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의 (소설이 아닌) 두툼한 에세이가 출간됐다. <다른 색들>(민음사, 2016). 나는 미리 영역판도 주문해서 받아놓은 터라(그의 소설 대부분도 그렇게 갖고 있다) 바로 읽을 준비가 돼 있다. 예상대로 '오르한 파묵의 모든 것'이라고 할 만한 구성이다. 부제는 '오르한 파묵의 시간과 공간, 문학과 사람들'이다. 그의 일상과 독서, 그리고 사회정치적 이슈들에 대한 생각을 빼곡하게 담고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이 다양한 색채와 다채로운 키워드로 풀어내는 우리 인생의 이야기. 딸과 가족이 함께한 소소하고 아름다운 일상, 아침부터 저녁까지 작가의 삶을 지배하는 문학과 집필 같은 지극히 내밀한 이야기에서부터 터키 국내 인권의 현실, 정부 비판으로 인해 겪은 소송, 대지진을 통해 새롭게 깨달은 사회적 문제점, 유럽 내 터키의 현주소 등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 나아가 파리 리뷰 인터뷰와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 등 그의 작가 인생을 빛낸 순간들까지……."

파묵의 책으로는 이제 역시나 두툼한 신작 소설 <내 마음 속의 기이함>만 번역돼 나오면 되는 듯싶다(<채식주의자>와 함께 경합을 벌였던 맨부커상 후보작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읽기' 강의가 계기가 돼 파묵의 작품은 여러 편 강의에서 다룬 적이 있다. <내 이름을 빨강>, <새로운 인생>, <하얀성> 등인데, 아직 전모를 파악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남은 작품들 가운데, 데뷔작인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 '처음이자 마지막 정치소설'이라고 밝힌 <눈>, 그리고 노벨상 수상 이후의 처음 발표한 <순수박물관>까지는 다루는 게 개인적인 목표이고 욕심이다(그렇게 되면 <검은 책>과 <고요한 집> 정도만 남는다). 내년에 파묵을 포함해서 터키문학을 다루거나 오르한 파묵 대표작 읽기 같은 강의를 시도해보려고 한다.

 

 

파묵을 읽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강연과 에세이로는 <소설과 소설가>와 <이스탄불>이 있다. 전담 번역자인 이난아 씨의 <오르한 파묵>도 참고가 되는데, 역자 후기 모음이어서 파묵의 책을 이미 다 갖고 있는 독자라면 실망할 수 있다.

 

<다른 색들>의 실린 독서록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와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그리고 나보코프의 <롤리타>에 대한 감상평도 포함돼 있다. 독서 경험에 한정하면 파묵이 읽은 책 대부분이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압도적인 작가라기보다는 '우리 동네 소설 잘 쓰는 형' 정도의 이미지를 내가 떠올리는 이유다(더불어 <내 마음 속의 기이함>이란 신작이 궁금한 이유인데, 과연 그에게 '기이함'이란 어떤 것일까). 사실 그의 <소설과 소설가>도 너무 평이해서 나는 놀랐었다. <다른 색들>에서는 '친근한 파묵'보다 '경이로운 파묵'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싶다...

 

16. 08. 19. 

 

 

P.S. <다른 색들>에서 눈길이 먼저 간 곳은 역시나 도스토예프스키와 나보코프에 대한 글들인데, 번역은 (예상대로)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부정확하게 옮겨진 대목들이 드물지 않은데, 가령 러시아어 '나로드'(영어로 '피플')를 '서민'이라고 옮긴 것은 역자나 편집자의 둔감함을 탓하고 싶다. '민중'이나 '인민'으로 옮기는 게 적절하다. 영어의 'materialist'는 '물질주의자'로 옮겼는데, 요즘은 그렇게 쓰이는지 모르겠지만 '유물론자'로 옮기는 게 상식적이지 않나?

