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때문에 구입한 책은 야스토미 아유미의 <누가 어린왕자를 죽였는가>(민들레)다. 저자는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교수이고 <단단한 삶>과 <위험한 논어> 등이 국내에 소개돼 있다. <어린왕자>는 좀 뜬금없는 경우. 그래도 뭔가 진지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덕분에 처음으로 생텍쥐페리와 <어린왕자>에 대해 강의에서 다뤄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으론 세 작품 정도를 골라서 앙드레 말로나 로맹 가리 같은 작가들과 같이 묶어서 읽을 수 있겠다 싶다. 아마도 올겨울이나 내년 봄쯤에 일정을 잡을 수 있겠다. 아무튼 책의 요지는 이렇다고 한다.

˝저자는 <어린왕자>에서 사랑의 가면을 쓴 폭력의 메커니즘을 찾아낸다. 그리고 이를 ‘모럴 해러스먼트moral harassment’라는 개념으로 소개한다. 모럴 해러스먼트란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정신적, 정서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괴롭힘을 말한다. 어린왕자는 장미로부터 이러한 학대를 당했고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렇게 볼 수도 있는지는 검토가 필요하고 일단은 보류다. <어린왕자>의 번역본을 포함해 관련서 멏 권을 구입했고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 백과사전>(평단)까지 구비했다. 적당한 때에 누가 어린왕자를 죽였는지 나도 따져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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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단 새가 그렇다
새가 새라는 조건에서
날개가 날개라는 조건에서
날갯죽지가 양쪽에 있어도
닭은 날지 못하고 칠면조도 그렇다
이제 오른쪽 날개가 생겼으니
왼쪽에도 날개를 달아보자
그러고 나는가 보자
을숙도 지나 광화문 지나
판문점도 지나서
길이 보전하세로 날아가는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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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rbet 2018-06-14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는 질문이긴하지만 로자교수님은 책을 그렇게 많이 보시는 이유가 뭔가요??

로쟈 2018-06-14 22:47   좋아요 0 | URL
두 가지 이유만 들자면 (1)적들은 더 많이 읽습니다, (2)숨쉬는 이유와 같습니다.

sherbet 2018-06-14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또 하나만 더 여쭙자면 독서 슬럼프가 오실때면 어떻게 극복하시는지요

로쟈 2018-06-14 22:48   좋아요 0 | URL
건강이 슬럼프입니다. 잠을 잘 자고 잘 쉬어야 합니다.

sherbet 2018-06-1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숨쉬는 이유라면 그냥 자연스럽다는 이유??인가요?

로쟈 2018-06-15 18:51   좋아요 0 | URL
독서에도 강적은 많습니다. 그리고 독서인에게 독서는 숨쉬는 것과 같아요. 매번 이유를 물으면서 숨쉬지 않습니다.

sherbet 2018-06-15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책 같은 고도로 추상적이고 어려운 책같은건 어떻게 읽으시는지요? 헤겔 정신현상학같은건 도대체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는디 이런거 읽다보면 진짜 자살하고 싶어지거든요 ㅠ

로쟈 2018-06-15 18:52   좋아요 1 | URL
그런 책은 안 읽으시면 됩니다!

NamGiKim 2018-06-15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리영희

달리는 기차위에 중립이란 없다.

-하워드 진

둘다 좋은 명언입니다.^-^

로쟈 2018-06-15 18:52   좋아요 0 | URL
중립은 양다리를 가리키니까요.
 

불이여 나와 함께 걸어요
미열과 함께 걸을 때
수리여 나의 눈을 파먹어요
세상을 다시 보고 싶을 때
그대여 모래시계를 뒤집어요
뒤집힌 세상에서 세어 보아요
세상에 없는 그대여
나와 함께 걸어요
텅 빈 관절들의 비명과 함께
발자국을 찍어요
직립보행의 흔적을 남겨요
그대가 걸었고 내가 걸었고
그대의 부재가 걸었고 내가 다시 걸었고
불과 함께 걸으며 불의 인장을 남겨요
그리고 다시 뒤집을 거예요
다시 세어 볼 거예요
보이지 않는 눈으로 볼 거예요
세상의 멸망을 볼 거예요
나와 함께 볼 거예요
불이여 나와 함께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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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8-06-14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트윈픽스 맞죠? 예전에 티비시리즈로
보았죠. 컬트무비란 낯선 장르에
호기심가지고...첨엔 분위기가 제 취향이었고...그러다 스토리가 이해안되며...급기야 의리(?)로
보았던...
근데 쌤, 시가 슬퍼요...

로쟈 2018-06-14 12:48   좋아요 0 | URL
네 트윈픽스. 영화에서 제목을 갖고 왔어요.~
 

문학동네 세계문학판 <전쟁과 평화>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출간기념 러시아문학 리뷰대회가 알라딘 단독으로 진행된다(참여는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79303).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포스터를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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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 도스토옙스키가 말했다
출처는 없다
도스토옙스키는 말하지 않았다
어느 주머니에서 나왔는지
외투 주머니는 안쪽에도
바깥쪽에도 혹
터진 주머니가 있을 수도
우리의 일부는 고골의 외투에서
새어나갔다
러시아문학사는
주머니에서 꺼낸 문학사도 있고
새어나간 문학사도 있다
고골을 따르는 문학사도 있고
(고골거리는 문학사다)
엇나가는 문학사도 있다
(갸르릉거리는 문학사다)
그래도 자랑스럽다
아침부터 골골하면서도
고골을 떠올릴 수 있어서
러시아문학 강사는
아침부터 고골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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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2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12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