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Adagio 민음의 시 121
박상순 지음 / 민음사 / 200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는 암호다. 시인은 내게 시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접근하지 말라고 한다. 마치 텔레비전 CF의 카피처럼 ‘네가 시를 알아?’ 하는 듯이 느껴졌다. 하지만 시인이여, 독자와 소통할 수 없는 시라면 그 시가 무슨 소용이 있는지 묻고 싶다.
가볍고 사랑타령만 하는 노래가 지겨울 때가 있다. 그래도 여전히 사랑 노래가 불리는 것은 그래도 그것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듯이 시가 독자에게 외면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런 가벼움도 필요하다고 본다.
독자란 본디 변덕스러운 존재들이라 시가 쉽고 사랑타령만 늘어놓으면 가볍다고 야박하게 굴 것이다. 그렇다 한들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그런 시를 더 좋아할 것이다.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시보다는 그래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가 더 좋기 때문이다.
시인도 자기만족으로 시를 쓸 것이다. 자기만족 없는 창작이란 있을 수 없을 테니까. 당신은 만족이라는 성과를 얻었고 독자인 나는 어지럼증을 얻었다.
제발 그래도 소통 가능한 말로 말을 하기 바란다. 외계어는 아니지 않은가. 아님 내가 외계인이라 지구어를 못 알아듣는 것인가... 그럴 수도 있겠군. 미안하다. 지구인, 나는 지구를 떠나야겠다. 안녕... 아니 @&$*#(@EI@($2382$*%(@0!2*$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ooninara 2005-09-20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님..ㅠ.ㅠ

물만두 2005-09-20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야클 2005-09-20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를 읽다가 이해가 안되는 말들은 대체로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나 '대통령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심'으로 해석하라고 국어시간에 배웠음.

물만두 2005-09-20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야클님 국어샘이요? 저런,,, 그리는 못하옵니다. 제가 외계인이 되고 말겠습니다...

플레져 2005-09-20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의견에 동의. 그러나 왠지 슬픔 ㅠㅠ

물만두 2005-09-20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그죠, 그럼 넘 슬프다구요 ㅠ.ㅠ

박예진 2005-09-20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렇게 마이리뷰를 쓰신 용감무쌈 만두이모.
대단해요오 ~ b

물만두 2005-09-20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진아, 무식하면 원래 용감한 법이다 ㅠ.ㅠ

하루(春) 2005-09-22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리뷰 제목 좋은데요?

물만두 2005-09-22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진짜요^^;;;
 
괴짜경제학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정보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지금 일어나는 모든 전쟁도 어찌 보면 정보가 가져다 준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라크에 대량무기가 있다는 걸 미국이 매스컴을 통해 부추기고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그 뒤 대량무기는 없는 것으로 정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지금 미국과 이라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가 부시가 바보라는 사실을, 우리의 병사들이 무식함과 힘의 논리에 의해 희생된 이들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정보는 양날검이다. 정보를 가장 좋아하는 이들이 정치인과 언론인들인데 이들 모두는 우리의 눈과 귀에서 피가 날 때까지, 그래서 결국 우리가 어떤 것도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게 될 때까지 서로 우리를 못살게 군다. 우리가 결국 당하는 것은 우리의 힘이 미약하기 때문이고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똑똑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처음 인센티브에 대한 문제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인센티브라는 것은 매력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꽃과 같은 존재다. 같은 일을 할 때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것과 주어지지 않는 것은 무척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고 우리는 알고 있다. 물론 그 인센티브가 어느 정도인가가 결정을 하는 것이라는 걸 우리는 잊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인센티브를 좋아한다. 그런데 진짜 인센티브가 그렇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바보가 아닌 한 우리도 곧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의 성과를 올릴 때 만원의 돈과 백 만 원의 돈은 극단적 차이다. 그 성과를 올리기 위해 노력한 것에 비해 작다고 생각하는 인센티브라면 누구도 더 이상 그것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 책의 리뷰를 쓰는 것은 어떤 인센티브가 있어서일까. 일주일에 얼마를 받기 위해 책 한 권 - 그것보다 비싼 책 - 을 읽고 리뷰를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인센티브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기만족이다. 어떨 때는 자기만족이라는 것이 돈이라는 자본주의의 가치보다 더한 가치가 있다. 그건 단지 우리가 경제학으로 측정할 수 없는 사회에도 살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정보라는 것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지도 모르고...