 

234쪽에서 도스토예프스키와 비교가 되는 다른 작가로 파묵은 '디킨스'를 예로 드는데, '디킨슨'으로 잘못 옮겨졌다. 오타가 날 수는 있지만 교정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그리고 239쪽 나보코프를 다룬 글의 부제가 '나보코프의 <섬>과 <롤리타>에 대하여'로 돼 있는데, <섬>은 <아다>의 오역이다. 본문에서는 작품명이 모두 <아다>라고 돼 있는데, 부제에는 엉뚱한 제목이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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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의 작가 존 윌리엄스의 또 다른 작품(무려 1973년 전미도서상 수상작) <아우구스투스>(구픽, 2016)이 번역돼 나왔다. 오래 전 작품이라 원저도 절판된 듯 보이는데 번역본이 나온 건 순전히 <스토너>에 대한 열띤 반응 때문으로 보인다. 나부터도 <스토너>의 열혈 지지자다. 윌리엄스의 모든 작품을 읽어줄 용의가 있는 건 물론이다.

 

"1965년 미국에서 발표되어 출간 50여 년이 지난 2013년 뒤늦게 유럽 독자들의 열광적 성원을 받아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던 <스토너>. <아우구스투스>는 2014년 겨울 국내에도 번역 출간되어 수많은 한국 독자들의 가슴에 커다란 반향을 남긴 <스토너>의 작가 존 윌리엄스의 마지막 작품이다. 스스로 폐기한 데뷔작을 제외하고 단 세 편의 장편소설만을 발표했던 작가의 생전 가장 주목받았던 작품은 로마의 가장 위대하고 격동적인 시기를 다루었던 세 번째 작품이자 1973년 전미도서 상 수상작이기도 한 <아우구스투스>였다. 일반적 역사소설이 방대한 서사와 스케일로 독자들에게 접근하는 반면, <아우구스투스>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죽음에서 시작해 아우구스투스의 최후까지 짧지 않은 시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압축적인 서사를 통한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으로 묵직한 대서사에 한결 쉽게 접근했다."

한 평범한 영문학 교수의 삶을 그렸던 <스토너>와는 달리 역사적 실존 인물을 그린 작품이라 작가의 또다른 솜씨를 엿보게 될 듯싶다.

 

 

아우구스투스에 대해서는 평전과 함께 연구서들도 나와 있다. 윌리엄스의 <아우구스투스>를 좀더 실감나게 읽기 위해서 미리, 혹은 같이 참고해봐도 좋겠다. 좀더 일찍 출간됐다면 여름용 독서거리로 안성맞춤이었을 것 같은데, 이제는 따로 가능한 일정을 짜내야 할 형편이다. 추석 연휴?..

 

16. 0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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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30일 세상을 떠난 미국의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의 1주기를 앞두고 주요 저작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아무래도 관심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알마, 2016)로 쏠리는데, 개정된 내용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이전판에는 교정이 필요한 대목들이 있어서다. 가령 색스의 저작도 번역출간된 제목과는 다른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겸사겸사 유작이 된 <고맙습니다> 이후의 책들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나는 아직도 자서전 <온 더 무브>(알마, 2016)를 읽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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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이정호 그림 / 알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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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남- 김중만 사진 Ⅹ 유진목 헌시
올리버 색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알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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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코필리아- 김중만 사진 Ⅹ 황인찬 헌시
올리버 색스 지음, 장호연 옮김 / 알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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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김중만 사진 X 박연준 헌시
올리버 색스 지음, 강창래 옮김 / 알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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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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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을 고른다. 광복절인 만큼 역사 분야의 책들 가운데서 골랐다. 타이틀북은 정운현의 <친일파의 한국현대사>(인문서원, 2016)다. '이완용에서 노덕술까지,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은 악질 매국노 44인 이야기'가 부제. 지난봄에 나온 <묻혀 있는 한국 현대사>(인문서원, 2016)와 맥락을 같이하는 책이다.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은 매국노 44인 이야기'라는 직설적인 부제가 말해주듯이 그야말로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은' 파렴치한 매국노들 이야기를 통해 읽는 우리 현대사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친일파' 이완용부터 우리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친일파 제1호' 김인승이나 '일본신을 섬긴 조선인' 이산연까지, 정계, 재계, 문화계, 종교계 등 각 방면을 대표하는 친일 인사 44명의 친일 행적을 기록을 통해 파헤친다."

