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환란 중에(‘신천지가 겪고 있는 환란‘인지 ‘신천지가 몰고온 환란‘인지 해석은 신앙에 따라 다르겠다) 도올의 예수전이 출간되었다. <나는 예수입니다>(통나무). <도올의 마가복음 강해>에 이어지는 책인데 짐작에는 그 대중적 보급판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강해‘ 같은 묵직한 책의 독자는 한정될 것이기에. 성경을 읽는 독자라면 ‘도올의 예수전‘ 정도는 필독하면 좋겠다.

˝도올이 걸어온 50년 신학탐색여정에서 가장 빛나는 금자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가복음에 대한 치밀한 분석으로 예수라는 인물의 실제적 정황을 찾아내고자 한다. AD 70년 예루살렘 멸망 이후의 폐허에서 예수를 인류의 보편적 메시아로 어필시키려는 마가의 차원 높은 의도와 사상적 고뇌를 포착하여 저자는 2천년 전의 예수를 피가 돌고 맥박이 뛰는 생동하는 오늘날의 인물로 살려낸다.˝

책이 세상을 나아지게 만들 수 있을까(계몽주의의 오래된 기획이다)란 문제와 관련하여 우리시대에 척도가 되는 저자가 몇사람 있다면 도올은 대표급이다. 지난해에 나온 한국현대사책으로 <우린 너무 몰랐다>가 갖는 의의이기도 했다. 지식(인식)의 가치를 재는 중요한 척도는 공유의 범위다. 한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알 그대로 있고(참된 앎을 혼자 간직하면 혼자만의 앎에 그치게 되지만)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널리 알려서 나눠가지면 더 나은 세상이 되리라). 지식 코뮤니즘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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