마약 판매상과 맥도널드의 운영 방법이 같다는 사실은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과 돈은 적게 버는 사람은 늘 있다는 뜻이 된다. 마약 판매상이 엄마와 함께 사는 이유는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파는 사람의 경우와 같을 것이다. 돈이 없다는 점... 그럼 돈은 누가 벌어들이는 걸까. 자본주의 논리에서 알 수 있듯이 최상위층이 가져간다. 마약 판매상이든, 맥도널드 사장이든 간에 말이다. 이건 어느 사회에서든 변하지 않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인간의 가치, 인간의 생각에 도전하는 것은 과연 신기루를 쫓는 일일까, 아님 실현 가능한 무엇가가 있는 일일까. 이 챕터는 내게 이런 궁금한 점을 남겼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이 두 가지를 비교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가판대 카드 발급점이 마약 판매상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아무에게나 카드를 발급해주지만 그들이 가져가는 수입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모집한 카드 발급자에 대한 이익은 카드 회사가 챙길테니까. 그리고 카드의 무분별한 발금은 어쩔 수 없는 많은 신용불량자들을 양산했다. 마치 마약중독자들처럼 말이다. 맥도널드가 과체중에 의한 비만자들을 양산하듯, 마약 판매상이 마약중독자를 양산하듯, 우리의 카드 회사들은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고 있고 이것은 사회문제로 우리가 경제학적으로 풀어내야 하는 또 다른 문제를 어느 시점엔가 야기 시킬 것이다.

이 책의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과 범죄 예방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우선 범죄 예방이 그 전 세대의 낙태에서 발생했다는 충격적 얘기는 그랬지만 그것이 진짜 범죄 예방의 산물이라 할지라도 낙태에 대해 어떤 관점도 언급할 수 없는 이 책이 낙태옹호론자나 낙태반대론자에게 모두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어 합리적 결과에 도달하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말하고 싶은 부모가 아이의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챕터는 꼭 봤으면 좋겠다. 지금 자식에게, 특히 내 자식에게만은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부모와 누구 부모는 이러는데 나는 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반드시 보기 바란다. 자식은 물론 어느 정도 부모에게 영향을 받기는 하겠지만 그의 인생은 결코 부모가 대신 살아 줄 수도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스스로 노력하는 것, 그것만이 아이의 인생에 필요한 것이고 그러기 위해 부모가 자시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보고 짧게나마 생각해 봤으면 싶다. 우리 부모는 우리를 그렇게 키우지 않았어도 우리가 아무런 문제없이 자랐듯이 우리도 우리 부모처럼 해도 우리 자식도 우리처럼 자랄 수 있다. 과잉이란 믿음의 부족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이제 더 이상 맹모삼천지교는 사라졌다고 본다. 그것은 또 다른 부모들의 자기 학대와 자식에 대한 부담일 뿐이다. 그러니 제발 기러기 아빠들은 그만두셨으면... 가정의 화목이나 아이의 교육이 일방적 희생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 94쪽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정보는 봉화이자, 몽둥이이자, 올리브 가지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점이다. 정보의 힘은 너무나도 강력하여 그 정보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가정이나 추측만으로 무서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조지 오웰의 빅브라더의 망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린 전문가보다 어쩌면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내야만 하는 지도 모른다. 인터넷으로 우린 어느 정도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많은 것이 정보라는 이름으로 노출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시기에 이 책은 우리에게 생각을 달리 하는 방법과 새로운 인식의 넓힘을 통해 컨스피러시의 위험에서 빠져나오는 지혜와 자괴감에 빠지지 않는 솔로몬의 지혜를 조금이나마 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읽었다. 여러분도 읽을 수 있다. 재미있는 책이니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속에 책 2005-09-19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책을 많이 읽으시는 물만두님의 리뷰답습니다^.^

