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로니아 탈무드』는 옛 유대교 경전들을 존중했기만 신성불가침한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바빌로니아 탈무드』의 저자이자 편집자들은 주해에서『 미쉬나』의 율법적 판단을뒤집기도 했으며, 한 랍비의 의견을 다른 랍비와 비교하며 『미쉬나』의 논점 가운데 심각한 맹점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들은 성서 또한 똑같이 대했다. 성서 원문에서 누락된 부분들을 언급하기도 하고, 신의 영감을 받은 성서의 저자들이 무엇을 말했어야 하는지‘를 제시하기도 했으며, 성서의 율법을 좀 더 자신들의구미에 맞게 바꾸기도 했다. 신약 성서가 그리스도인들의 구약성서에 대한 이해를 완전히 바꾸어놓은 것과 마찬가지로, 성서를『바빌로니아 탈무드』 옆에 놓고 같이 읽으면 완전히 다르게 읽혀질 것이었다. - P118

... 활기차게 토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바빌로니아 탈무드』는 확답을 주지 않는다. 논쟁이 막다른 골목에서끝나면 학생은 선생과 더불어 만족스러운 답을 찾아나가야 한다.
바빌로니아 탈무드는 최초의 ‘쌍방향 경전‘ 이며, 이 방식은 랍비들이 사용했던 방법이었다. 학생들 역시 랍비들이 했던 것과 같이 토론에 참여하여 자기 나름대로 경전 해석에 공헌했다. - P119

학생들은 바벨로니아 탈무드를 통해 성서를 공부하면서 누구의 말도 최종적인 발언이 아니라는 점, 진실은 계속변화한다는 점, 전승은 신비롭고 가치 있기는 하지만 그것에 자신의 판단을 옭아매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배우게 된다. 학생은 반드시 자기 자신의 게마라를 성스러운 페이지에 더해야 한다. 그렇지않으면 전승의 계승이 단절되기 때문이다. 『바빌로니아 탈무드는 』무엇이 토라인가?‘를 묻는다. 그 답은 ‘토라의 해석‘이다. - P120

성서의 영적인 해석은 어려운 일이었다. 우리는 변화시키기 힘든 자신의 자아를 바꾸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성서를 바꾸어야 한다. 성서 해석은 최고의 순결과 깨어 있음, 그리고....... 수많은 철야‘를 필요로 했다. 그것은 기도와 덕행을 쌓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것은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도 다른데, 왜냐하면,
더 많은 직관적 사고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성서를 공부하는 사람이 "끈기 있게 계속 모든 정신과 합당한 존경을 다하여 공부할 경우에는 신의 숨결이 그의 마음과 감각에 닿게 될 것이며, 그가 읽은 말씀들은 인간의 것이 아닌 신의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 P133

주석은 언제나 행동을 이끌어야 한다. 주석은 오리게네스에게테오리아(theoria, 명상)‘를 의미했다. 독자들은 스스로 ‘진실의원리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그 구문을 명상해야 한다. 이를 통해 그들은 신을 향한 새로운 방침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오리게네스의 주석서는 종종 확실한 결론이 결여된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독자들이 스스로 마지막 단계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리게네스의 주석은 단지 그들을 영적인 면에서 바른길로 가게할 뿐이지 대신하여 명상해줄 수는 없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의
‘명상‘을 통하지 않고서 그의 주석을 완전하게 이해하기란 불가능했다.
- P136

그리스도인들은 성서에서 예수를 찾은 후에는 세상으로 돌아가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서사랑의 봉사를 함으로써 그를 찾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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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의 의미는 그 자체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석가는 의미를 찾아야만 한다. 어떤 유대인이든 성서에서신의 말씀을 접할 때마다 다른 의미를 발견해냈다. 성서에는 끝이없다. 랍비들은 솔로몬 왕 역시 성서의 한 구절을 설명할 때마다3,000개의 비유들을 이용했으며, 각각의 비유마다 1,005개의 해석을 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는 성서의 각 구절마다.301만 5,000개의 해설이 가능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대의 필요에 맞추어 재해석될 수 없는 경전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경전에 쓰인 말씀들은 끊임없는 해석으로 다시 태어나야한다. 그래야만 토라에 숨어 있는 신의 존재가 드러난다. 미드라쉬는 단순한 지적 추구가 아니며, 연구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미드라쉬는 현실에서 행동을 유발하도록 영감을 주어야 한다. 주석가는 토라를 특정한 상황에 적용시키고, 이것이 공동체의 모든 이들에게 답을 줄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목표는 불명확한 구절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급박한 문제에응답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실생활에 적용시킬 만한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당신은 경전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랍비들은 경전을 ‘미끄라(miqra)‘, 즉 ‘부름‘이라고 불렀다. 경전은 유대인들을 행동하게 하는 부름이다. - P98

