대단하셔요. 동생본 아이들 우울증 같은 거 온다고 하는데 밤에 느닷없이 울기도 하고 성민이는 괜찮나 몰라요. 엄마까지 떨어졌는데~
님 힘내셔요 힘들어도 너무 예쁜 아이 셋이 님에게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Volkswagen 2007-03-19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언니 이야기 오랜만에 읽으니 여전하시구랴~민이 불쌍해 ㅜ.ㅜ 엄마 잘못 만나서 고생하고...어서 집이 나가야 할텐디...

진/우맘 2007-03-19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아~ 나가라나가라나가라~~~~~

마냐 2007-03-19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쟁중이시군여. 1년만 참으시면, 아니 계절 두번만 바뀌어도...지금보단 훨 나으실검다. 희망은 있다니까요. ^^;

책읽는나무 2007-03-21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네네~ 올 한 해도 그저 죽었다 생각하고 살아갈려구요.전 돌만 지나면 어느정도 희망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성급했나봐요.세 살은 되어야겠더라구요..ㅠ.ㅠ

진우맘님.........제발 제발 집아 나가라나가라나가라~~~ 제발~~

폭스...........아니 도대체 어딨다가 온 것이야? 오랜만에 읽어도 여전하지?
하긴 천성이 어디가겠니? 그래도 안변하고 그대로 남아 있으니 반갑지?..^^

하늘바람님..........아~ 태은이 정말 예쁘지요? 전 지금 돌쟁이를 키우고 있지만 태은이를 보면 언제 저러던때가 있었나? 라고 생각합니다.내새끼는 키우기 힘들어도 어린 아가들을 보면 또 어찌나 이쁜지~~~^^;;
태은이 잘 키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