물만두 2005-09-19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이드리머님 제 리뷰는 사실 볼 거 없는 자기 만족의 산물이랍니다^^:;;
 

11월-1월에 걸쳐 발매될 예정입니다. (상중하 총 3권.)

메피스토상을 수상했습니다. 역대 최연소 수상자였다고 합니다.

손안의책 출판 예정. 

http://bookinhand.egloos.com/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BRINY 2005-09-17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읽은 책은 쌓여만 가는데, 흥미를 끄는 책은 계속 나오는군요. 젠장!

물만두 2005-09-17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이니님 추리소설 안 나올때를 대비해서 저축한다 생각하세요^^

BRINY 2005-09-17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라인 서점 덕분에 눈만 높아져서 말이죠. 근데, 설마 추리소설이 안 나올 때가 있을라나요?

물만두 2005-09-17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좀 뜸하잖아요 ㅠ.ㅠ;;;

로렌초의시종 2005-09-17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에 드는 걸요? 재밌을 것 같아요~~~(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물만두 2005-09-17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대하고 있는데 혹 실망하면 어쩔까 싶기도 해요^^;;;
 

폭력과 음모 그리고 흑백화면 속에서 펼쳐지는 다큐멘터리적인 영화
1954년 뉴욕 필름 비평가 협회 어워드 최우수 감독상, 골든 글로브 감독상, 베니스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였으며, 1955년 깐느 영화제에서는 최우수 미국 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폭력과 음모 그리고 흑백화면 속에서 펼쳐지는 다큐멘터리적인 이 영화는 엘리아 카잔 감독이 54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 각본, 촬영 등 8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
레오나드 번스타인의 음악과 말론 브란도의 처절한 연기, 조연들의 활약 속에서 당시 어두웠던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을 처절하게 해내고 있다.
엘리아 카잔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워터프론트]는 [자이언트]의 제임스 딘보다 더 반항적이고 투쟁적인 모습을 보여준 말론 브란도의 명연기로 기억되는 작품으로 네오리얼리즘적인 연기 방식으로 유명한 이 영화는 배우들을 다루는 하나의 방식을 제시한다
부두 노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노동조합의 폭력성에 휘말려 들게 된 뉴욕의 부두 노동자의 이야기로 시대상을 대담하게 반영한 작품이다.
뉴욕의 부두에서 일하는 테리는 형 찰리 덕분에 부두의 세력자인 자니의 부하가 된다. 어느 날 찰리는 부두 조합의 비리를 폭로하려는 조디를 살해하게 되고 오빠 조디의 죽음 때문에 고향을 찾아온 조디의 여동생 이디와 가까운 사이가 된다.
하지만 이디와 점점 더 가까워지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고민을 하게 되는 테리. 자니의 만행이 점점 악날해지고 그들에게 맞서는 신부와 다른 노동자들이 계속 자니 일당에게 당하게 되자 고민을 하던 끝에 테리는 이디에게 오빠의 죽음에 둘러싸인 진실을 이야기하고 자니 일당의 범죄 사실을 법정에서 낱낱히 밝힌다.

미국 영화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며 영화의 표현영역을 한층 드넓혔던 데이비드 워크 그리피스감독의 『국가의 탄생』은 세계 영화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스스로 연구한 여러 촬영기법들과 편집기술은 세계영화의 기술적 진보에 크게 기여했다. 그것은 그리피스 감독이 연극배우, 영화배우, 시나리오 작가, 영화스텝 등 연출력과 표현력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얻어진 것이었다.

