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시 나온 책들‘을 고르면서 빠뜨린 책이 있다(물론 더 있을 터이다). 마리아 미스, 반다나 시바의 <에코 페미니즘>(창비). 2000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20년만에 나온 개정판이다. 그 사이에 1993년에 나왔던 원저도 2014년에 개정판이 나왔는데 편제를 보니 개정판 서문이 추가되었고 한국어 개정판에도 이 서문이 추가로 번역되었다. 
















˝사회학자인 마리아 미스와 핵물리학자인 반다나 시바의 공저로 1993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생태주의와 여성주의의 결합을 통해 발전중심주의와 남성중심사회를 전복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두 저자는 독일인과 인도인, 사회과학자와 자연과학자, 페미니즘 이론가와 환경운동가라는 서로의 차이를 장애물로 인식하지 않고 다양성과 상호연관성을 이해하는 관점의 기반으로 삼았다. 풍부한 사례를 동원해 이론과 실천을 넘나드는 두 사람의 역동적인 글쓰기는 인간과 비인간, 여성과 남성, 서구와 비서구의 이분법을 타개하고 다양성의 연계를 추구하는 ‘에코페미니즘’ 개념의 보편화에 기여했다.˝















제목도 그렇지만 ‘에코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책.페미니즘의 여러 조류를 설명하는(10개의 장 가운데 한 장이 ‘에코페미니즘‘에 할애돼 있다) 로즈마리 퍼트넘 통의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학이시습)에는 에코페미니즘 관련서로 아이린 다이아몬드의 <다시 꾸며보는 세상>(이대출판부)과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코리브르)이 소개된다. 참고로 원제가 ‘페미니즘 사상‘인 로즈마리 통의 책도 여러 번 출간되었다(3종이 나왔다). 페미니즘의 조류(유형) 사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0. 03.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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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다물고 있는 건
내가 말하라는 뜻이지
가만히 서 있는 건
내가 걸어다니라는 뜻이지
머리가 없는 건
내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지
질소를 들이마시는 건
내가 산소를 들이쉬라는 뜻이지
나무야
네가 나무인 건
내가 나무여서는 안된다는 뜻이지
침묵해서는 안된다는 뜻이지
생각을 멈춰서는 안된다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는
뜻이지
나무의 뜻이지

봄날의 나무를 바라보다가
받아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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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맘 2020-03-08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쌤이 시를 쓰는 건
내가 생각해보라는 뜻?ㅎㅎ
로쟈쌤 시를 읽다가
한 댓글 합니다~



로쟈 2020-03-08 18:53   좋아요 0 | URL
^^

2020-03-09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올려주셨네요. 저도 바뀐일상을 시작합니다.^^*

로쟈 2020-03-09 21:42   좋아요 0 | URL
네 해가 바뀔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현실로.~^^;

2020-03-09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0 0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로쟈 > 지젝과 키에슬롭스키

14년 전에 올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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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환란 중에(‘신천지가 겪고 있는 환란‘인지 ‘신천지가 몰고온 환란‘인지 해석은 신앙에 따라 다르겠다) 도올의 예수전이 출간되었다. <나는 예수입니다>(통나무). <도올의 마가복음 강해>에 이어지는 책인데 짐작에는 그 대중적 보급판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강해‘ 같은 묵직한 책의 독자는 한정될 것이기에. 성경을 읽는 독자라면 ‘도올의 예수전‘ 정도는 필독하면 좋겠다.

˝도올이 걸어온 50년 신학탐색여정에서 가장 빛나는 금자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가복음에 대한 치밀한 분석으로 예수라는 인물의 실제적 정황을 찾아내고자 한다. AD 70년 예루살렘 멸망 이후의 폐허에서 예수를 인류의 보편적 메시아로 어필시키려는 마가의 차원 높은 의도와 사상적 고뇌를 포착하여 저자는 2천년 전의 예수를 피가 돌고 맥박이 뛰는 생동하는 오늘날의 인물로 살려낸다.˝

책이 세상을 나아지게 만들 수 있을까(계몽주의의 오래된 기획이다)란 문제와 관련하여 우리시대에 척도가 되는 저자가 몇사람 있다면 도올은 대표급이다. 지난해에 나온 한국현대사책으로 <우린 너무 몰랐다>가 갖는 의의이기도 했다. 지식(인식)의 가치를 재는 중요한 척도는 공유의 범위다. 한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알 그대로 있고(참된 앎을 혼자 간직하면 혼자만의 앎에 그치게 되지만)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널리 알려서 나눠가지면 더 나은 세상이 되리라). 지식 코뮤니즘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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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책들‘ 카테고리에 적는다. 어젯밤에 문득 생각이 나서 사회학자 정수복의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생각의나무)을 주문했다(절판본이라 중고로). 2007년에 초판, 2012년에 개정판이 나왔으나 현재는 모두 절판된 상태(출판사가 사라지면서 책도 같은 운명에 처했다). 소장본이긴 하지만 (장서가들의 애로사항으로) 찾을 수가 없다.

˝<의미세계와 사회운동>를 펴낸 정수복의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 탐구서. 근대 이후 한국 문화를 공유하는 구성원들 사이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거의 의식되지 않는 상태에 있으면서 구성원들 의 행위에 일정한 방향을 부여하는 문화적 의미 체계의 흐름을 비판적으로 숙고하고 있다.˝

한국인론이나 한국문화론 관련으로 필독해볼 만한 책인데 출간시에는 숙독하지 않았다. 다시 찾는 건, 한국문학사 책들을 절판본까지 구해서 다시 들여다보면서 사회학자의 시각과 비교해보기 위해서다. 한국문학이 말하는 ‘한국인‘, ‘한국문화‘와 그 바깥의 시각으로 보는 ‘한국인‘, ‘한국문화‘가 어떻게 다른가 하는 것. 이병주와 박경리 관련서들도 그래서 모으고 있다. 강의가 없을 때는 강의와 무관한 책들을 수집한다. 장서가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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