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육체적 허약함을 유지해야 한다. 그 역시 나를 구성하는 일부이기 때문이다.
내가 병을 아무리 가차 없이 묘사한다고 해도 난 병을 제거하길 ‘원치‘ 않는다..... 병이 그러하듯이, 삶에 대한 두려움 역시 내게는 필수적이다. 불안과 병이 없다면, 나는 키 없는 배와 같을 것이다. 내 미술은 다른 이들의 미술과는 다르다는 사고에 기반해 있다. 내 고통은 나 자신과 내 미술의 일부다. 고통은 나와 하나이기에 그것이 파괴되면 내 미술도 파괴될 것이다. 난 그 같은 고통을 계속 간직하고 싶다.
- P447
"좋은 그림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법이야. 형편없는 그림이나청결이나 금박 프레임을 필요로 하는 거라고." 또 어떤 때는 이렇게 대답했다. "좋은 그림들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아. 위대한 사상은 결코 죽는 법이 없고... 벽 위에 목탄으로 그린 선 하나가 가장 완성도 높은 테크닉으로 그린 그림보다 더 위대한 작품일 수도 있어. 많은 화가들이 후대에 길이 전하기 위해 열심히 작업하지만 애처로울 정도로 지나치게 공들인 캔버스는 처음 품었던 열정을 상실하고 만다네. 그렇게 신중하게 구성된 그림은 영원히살겠지. 죽은 채로 말이야."
- P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