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사서'가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창비에서도 <정선 사서>를 펴냈다. 최석기 교수 편저로 '한권으로 읽는 사서'로 보면 되겠다. 동양 고전 가운데서는 아무래도 사서와 사마천의 사기가 핵심이어서 반복 출간되는 듯하다. 여러 종의 사서를 갖고 있지만(특히 논어는 그 수를 알지 못하겠다) 견물생심이어서 또 욕심을 내본다. 일단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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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사서
최석기 지음 / 창비 / 2016년 9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16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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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동양고전연구회 역주 / 민음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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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동양고전연구회 역주 / 민음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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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양고전연구회 역주 / 민음사 / 2016년 8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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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작가 코넌 도일의 인터뷰가 출간됐다 해서 '뭐지?' 하며 확인해보니, 코넌 도일의 말을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코넌 도일의 말>(마음산책, 2016). 마음산책에서 나오는 '말' 시리즈의 다섯번째 책이다. 앞서 나온 책들과 같이 리스트로 묶어 놓는다.

 

"<수전 손택의 말>, <보르헤스의 말>, <한나 아렌트의 말>, <레비스트로스의 말>에 이에 마음산책에서 다섯 번째로 출간하는 '말에 지성이 실린 책'이다. 시공을 넘어 수많은 마니아와 리메이크를 양산한 셜록 홈스 시리즈의 작가 아서 코넌 도일이 실제로 남긴 말을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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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의 말- 셜록 홈스의 작가, 베일 너머의 삶에 관한 인터뷰
아서 코넌 도일.사이먼 파크 지음, 이은선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8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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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스트로스의 말- 원시와 현대 예술에 관한 인터뷰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조르주 샤르보니에 지음, 류재화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4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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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말- 정치적인 것에 대한 마지막 인터뷰
한나 아렌트 지음, 윤철희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1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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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말- 언어의 미로 속에서, 여든의 인터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윌리스 반스톤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8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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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의 마지막 날, 관내 도서관에 대출하러 다녀온 걸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책정리에 쏟아부었다. 찾는 책도 몇 권 있고 작업 환경도 개선할 겸 오랜만에 팔을 걷어붙인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책상 주변이 한결 쾌적해졌다. 여전히 책들이 쌓여 있긴 하지만 높이를 낮추어서 시야도 확보했고(모니터를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상당수 책을 거실과 베란다로 빼냈더니 그럭저럭 봐줄 만한 모양새가 되었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이다. 정작 찾으려던 책은 못 찾았기에. 게다가 모니터 하나가 나가서(책상엔 두 개의 모니터가 놓여 있다) 고장 여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전력 손실이 없지 않다. 먼지를 마신 탓에 목도 칼칼하고(책정리와는 무관할 거 같은데 귀에도 이상이 생겨서 이비인후과에도 가봐야겠다). 아무려나 작업 여건을 개선했으니 이제 박차를 가하는 일만 남았을까. 그랬으면 싶다.

 

 

사진은 오후에 다녀온 원미도서관. 처음 가보는 곳이라 네이버 길찾기로 확인하며 찾아갔다. 전철역에서 10분쯤 걸어가야 하는데, 산자락에 있어서 경관이 좋고 공기도 맑았다. 3주에 한번 정도는 다니게 될 듯하다(대출하면 반납해야 하니까).

 

 

일기만 적는 건 머쓱하기에 두 권의 책 얘기도 적는다. 두 여성 작가의 책이 나란히 출간돼서다. 먼저 시몬 드 보부아르의 <모스크바의 오해>(부키, 2016). 책의 존재를 처음 알았는데, 보부아르 전문가가 아니라면 그럴 만했다. 미발표작이었으니.

"1962~1966년 사이 사르트르와 함께 여러 차례 소련을 방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보부아르의 자전적 소설. 원래 1968년 출간된 소설집 <위기의 여자>에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이 작품을 고쳐 쓴 <분별의 나이>가 최종적으로 실렸다. 이 작품은 미발표작으로 남아 있다가 1992년이 되어서야 공개되었다. 나이 60을 코앞에 둔 그녀가 겪게 되는 노화와 그에 따른 좌절, 젊은이들에 대한 질투, 오랜 세월 함께한 동반자에 대한 집착과 두려움이 솔직하게 녹아 있다."

