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이냐시오는 분별에 대해 "만물 안에 계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기 위하여, 만물 안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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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브로긴은 믿는다 해도
자기가 믿는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그는 믿지 않는다 해도
자기가 믿지 않는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악령,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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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통일한다는 것이다. 인간 정신의 깊은 욕구는 그것의 가장 진화된 방식에 있어서 조차도 결국 인간이 세계 앞에서 느끼는 무의식적인 감정과 만난다. 그 감정은 바로 친숙함에 대한 요구이며 분명함에의 갈망이다. 인간의 입장에서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세계를 인간적인 것으로 환원시켜서 거기에 인간의 낙인을 찍는 것이다. 고양이의 세계는 개미의 세계가 아니다. "모든 사고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라는 자명한 이치는 바로 그런 의미다. 마찬가지로 현실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은 그 현실을 생각의 표현들로 환원시켜야 비로소 만족을 느낀다. 만약 이 세계도 인간처럼 사랑하고 괴로워할 수 있다고 인정할 수 있게만 된다면 인간은 안심할 것이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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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는 어머니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았고, 또 어머니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한편, 한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대수로운 일이 아님을, 적어도 사랑이라는 것이 자신의 표현을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력한 것이 못 된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와 그는 언제나 침묵 속에서 서로를 사랑할 것이다. 그러고는 어머니는 - 혹은 그는 -일생 동안 자기네들의 애정을 그 이상으로는 드러내 보이지 못한 채 죽을 것이다. - P378

마찬가지로, 그는 타루의 바로 곁에서 살아왔는데도, 자신들의 우정을 정말 우정답게 체험할 시간도 미처 갖지 못한 채 그날 저녁에 타루는 죽어 갔던 것이다. 타루는 자기 말마따나 내기에 졌던 것이다. 그러나 그 자신, 리유가 이긴 것은 무엇이었던가? 단지 페스트를 겪었고, 그리고 그것에 대한 추억을 가진다는 것, 우정을 알게 되었으며 그것에 대한 추억을 가진다는 것, 애정을 알게 되었으며 언젠가는 그것에 대한 추억을 갖게 되리라는 것, 그것만이 오로지 그가 얻은 점이었다. 인간이 페스트나 인생의 노름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것에 관한 인식과 추억뿐이다. 타루도 아마 그런 것을 내기에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던 모양이다! - P378

그 이후로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나는 부끄러워했어요. 아무리 간접적이라 하더라도, 또 아무리 선의에서 나온 것이었다 하더라도 나 역시 살인자 측에 끼어들었다.
는 것이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서 내가깨달은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나은 사람들조차도, 오늘날의모든 논리 자체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을 죽게 하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서는 이 세상에서 몸 한번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여전히 부끄러웠고, 우리들 모두가 페스트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오늘날도 그 평화를 되찾아서, 모든 사람을 이해하고 그 누구에게도 치명적인 원수가 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나는 다만, 이제 다시는 페스트에 전염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해야만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그것만이 우리들로 하여금 평화를되찾을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을, 평화가 아니라면 적어도 떳떳한 죽음을 바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며, 비록 인간을 구원해 주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그들에게 되도록 해를 덜 끼치며, 때로는 약간의 선까지 행하도록 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좋은 이유에서건 나쁜 이유에서건 사람을 죽게 만들거나 또는 죽게 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모든 걸 거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P328

"결국." 하고 솔직한 어조로 타루가 말했다. "내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성인聖人이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은 안 믿으시면서?"
"바로 그렇기 때문이죠. 오늘날 내가 아는 단 하나의 구체적인 문제는 사람은 신 없이 성인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
"또 시의 문에서 싸움이 붙었군요."
"이제는 끝난 모양입니다." 하고 리유가 말했다.
타루는, 절대로 끝나지 않았으며 아직도 희생자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순서가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럴지도 모르죠." 하고 의사가 대했다. "그렇지만 말입니다. 나는 성인들보다는 패배자들에게 더 연대 의식을 느낍니다. 아마 나는 영웅주의라든가 성자 같은 것에는 취미가 없는것 같아요.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그저 인간이 되겠다는것입니다."
"그럼요, 우리는 같은 것을 추구하고 있어요. 다만 내가 이심이 덜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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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을 어떤 사람으로 여겨야 할지, 이방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는 나름대로 알고 있었지만, 예수의 이름으로 더불어 살며 함께 예배하는 유대인과 이방인들을 뭐라 불러야 할지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을 가리키는 새로운 이름을 지었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그들은 "그리스도인"이라 불렸다(사도 11:26).
경계를 넘어선 일치야말로 초대 교회를 다른 이들과 명백하게 구별 짓는모습이었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다. 그리스도교는 유대인도 이방인도, 남자도 여자도, 노예도 자유인도 아닌, 지금껏 없던 새로운 정체성이었다(갈라 3:28).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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