이 무성 흑백영화는 토머스 딕슨의 역사소설 『가문의 사람』을 각색하여 만든 것인데 기록에 의하면 미국 리버티극장에서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원작자인 소설가 딕슨이 휴식시간에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이 영화가 발표된 직후부터 남부 연합군의 후손인 그리피스 감독의 인종차별적인 시각이 영화 속의 KKK(큐 클럭스 클랜)단의 활동을 매우 근사하고 긍적적인 것으로 묘사했다고 해서 세계영화계에 기여한 이 영화와 감독의 탁월한 공적에도 불구하고 영화내용이 품고있는 역사의식의 빈곤, 가치관의 전도 등이 현재까지 많은 평론가들에 의해 비판받고 있기도 하다.
남북전쟁 직전의 미국, 남부와 북부의 명예로운 큰 가문인 카메론 가문 사람들과 스톤맨 가문 사람들은 두터운 친분을 맺고 있었다. 하지만 북부 스톤맨 가문의 가장(家長) 오스틴은 열렬한 노예해방론자였고 남부의 카메론 가문은 그 반대의 이념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의 각기 다른 지역적이고 경제적인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나름의 주장을 지니게 된 것이었지만 이런 상반된 가치관이 이 영화 속에서는 갈등을 고조시키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오스틴 스톤맨에게는 두 아들과 딸 엘지가 있다. 카메론 또한 맏아들 벤을 비롯해서 두 아들과 딸이 있다.

당시, 미국을 지역적 정치적으로 나뉘게 만든 노예제도는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선언과 북쪽과 정치적으로 결별하려는 남쪽의 분리선언으로 인해 전쟁으로 비화되고 양 가문의 남자들 모두 전쟁에 참가하게 된다. 이 남북전쟁의 스펙타클한 전투 장면과 그 웅장한 규모의 물량과 군중동원, 실감나는 교차편집기술은 이후 그리피스를 ‘영화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할만큼 획기적이며 탁월한 것이었고 에이젠쉬타인을 비롯한 전세계의 영화인들이 그의 영화기술을 계승하거나 모방하게 되었다.
링컨과 오스틴 스톤맨이 주축이 된 북부가 남북전쟁에서 승리하게 되자 북부에 대한 남쪽의 반감은 더욱 심화된다. 결국 링컨대통령은 윌키스에게 암살되고 무정부적인 혼란속에서도 실권을 장악한 스톤맨 가문은, 2년여의 전쟁을 통해 황폐해진 나라를 다시 세우기 흑백혼혈인 정치가 실라스 린치와 함께 흑백평등안을 추진하는 등 나름대로 애를 쓰지만 북부과의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이런 혼란의 와중에 벤 카메론의 여동생이 흑인병사 거스의 겁탈을 피해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분노한 벤은 그녀의 원수를 갚고자 KKK단의 리더가 되어 북부 주정부를 공격해온다. 이때 북부의 실권을 잡은 실라스 린치는 오스틴과 그의 딸 엘지 스톤맨을 강제로 붙잡아놓고 있었다. 벤의 백인 KKK단과 흑인병사로 이루어진 린치의 주정부군과의 대전투가 벌어지고 벤에 의해 스톤맨 가족과 카메론 가족이 모두 구출된다. 바로 이 장면이 지금까지도 그리피스 감독의 왜곡된 역사관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비판받는 대목이다. 인종 차별주의자 집단인 KKK단을 마치 십자군이나 된 듯이 위풍당당하고 멋지게 그려놓은 장면들이 사실 이 영화에서는 가장 근사하고 빛나는 연출력의 결실이다. 이런 아이러니는 두고 두고 그의 영화이력에 흠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의 어머니라면 그리피스는 영화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고 있음에도 그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다소 떳떳치 못한 가장이라는 족보를 남기고 셈이다.

