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니 '주디스 버틀러 읽기'라는 리스트는 이미 두 차례 만든 적이 있다. 그럼에도 한번 더 모아둘 생각이 든 것은 그 사이에 또 책들이 나왔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혐오 발언>(알렙, 2016)과 이스라일-팔레스타인 분쟁을 다룬 <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시대의창, 2016)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이론적인 주저로서 <젠더 트러블>(문학동네, 2008)과 <젠더 허물기>(문학과지성사, 2015)까지 포함해서 다섯 권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자주 손에 들다 보면 난해성을 좀 줄여볼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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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발언- 너와 나를 격분시키는 말 그리고 수행성의 정치학
주디스 버틀러 지음, 유민석 옮김 / 알렙 / 2016년 8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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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유대성과 시온주의 비판
주디스 버틀러 지음, 양효실 옮김 / 시대의창 / 2016년 8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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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허물기
주디스 버틀러 지음, 조현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2월
27,000원 → 24,3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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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폭력 비판- 자기 자신을 설명하기
주디스 버틀러 지음, 양효실 옮김 / 인간사랑 / 2013년 8월
17,000원 → 16,150원(5%할인) / 마일리지 49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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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입문서'가 출간되었다. 피터 홀워드의 <알랭 바디우: 진리를 향한 주체>(길, 2016). 바디우에게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겐 익히 알려진 입문서(연구서)인데 국내 소개된 책으로는(아마도 영어권에서는) 제이슨 바커의 <알랭 바디우 비판적 입문>(이후, 2009)과 함께 씽벽을 이룰 만하다. 원저는 바커의 책이 2001년, 홀워드의 책이 2003년에 출간되었다. 현재 바커의 책은 품절된 상태.

 

"혁신과 실천, 제한 없는 낙관과 끝없는 가능성의 철학자이자 진리와 주체의 철학자인 알랭 바디우의 사유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입문서이다. 그의 작업에 대해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무방할 정도로, 저자는 그의 철학의 주요 구성 성분들을 샅샅이 훑는다. 그 단호한 정치적 지향부터 존재론을 수학에 등치시키는 독창적인 시도를 거쳐, 자신의 학문적 라이벌들에게 제기하는 결연한 도전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 대해서는 슬라보예 지젝이 보증이라도 서듯이 '바디우 사건에 대한 홀워드의 충실성'이라는 서문을 붙이기도 했다. 신뢰할 만하다는 뜻이다(번역본도 그러할지는 읽어봐야 알겠지만).

 

 

바디우의 책은 주저인 <존재와 사건>을 비롯해서 다수의 책이 번역돼 있다. 단독 저작도 있지만 주로 공저나 대담집이 많은 편이다. 분량이 좀 되긴 하지만 이 거대한 철학자의 전모를 가늠해보는 데 홀워드의 책이 유용한 안내서가 되어줄 듯싶다. 그래주길 기대한다...

 

16. 0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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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오늘로써 푸른역사 아카데미에서 6월부터 진행해온 프랑스문학 강의가 마무리되었는데(프랑스문학은 이번 가을에 광명한우리에서 다시 다룰 예정이다) 푸른역사 아카데미의 월요강좌는 몇 주 쉰 다음에 9월-10월에 '로쟈의 마이클 샌델 읽기'를 진행한다(http://cafe.daum.net/purunacademy/8Bko/323).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와이즈베리, 2014)와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와이즈베리, 2016)가 재번역돼 나온 게 계기다. 샌델의 정치철학과 공공철학에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16. 08. 08.

 

 

P.S. 포스터에서 '대표작'과 '최신작'이라는 문구는 한국 독자들에게 그렇다는 뜻이다. 번역상으로 최신작은 <완벽에 대한 반론>(와이즈베리, 2016)인데,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동녘, 2010)의 재번역판이다.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는 <왜 도덕인가?>(한국경제신문, 2010)의 재번역판이고. '공공철학(Public Philosophy)'이란 원제가 번역본 제목에서 가려진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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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작가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대표작이 번역돼 나왔기에('대표작'이라고 하지만 나도 모르던 작품이다. 대학에서 알렉세이 톨스토이를 읽을 일은 거의 없었기에) 포스팅을 하려다, 우리가 잘 아는 톨스토이(레프 톨스토이)와 알렉세이 톨스토이를 혼동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 듯싶어서 다시 구별해놓기로 한다. 러시아어 이름에서 '톨스토이'는 성이니 만큼 이 집안 사람들은 모두 '톨스토이'다.

 

 

이번에 <가린의 살인광선>(마마미소, 2016)이란 SF소설이 번역돼 나온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83-1945)도 톨스토이 가문의 일원이고, <전쟁과 평화>의 작가 레프 톨스토이(1828-1910)와는 먼 친척뻘 된다. 매번 풀네임을 불러주는 건 번거롭기에(우리가 그렇다는 말이다) '톨스토이' 하면 레프 톨스토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면 되고, 알렉세이 톨스토이를 지칭할 때는 '알렉세이 톨스토이'라고 이름과 성을 같이 써주어야 한다.  