보부아르의 소설이란 점 외에도 1960년대 소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를 끈다. 보부아르의 <위기의 여자>는 내년에 강의에서 다뤄보려고 하는데, <모스크바의 오해>도 검토해봐야겠다.

 

그리고 미국의 여성 작가로 1920년대 파리 문단의 대모 역할을 했던(헤밍웨이의 첫아들 '밤비'를 실제로 돌봐주기도 했다) 거트루드 스타인의 자서전이 다시 나왔다(다시 나왔다는 건 이번에 알게 되었다). <길 잃은 세대를 위하여>(오테르, 2006)라고 처음 소개됐던 책인데, 이번에는 원제대로 나왔다. <앨리스 B. 토클라스 자서전>(연암서가, 2016). 1933년작.

"1920년대 유럽의 문화계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 이 책은 이전의 스타인의 작품과 달리 즉각적으로 비평적 호평을 받았고 독자들이 이 새로운 형태의 자서전을 환영했다. 거트루드 스타인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직접 기록한 자서전이지만 독특하게도 그녀의 평생 동반자였던 앨리스 B. 토클라스의 이름을 빌려 <앨리스 B. 토클라스 자서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스타인의 필생의 꿈이던 <애틀랜틱 먼슬리>에 연재되는가 하면 30여 년 만에 고향으로 금의환향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렇게 그녀에게 일약 명성과 부를 가져다준 <앨리스 B. 토클라스 자서전>은 자서전 역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역자가 같은 것으로 보아 10년 전에 나온 책이 재출간된 듯. 이번에는 놓치지 말아야겠다...

 

16. 09. 18.

 

P.S. 모니터는 정상화되었다. 고장이라도 난 줄 알았지만 청소 중에 스위치가 눌려 꺼진 거였다. 책정리를 할 때마다 두 가지를 느끼는데, 하나는 책이 정말 많다는 것. 다른 하나는 너무나도 정리가 안 돼 있다는 것(하지만 정리는 아마도, 전담 사서를 고용하지 않는 한, 가능하지 않을 거라는 것). 청소 기념 사진을 올린다. '비포 앤 애프터'를 비교해야 깨끗해진 것을 실감할 수 있지만, 어지럽게 널려 있던 복사물들을 치워서 (믿거나 말거나) 전보다 몇 배는 깔끔해졌다. 참고로 <장미의 이름>만 빼고는 모두 지금 읽는 책들이 아니다. 요즘 읽는 책들은 대부분 식탁에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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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주제로 한 책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어서 한데 묶어놓기로 한다. 내가 기억하는 건 지난해에 나온 너새니얼 브랜든의 <자존감의 여섯 기둥>(교양인, 2015)인데, 최근에 나온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심플라이프, 2016)이나 슈테파니 슈탈의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갈매나무, 2016)까지 세일즈포인트가 꽤 높다. 자존감이 요즘 트렌드인가 싶을 정도. 하지만 베이징대 교수 류샹핑의 <자존감이라는 독>(추수밭, 2016)이 경고하듯이 너무 높은 자존감도 너무 낮은 자존감 만큼이나 해롭다(사실 저자는 차라리 낮은 자존감이 높은 자존감보다 더 낫다고 주장한다). 이 경우에도 중용과 적도가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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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수업-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16년 8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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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라는 독- 자존감 높이기에 중독된 나를 위한 해독 심리학
류샹핑 지음, 허유영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7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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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 온전히 나답게 살기 위한 자존감 연습
슈테파니 슈탈 지음, 김시형 옮김 / 갈매나무 / 2016년 7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2016년 09월 17일에 저장
구판절판
자존감 없는 사랑에 대하여- 더 이상 사랑에 휘둘리고 싶지 않은 여자들을 위한 자아성장의 심리학
비벌리 엔젤 지음, 김희정 옮김 / 생각속의집 / 2016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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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무거운 책들을 읽다가 머리도 식힐 겸 넘겨본 책이 KBS 다큐를 단행본으로 엮은 <명견만리>(인플루엔셜, 2016)다. 두 권짜리인데, 제목으로는 식별이 안 된다(처음엔 똑같은 책인 줄 알았다). 내가 읽은 건 '미래의 기회 편' 혹은 '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이다.  