 

두번째 책은 박태균, 정창현의 <암살>(역사인, 2016). '왜곡된 현대사의 서막'이 부제로, "해방 정국에서 발생한 많은 테러 음모나 사건 중에서 5명의 대표적인 정치지도자의 암살사건을 다뤘다. 1945년 평양 시내에서 백관옥에게 암살된 평양인민정치위원회 부위원장 현준혁, 1945년 한현우 등에게 자택에서 피살된 한국민주당 수석총무 송진우, 1947년 서울 혜화동 로터리에서 한지근에게 저격당한 근로인민당 당수 여운형, 1947년 서울 제기동 자택에서 박광옥 등에게 피살된 한국민주당의 실세 장덕수, 1949년 경교장에서 안두희에게 피살당한 한국독립당 당수 김구 등이 그 주인공이다." 신기철의 <아무도 모르는 누구나 아는 죽음>(인권평화연구소, 2016)도 같은 성격의 책으로 '한국전쟁과 이승만의 거대한 적들 이야기'가 부제다. 해방 정국에서 희생/학살당한 이들의 삶과 죽음을 재조명했다.

 

 

세번째 책은 정명섭 등의 <일제의 흔적을 걷다>(더난출판사, 2016). "저자들은 남산 위에 신사부터 제주 아래 벙커까지, 우리 땅 곳곳에 남은 일제의 흔적을 찾아 몸소 전국을 누볐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모르고 보면 이상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한 잔해에도 수많은 세월이 퇴적되어 있으며, 그 속엔 그만큼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음을 체감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우리 안의 오래된 일본을 좀 더 생생히, 자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한국현대사 평화답사기'를 부제로 한 김태우의 <평화를 걷다>(민속원, 2016)와 같이 읽어봄직하다.

 

 

네번째 책은 미즈노 나오키와 문경수의 <재일조선인>(삼천리, 2016)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근대사 전문가인 미즈노 나오키 교수와 재일 2세 학자인 문경수 교수가 신문, 잡지, 기록물 등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재일조선인의 사회사이다." 미즈노 나오키의 단독 저작으로는 <창씨개명>(산처럼, 2008)이 소개된 바 있다.

 

 