남북전쟁과 미국 역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두 가문의 애증을 다룬 영화사상 최초의 완전한 장편영화이자 최초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영화(리버티 극장에서 처음으로 2달러라는 높은 관람료를 받았다고 함)인 『국가의 탄생』이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것은 이후 세계 영화사(映畵史) 속에서 문학과 영화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원 제
가문의 사람(Clansman)
작 가
Thomas F. Dixon Jr
감 독
D.W. 그리피스
출 연
릴리안 기쉬, 매 마쉬, 헨리 월트홀
연 도
1915년
국 가
미국
시 간
120분

우드로 윌슨 - 미국의 역사

p80

"드디어 위대한 큐클럭스클랜이 탄생하나니, 남부 국가들을 수호하기 위한 진정한 남부의 제국이여!"

위의 우드로 윌슨의 미국의 역사에서 인용, 영화 국가의 탄생에 사용...

 미국 버몬트대학의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가 백인 위주와 유럽 중심주의에 의해 미국의 역사교과서들이 고의적으로 왜곡되고 생략되었다는 것을 전 10장에 걸쳐 신랄하게 고발한 책.
예를 들어 콜럼버스는 최초로 미국 대륙을 발견한 사람이 아니다. 이미 콜럼버스 이전에 아프리카계 페니키아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지만 그들은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중요한 역사적 사실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다.
사실 콜럼버스는 영웅적 항해사이긴 했지만 엄연한 침략자다. 그러나 역사교과서가 콜럼버스를 칭송하면서 대중들은 자신을 압제자와 동일시 되도록 만들었고, 교과서 저자가 유럽의 세계 점령 원인과 과정을 생략해 버리면서 중요한 문제를 지각하지 못한 채로 역사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또, 이들 교과서는 미국역사 속의 인종차별주의를 은근슬쩍 감추고 은폐한다. 미국의 건국 선조로 추앙받고 있는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이 175명의 노예를 거느렸다는 사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밖에도 '이란과 쿠바 개입 문제, FBI, CIA 비밀외교, 베트남전쟁 등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어 온 미국이 자신들의 이권 때문에 외국에 저질러온 만행들 역시 과감히 생략돼 있다.
10년에 걸쳐 광범위한 조사와 자료를 참고해서 저술한 책으로 저자는 미국 역사가 꼭꼭 감춰온 그 진실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시원하게 밝혀준다. 이런 통쾌함 때문에 발간 후 독자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지금까지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책으로 미국 역사에 대한 보다 정확한 시각을 갖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필독서로 권한다. - (이 책은 등장하지 않지만 우드로 윌슨의 위선을 알 수 있다는 생각에 넣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속에 책 2005-09-17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힛 어느새 괴짜경제학에 이런 작품이 나왔는지도 가물가물해요 ^^;;;
다시 한번 들춰봐야겠어요...ㅡ.ㅡ;;

물만두 2005-09-17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렇게 안 적어두면 잊어먹어요^^;;;

이리스 2005-09-18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역시 만두님 *^^*

물만두 2005-09-18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뭘요^^:;;
 

* Heinlein's Future History 시리즈

 Methuselah's Children (1941) 
 The Man Who Sold the Moon (1950)
 The Green Hills of Earth (1951)
 Revolt in 2100 (1953)
 Orphans of the Sky (1963)
 The Past Through Tomorrow (1967)
 Time Enough for Love: The Lives of Lazarus Long (1973)
 Revolt in 2100 / Methuselah's Children (omnibus) (1998)

* Novels

 Sixth Column (1941) (writing as Anson MacDonald) = The Day After Tomorrow
 Rocket Ship Galileo (1947)
 Space Cadet (1948)
 Beyond This Horizon (1948) (writing as Anson MacDonald)
 Red Planet (1949)
 Farmer in the Sky (1950) = Satellite Scout
 Between Planets (1951) = Planets in Combat
 The Puppet Masters (1951)
 The Rolling Stones (1952) = Tramp Space Ship
 Starman Jones (1953)
 The Star Beast (1954) = Star Lummox
 Double Star (1955)
 Tunnel in the Sky (1955)