 

 

교육 편의 두 꼭지를 읽었는데, 이미 어디선가 본 내용이었다. 아마 방송 내용을 소개한 포털 기사를 읽었던 게 아닌가 싶다. '왜 우리는 온순한 양이 되어갈까'에서는 대학 교육의 문제점을 짚었고, '지식의 폭발 이후,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에서는 주로 핀란드의 혁신 교육을 거울 삼아 우리 교육의 방향을 어떻게 재설정할 것인가를 다루었다.

 

많이 알려진 통계이지만 대학의 혁신을 고민하게끔 하는 지표부터 다시 확인해보자. 1990년대까지 40퍼센트도 채 되지 않았던 대학 진학률은 2006년에 82퍼센트를 찍었고 2010년대 들어서도 70퍼센트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대졸자 주류사회'라는 말을 낳았다). 이게 자연스러운 거냐, 하면 그렇지가 않다. OECD 국가들 사이에 압도적인 1위이고, 미국, 일본, 유럽의 대학 진학률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학력 국가인 셈이다.

 

그에 보조라도 맞추는 양, 비약적으로 치솟은 것이 등록금이다. 1975년부터 2010년까지 35년간 한국 대학의 등록급은 사립대가 28배, 국립대가 30배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쌀값이 6배, 악명 높은 전세금이 11배 오른 것과 비교해도 얼마나 기록적인가를 알 수 있다(해서 우리는 평균 등록금이 미국에 이어서 세계 2위라나 뭐라나). 이런 시스템을 무던히도 버텨내고 있다는 점이 대단하지 않은가. 인내심이 강한 러시아 사람들을 일컬어 '노예의 영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한국인도 그 못지 않다('개돼지'면 그보다 못한 건가?).

 

한데, 그 대가는 무엇인가. 왜 그토록 대학에 목을 매는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대졸자 평균 취업률 때문이다. 58.6퍼센트로 OECD 국가 중 꼴찌다. 그러는 와중에 이 취업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거의 가장 비싼 등록금을 내고서는 취업도 보장 못하는 대학 졸업장 한 장 달랑 받아드는 셈이다.

 

대학 교육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최재천 교수에 따르면 75퍼센트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대학 진학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이유의 대부분은 취업난이다. 대학이 '취업 준비소'로 전락했다는 자조는 이미 오래 전부터 듣고 있지만, 실상은 그 '준비소'도 안된다는 게 한국대학의 현실이고 문제점이다. 등록금 후불제라도 하지 않는 이상, 뭔가 바뀌어도 한참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사실 흥분할 일은 아니다. 상황이 대충 이렇다는 건 다들 안다(대한민국에서 한 분 정도는 확실히 모르는 성싶지만). 그럼에도 엄청난 사교육비를 들여가며(사교육비 지출도 우리가 세계 1위다) 아이들을 입시와 스펙 경쟁에 내몬다. 그러면서도 최장시간 노동 국가였던 전력에(지금은 멕시코란다. 우리가 2등?) 걸맞게 한국은 최장시간 학습 국가다. 자랑은 아니다. 학습효율화지수를 따지면 우리는 바닥권이다(노동효율지수란 게 있다면 그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

 

 

단순하게 생각해도 교육과 관련해서는 미래가 없는 나라다(다시 한번 '헬조선'이다). 하지만 변화가 가능할지는 미지수이고, 솔직히는 의심스럽다. '한강의 기적'을 낳은 핵심 요인으로 우리의 교육열이 곧잘 꼽히지만, 그 역시 유효 시한이 다 되었다는 느낌이다. 의지도 중요하지만, 오늘날 더 중요한 건 제대로 된 목표와 방향으로 보이기에. 

 

 

대학에는 왜 가는지, 미래의 교육은 어떤 것이어야 할지, 새삼 고민하게 된다. 고등학생 아이가 있다 보니 이게 또 남의 고민만은 아니라는 걸 연휴에 깨닫는다...

 

16. 0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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