다섯번째는 호사카 마사야스의 <쇼와 육군>(글항아리, 2016). '제2차 세계대전을 주도한 일본 제국주의의 몸통'에 대한 방대한 해부다. "거대한 '병리 현상'이라고밖에 달리 분석할 길이 없던 전쟁의 숱한 참상은 모두 '쇼와 육군'이라는 몸통을 관통해 벌어진 일이다. 그런 만큼 일본 육군을 연구하지 않으면 무슨 까닭에 일본이 이처럼 무모한 전쟁으로 치달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저자 호사카 마사야스가 철저히 일본 내부자의 시각에서, 그것도 오로지 육군만을 줄기 삼아 글을 쓴 이유다." 내부자의 시선으로 본 일본 제국 육군의 모습은 야마모토 시치헤이의 <어느 하급장교가 바라본 일본제국의 육군>(글항아리, 2016)도 참고할 수 있다. "일본문화론의 대가로 알려진 야마모토 시치헤이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육군의 하급장교로서 참전했던 경험을 기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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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이완용에서 노덕술까지,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은 악질 매국노 44인 이야기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6년 8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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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왜곡된 현대사의 서막
박태균.정창현 지음 / 역사인 / 2016년 7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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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흔적을 걷다- 남산 위에 신사 제주 아래 벙커
정명섭 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6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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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역사, 그 너머의 역사
미즈노 나오키.문경수 지음, 한승동 옮김 / 삼천리 / 2016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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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가장 무더웠던 여름은 1994년의 여름인데, 올여름이 어쩌면 그와 겨룰 만하지 않나 싶다. 정확한 건 두어 주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여하튼 덥다(지난해 이맘때는 병원에 입원해 있던 터라 더운 걸 모르고 지냈는지 모르겠지만). 늦은 오후에 책을 읽으러 동네 카페에 갔었는데, 자리가 있을까 말까할 정도로 붐볐다. 아이들까지 데리고 나온 가족도 드물지 않았고. 음료를 비우고도 몇 시간씩 죽치고 있기 뭐해서 두 시간도 채우지 못하고 돌아오긴 했지만, 뭔가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한여름의 독서도 요즘 같아선 그 자체로 '전투적 독서'다.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라 이 전투는 고지전에 해당하는데, 발에 치이는 책 가운데 하나가 앤서니 그래프턴의 <각주의 역사>(테오리아, 2016)다. 저자는 프린스턴대 역사학과 교수로 미국 역사학회 회장도 역임한 수준급의 학자다. 이번에 찾아 보니 <시간 지도의 탄생>(현실문화, 2013)과 <신대륙과 케케묵은 텍스트들>(일빛, 2000)이 번역된 바 있다(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시간 지도의 탄생>은 액면가가 44,000원이고, 절판된 <신대륙과 케케묵은 텍스트들>은 중고본이 50,000원에 나와 있다. 도서관을 이용하라는 뜻이겠다).

"과학적 역사의 기호가 되는 각주라는 종의 기원은 흔히 19세기 독일의 역사학자 레오폴트 폰 랑케라고 여겨져 왔다. 랑케가 1824년 출판한 처녀작 <라틴과 게르만 여러 민족들의 역사>에서 최초로 상부와 하부의 이원적인 구조로 역사를 서술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랑케가 처음으로 지면의 위쪽에는 중심 이야기가 있고, 그 아래 발치에는 그 중심 이야기를 지탱하는 사료를 비판적으로 제시하면서 부차적인 이야기를 형성하는 각주가 있는 근대적인 이중적인 서사로 역사를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 <각주의 역사>에서 저자 앤서니 그래프턴은 각주가 랑케에서 기원한다는 주장을 옹호하거나 공격하는 논의들 모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흩어져 있는 연구의 가닥들을 연결함으로써 이제까지 서술된 적 없는 각주의 역사를 조명하고자 한다."

일단 책 제목에서 '각주에도 역사가 있나요?'라는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질 독자들이 이 책의 타겟 독자다. 물론 '각주'에 대한 나름의 경험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논문을 써본 독자들) <각주의 역사>라는 제목만으로도 뭔가 상쾌한 느낌을 얻을 수도 있겠고. 미국의 서평가 마이클 더다의 촌평이 책을 실감을 잘 전달하는 듯싶다.

"현학자에게는 무기, 신출내기 학자에게는 눈엣가시, 학생에게는 골칫거리. 지면 하단에 놓인 각주는 오랫동안 부수적인 것과 주변적인 것의 은신처였다. 이러한 각주가 이 책에서는 당당히 중심으로 등장한다. 각주의 역사는 근대 학문의 전개에 관해 많은 것을 말해 주는 놀라운 역사이다. 앤서니 그래프턴은 그 놀라움을 ‘역사에 대한 각주’를 ‘역사로서의 각주’로 바꾸며 보여 주고 있다. 지식을 글로 쓰는 형식이 어떻게 진보했는가를 섬세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전개하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마음도 사로잡히기 위해선 적정온도가 필요하다. 이런 무더위에 각주 달린 책을 읽는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 발이라도 씻으면 좀 나아질까. '독서 전투'의 전우들은 어떻게들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다...

 

16. 0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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