 Time for the Stars (1956) 시간의 블랙홀

 The Door into Summer (1957)
 Citizen of the Galaxy (1957)

 Have Spacesuit - Will Travel (1958) 은하를 넘어서

 Starship Troopers (1959) = Starship Soldier   스타십 트루퍼스

 Stranger in a Strange Land (1961)
 Podkayne of Mars (1962)
 Glory Road (1963)
 Farnham's Freehold (1964)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1966)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Space Family Stone (1969)
 I Will Fear No Evil (1970)
 The Day After Tomorrow (1976)
 The Number of the Beast (1979)

 Friday (1982)  프라이데이 

 Job: A Comedy of Justice (1984)

 The Cat Who Walks Through Walls: A Comedy of Manners (1985) 여름으로 가는 문

 To Sail Beyond the Sunset (1987)
 For Us, the Living: A Comedy of Customs (2004)

* Collections

 Waldo and Magic Inc. (1950)
 Expanded Universe (1951)
 Assignment in Eternity (1953)
 The Robert Heinlein Omnibus (omnibus) (1958)
 The Menace from Earth (1959)
 The Unpleasant Profession of Jonathan Hoag (1959) = 6xH
 Lost Legacy (1960)
 Three by Heinlein (1965) = A Heinlein Triad
 The Worlds of Robert A Heinlein (1966)
 The Best of Robert Heinlein (1973)
 A Heinlein Trio (omnibus) (1980)
 Life Line (1980)
 The Fantasies of Robert Heinlein (1986)
 Green Hills of Earth / Space Jockey (omnibus) (1988)
 Ordeal in Space (1989)
 Requiem: And Tributes to the Grand Master (1991) (with Yoji Kondo)
 Silent Thunder / Universe (omnibus) (1991) (with Dean Ing)

* Non fiction

 Beyond Time and Space (1950)
 Best SF 2 (1956)
 A Treasury of Great Science Fiction, Volume 1 (1959)
 A Treasury of Great Science Fiction, Volume 2 (1959)
 Spectrum (1962)
 Fifty Short Science Fiction Tales (1963)
 The Best Science Fiction Stories 3 (1964)
 A Century of Great Short Science Fiction Novels (1964)
 Tales of Science Fiction (1964)
 Science Fiction for People Who Hate Science Fiction (1966)
 Tomorrow's Children (1966)
 The Future Makers (1968)
 14 Great Tales of ESP (1969)
 The Others (1969)
 Science Fiction Hall of Fame Volume 1 (1970)
 The Golden Road (1973)
 Science Fiction Hall of Fame Volume 2A (1973)
 Science Fiction - The Great Years: Volume Two (1974)
 Classic Science Fiction (1978)
 Classic Science Fiction (1978)
 The Great SF Stories One: 1939 (1979)
 A Treasury of Modern Fantasy (1981)
 Election Day 2084: Science Fiction Stories About the Future of Politics (1984)
 Great Science Fiction of the 20th Century (1987)
 New Destinies, Vol. VII (1988)
 Between Time and Terror (1990)
 Shadows of Fear (1992)
 The Ascent of Wonder (1994)
 Space Movies: Classic Science Fiction Films (1995)
 The Mammoth Book of Fantasy All-Time Greats (1998) = The Fantasy Hall of Fame
 The Unexplained: Stories of the Paranormal (1998)
 Bangs And Whimpers: Stories About the End of the World (1999)
 The SFWA Grand Masters (1999)
 Vintage Science Fiction (1999)