 

예전에 적은 대로,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과학소설 내지 SF소설로 <아엘리타>가 번역돼 있지만 발췌본이어서 큰 의의를 두기 어려운데, 이번에 나온 <가린의 살인광선>은 완역본인지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과학소설로서의 특성에 추리, 모험, 영웅, 유토피아의 요소까지 아울러 갖춘 작품으로 레이저 광선 발명의 동기 부여에 기여한 SF소설이다." 나보코프가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했다고. 

 

 

그런가 하면, 우리의 '톨스토이'(레프 톨스토이)도 번역본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문예출판사, 2016) 번역본이 한 종 추가되었는데, 이로써 최소 서너 종의 읽을 만한 번역본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봄에는 톨스토이의 종교론(기독교론)으로 <신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들녘, 2016)가 박홍규 교수의 번역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국내 최초 완역판'이라고 돼 있는데, (지금은 절판됐지만) 예전에 나왔던 책들은 발췌본이었던 건지 궁금하다(확인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참회록>,<신앙론>과 함께 톨스토이 후기 사상을 가늠하게 해주는 삼부작으로도 읽을 수 있다. <참회록>조차도 번역본이 희소해졌지만.

 

 

톨스토이의 인생관과 평화사상에 대해서는 이강은/김성일의 <인생교과서 톨스토이>(21세기북스, 2016)와 함께 이문영의 <톨스토이와 평화>(모시는사람들, 2016)가 좋은 가이드북이다. 그의 급전적인 비폭력, 무저항 사상에 대해서는 <국가는 폭력이다>(달팽이, 2008)에 수록된 글들을 참고할 수 있다. 1890년대부터 쓴 정치적 에세이 7편을 담고 있다...

 

16. 08.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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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적을 만한 제목은 아니지만 제목이 그렇기에 어쩔 수 없다. 대리언 리더의 신작 <사랑할 때 우리가 속삭이는 말들>(문학동네, 2014). '연인들의 언어에 숨겨진 심리학'이 부제다. 라캉주의 정신분석가로 알려진 저자의 책들을 흥미롭게 읽어왔기에 신작도 당연히 관심도서다. 한데, 신작이라고 한 건 한국어판이 그렇다는 얘기고, 원저는 1997년에 나왔으니 구작에 가깝다.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여자에겐 보내지 않은 편지가 있다>(문학동네, 2010)가 확인해보니 1996년에 나왔다.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걸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속편에 해당한다는 걸 능히 짐작할 수 있다.

 

 

한데 유감스럽게도 책의 원저를 찾을 수가 없다. <여자에겐 보내지 않은 편지가 있다>는 원저도 구하고 서평까지 쓴 바 있어서 <사랑할 때 우리가 속삭이는 말들>도 그렇게 구색을 갖추려고 했더니 알라딘에서는 아예 검색조차 되지 않고(하긴 못 들어본 책이다) 국내의 대학도서관을 검색해봐도 단 한 곳도 소장하고 있지 않다. 바로 이런 책인데 말이다.

 

 

아마존에서는 검색이 되는 책이지만 거의 팔리지 않아서 아직 품절되지 않은 듯하다. 출간 당시의 서평이 나쁘지 않았던 데 비하면 좀 저조한 반응으로 여겨진다. 가령 '가디언'지의 평. "기호학이 아닌 자아를 탐구하는 움베르토 에코, 또는 고민상담사가 된 올리버 색스를 상상해보라." 에코나 색스에 견주어진다는 건 신뢰할 만한 저자라는 뜻 아니겠는가.

"<여자에겐 보내지 않은 편지가 있다>로 남녀의 정체성과 고독, 남녀가 추구하는 환상 등을 탐구했던 대리언 리더가 이번에는 연인 사이에서의 간극과 우리가 연애를 하며 주고받는 말에 담긴 의미에 주목한다. 영미권에서 라캉 연구의 권위자로 잘 알려진 대리언 리더답게 이 책에서도 프로이트와 라캉, 라이크의 정신분석 이론을 토대로 이러한 의문을 하나씩 풀어간다."

 

또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저자가 프로이트, 라캉과 함께 유력하게 참조하고 있는 테오도어 라이크의 책이 국내에 소개된 게 없고 영어판도 모두 구닥다리판만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는 다수의 정신분석학 이론이 등장한다. 대부분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이지만, 지금 읽어도 독창성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저서를 쓴 프로이트의 제자 테오도어 라이크의 관찰도 소개했다."는 대목을 읽고 이러저리 검색해본 결과다. 그냥 리더의 소개 정도에 만족해야 할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않은 속편을 읽게 돼 반갑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사랑과 성을 주제로 내년 강의에서 커리로 다루려고 한다. <여자에겐 보내지 않은 편지가 있다>가 일차적인 커리감이지만 <사랑할 때 우리가 속삭이는 말들>도 참고하지 않을 수 없다. 아, 벌써 내년 강의 일정을 잡고 있다니...

 

16. 08.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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