"누구든 너 (이스라엘 백성)를 해치는 자는 그의 눈을 상하게 하는 것과 같다." 유다는 이 구절에서 그의 눈‘ 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에이노(eyno)‘로 읽지 말고, ‘나의 눈‘ 이라는 의미의 ‘에이니(eyni)‘로 읽으라고 동료들에게 말했다. 그렇게 되면 본문은 자비로운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과 고통을 함께한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었다. "누구든 이스라엘 백성을 해치는 자는 나의 눈을 상하게하는 것과 같다. "
성서에는 절대적인 해석이 있을 수 없다. - P105

무엇보다도 ‘연민‘은 미드라쉬 해석 원칙의 길잡이이다. 1세기초에 바리새파의 위대한 현자인 랍비 힐렐이 바빌로니아에서 예루살렘으로 건너왔다. 그의 바리새주의는 좀 더 엄격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한 이교도가 힐렐에게 와서 외발로 서 있는 동안 토라 전체를 요약해서 말해줄 수 있다면 유대교로 개종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힐렐의 답은 다음과 같았다. "당신 자신에게혐오스러운 일을 다른 이에게도 하지 마시오. 이것이 토라 가르침의 핵심이며, 나머지는 주석에 불과하오. 자, 이제 가서 당신 스스로 공부하시오. 토라의 핵심은 다른 인간에게 피해를 입히는것에 대한 거부이다. 성서에 나와 있는 다른 것들은 단지 주해, 즉황금률에 대한 주석에 불과한 것이다. 앞 인용구의 마지막에 힐렐은 미끄라‘, 즉 행동으로 옮기라고 촉구한다. 가서 공부해라!‘ 랍비들은 토라를 공부하면서, 성서의 율법과 이야기의 기저에 있는연민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노력이 본문의 원래의미를 왜곡할지라도 그렇게 해석해야 한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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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바르 뭉크:질병, 광기, 죽음이 내 요람 곁에 서 있던 천사였다. 어머니의 이른 죽음이 내 안에서 결핵 병균을 깨웠다. 신경과민인 아버지는-경건하다 못해 광신도에 가까웠다-나의 내면에서 광기의 싹을 일깨웠다.
- P141

삶에 대한 불안을 느껴야만 할 것 같은 감정을 갖게 되고, 그것이 나의 일부이며 그것 없이는 존재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삶에 대한 불안과 질병들이 없는 국면에서 내가 노가 없는 돛단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나는 어디에서 좌초하게 될까? - P206

나는 나의 예술에서 삶과 그 의미를 설명하려고시도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을이해하는 것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림들은 나의 일기입니다. 나는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보았던 것을 그립니다.
- P254

예술은 자연과 정반대입니다.
나는 자연 그대로를 그리지 않습니다.
자연의 다양성을 다룹니다.
사진기는 붓과 팔레트의 경쟁 상대가 못됩니다.
적어도 사진기가 천국과 지옥을 표현하는 데이용될 수 없는 한 그렇습니다.
나는 사람들의 외관 뒤편을 보았습니다. 나는 웃고 있거나 둔감해 보이거나 혹은 쾌할한 얼굴의 안을 들여다보았고 그 안에서 슬픔을, 그리고 모두에게서 창백한 시체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휘감긴 길을 따라 급히 달려갈니다.
그 길은 곧바로 그들의 무덤으로 이끕니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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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미술이라는 여신에게 충실했고, 그녀는 나에게 충실했다…… 태어난 순간에 이미 나는 죽음을 경험했다. 죽음이라고 불리는 진정한 탄생이 날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죽지 않는다. 세상이 우릴 떠날 뿐… 내 부패한 육신에서꽃들이 자랄 테고, 난 만발한 꽃들 속에서 살아가게 되리라 …… 죽음은 삶의 시작이요, 새로운 결정체의 기원이다."
- P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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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육체적 허약함을 유지해야 한다. 그 역시 나를 구성하는 일부이기 때문이다.
내가 병을 아무리 가차 없이 묘사한다고 해도 난 병을 제거하길 ‘원치‘ 않는다..... 병이 그러하듯이, 삶에 대한 두려움 역시 내게는 필수적이다. 불안과 병이 없다면, 나는 키 없는 배와 같을 것이다. 내 미술은 다른 이들의 미술과는 다르다는 사고에 기반해 있다. 내 고통은 나 자신과 내 미술의 일부다. 고통은 나와 하나이기에 그것이 파괴되면 내 미술도 파괴될 것이다. 난 그 같은 고통을 계속 간직하고 싶다.
- P447

"좋은 그림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법이야. 형편없는 그림이나청결이나 금박 프레임을 필요로 하는 거라고." 또 어떤 때는 이렇게 대답했다. "좋은 그림들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아. 위대한 사상은 결코 죽는 법이 없고... 벽 위에 목탄으로 그린 선 하나가 가장 완성도 높은 테크닉으로 그린 그림보다 더 위대한 작품일 수도 있어. 많은 화가들이 후대에 길이 전하기 위해 열심히 작업하지만 애처로울 정도로 지나치게 공들인 캔버스는 처음 품었던 열정을 상실하고 만다네. 그렇게 신중하게 구성된 그림은 영원히살겠지. 죽은 채로 말이야."
- P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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