* Short stories

 Lifeline (1939)  
 Misfit (1939)  
 And He Built a Crooked House (1940)  
 Blowups Happen (1940)  
 Magic, Inc. (1940) = The Devil Makes the Law  
 The Roads Must Roll (1940)  
 Beyond Doubt (1941) (with Elma Wentz)  
 By His Bootstraps (1941) (writing as Anson MacDonald)  
 They (1941)  
 Universe (1941)  
 Goldfish Bowl (1942)  
 The Unpleasant Profession of Jonathan Hoag (1942)  
 Waldo (1942)  
 Columbus Was a Dope (1947)  
 Destination Moon (1947)  
 The Green Hills of Earth (1947)  지구는 푸른산 
 It's Great to Be Back (1947)  
 Water is for Washing (1947)  
 Gulf (1949)  
 The Long Watch (1949)  
 Our Fair City (1949)  
 The Man Who Sold the Moon (1950)  
 The Year of the Jackpot (1952)  
 The Year of the Jackpot (1952)  
 Project Nightmare (1953)  
 Sky Lift (1953)  
 The Menace from Earth (1957)  
 All You Zombies (1959)  
 This I Believe (1989)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ng 2005-09-1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사람 책들 좀 푸짐하게 읽어 보고 싶어요
흐흐 국내 출간된게 느무 없자나요

물만두 2005-09-1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있는데 모두 절판입니다 ㅠ.ㅠ;;;

검둥개 2005-09-17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질문 있어요. 옛날에요 광음사 세계 소년소녀 SF전집인가에 있었던 이야기인 거 같은데요. 지구를 습격한 외계인들이 인간들의 감정--희노애락--을 흡수해서 에너지로 삼는다는 이야기였거든요. 냉장고랑 북극곰도 미스테리를 푸는 데 등장했던 것 같아요. 혹시 이 스토리 기억나세요? 작각가 누구인지도 아시면 가르쳐주셔요. 감사! 꾸벅 (__)

물만두 2005-09-17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예전 어린이 SF는 제 과가 아니라 만돌이 과라 만돌이한테 물어보고 알면 답 드리겠습니다...

검둥개 2005-09-18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감사합니다.

panda78 2005-09-18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하인라인 참 좋아하는데,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도 구하느라 애먹었어요.
여름으로 가는 문, 은하를 넘어서, 시간의 블랙홀, 스타쉽 트루퍼스..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을 찾고 있는데.. 안 보이는군요. ^^:;

물만두 2005-09-18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그거 아마 출판된다고 하던데... 기다려봐~ 근데 난 어렵게 구했당^^ 내가 보이면 또 알려줄께^^;;;

딸기 2005-09-18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 책을 꼭 읽어봐야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런 페이퍼를 올려주셨네요. SF는 완전 까막눈인데, 퍼가서 참고할께요.
이제보니 '시간의 블랙홀'도 이 사람이 쓴 거로군요. 그 책 처음 나왔을 때 무려 서평까지 썼었는데, 까먹고 있었어요. -_-;;

물만두 2005-09-18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타십 트루퍼스밖에 안 읽었어요. 나머지는 그냥 언제 읽겠거니 하고 있답니다 ㅠ.ㅠ;;;

panda78 2005-09-1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ave Spacesuit - Will Travel 이게 [은하를 넘어서]고..
Time for the Stars 이게 [시간의 블랙홀]이네요.
시간의 블랙홀, 쌍둥이가 나와서 독특하면서도 재밌었어요. ^^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이거야 뭐.. ^^; 이게 아마 고려원 책이었죠?

The Cat Who Walks Through Walls 이게 [여름으로 가는 문]이었던 것 같고..
SF걸작선엔 Green Hills of Earth 이거였던가.. 가물... 지금 책이 나가 있어서.. ^^:

물만두 2005-09-18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지구는 푸른산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나도 가물가물해서리...

panda78 2005-09-18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거 같아요. ^^ 6학년 땐가.. 그거 읽고 울었던 기억이.. ㅎㅎㅎ

물만두 2005-09-18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 수정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