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걸 보니 아직 첫눈이 내리기 전이지만 한해가 저물어간다는 느낌이 든다. 자연스레 죽음의 이미지도 떠올리게 되는데, 하긴 이제 떨어질 일만 남은 낙엽들에게는 마지막 결의의 시간이기도 할 것이다. 아직 책에 대한 정보가 뜨지 않았지만 에리카 하야사키의 <죽음학 수업>(청림출판, 2014)이란 책이 눈에 띄기에 죽음을 주제로 한 책들을 리스트로 모아놓는다. 2년 전에 나온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엘도라도, 2012) 이후의 책들이다. 주로 죽음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시도한 책들을 주섬주섬 모아놓으려고 했는데, 바빠서 읽을 시간이 없었다(바빠서 죽을 시간도 없다는 말은 과장일지 몰라도 독서의 경우엔 과장이 아니다). 무얼 모아놓은 건지 다 기억나지 않지만 대강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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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학 수업- 우리가 다시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에리카 하야사키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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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죽음 Tod
카타리나 라키나 지음, 콘라트 파울 리스만 엮음, 김혜숙 옮김 / 이론과실천 / 2014년 9월
9,800원 → 9,310원(5%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14년 10월 20일에 저장
절판
죽음, 지속의 사라짐
최은주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2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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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죽음이란 무엇인가
토드 메이 지음, 서동춘 옮김 / 파이카 / 2013년 3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14년 10월 20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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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혹 페란 아드리아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레스토랑 엘불리는? 아마도 미슐랭 별점에 관심을 갖고 있을 정도는 되어야 알 만한 이름일 듯싶은데, 다르게 얘기하면 미식가를 식별하는 한 가지 기준일 수도 있겠다. 좋은 음식(맛있고 건강에도 좋으며 보기에도 정성이 깃든 음식)이라면 마다할 사람이 없겠고, 나도 거기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맛집(이나 유명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건 아니니 미식가 축에는 들지 못한다. 그래서 장 폴 주아리의 <엘불리의 철학자>(함께읽는책, 2014)가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이름이 엘불리의 수석 셰프 페란 아드리아다. 

 

 

게다가 놀랍게도 페란 아드리아와 엘불리에 대한 책이 이미 출간됐었다. 평소 요리책까지 눈여겨보진 않는지라 모르고 지나쳤는데, '이 시대 최고 요리사의 열정과 집념'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미각혁명가 페란 아드리아>(들녘, 2008)가 오래 전에 나왔다가 현재는 절판된 상태이고, 전 세계 셰프들이 꿈꾸는 레스토랑에서의 6개월 견습과정을 다룬 <180일의 엘불리>(시공사, 2012)도 이미 선보인 책이다. 

 

  

덧붙이자면 <에불리: 요리는 진행중>(2011)이라는 영화도 만들어진 바 있으니 흠, 이름을 좀 알아두어도 괜찮겠다. <엘불리의 철학자>는 프랑스의 철학자인 저자가 이 세계적인 요리사 페란 아드리아에게 바치는 오마주이다. 피터 그리너웨이의 영화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를 빗댄 '요리사, 철학자, 그의 레스토랑, 그리고 그의 예술'이 부제. 소개는 이렇다.

 

마르크스주의자이며, 급진적 철학자인 저자가 순전히 미식가로서, 페란 아드리아라는 천재 요리사와 그의 레스토랑이 실험해 온 예술 작품들에 관한 철학적, 미학적 고찰을 담은 예술서이다. 철학자이자 미식가인 저자는 운 좋게도 거의 매년 엘불리의 새로운 요리를 맛보고 페란 아드리아와 대화할 기회를 누렸다. 그 과정에서 프랑스(혹은 유럽) 요리의 역사, 예술사, 미학사, 먹는다는 행위 혹은 맛에 대한 철학자들의 생각들이 다채롭게 소개된다.

참고로, 에불리는 스페인 카탈루냐 주, 외딴 해변에 숨어 잇다고 하다. 2011년 7월말부터 재정비에 들어가 최소 2년간 손님을 받지 않기로 했다는데, 지금은 3년이 지났으니 다시 개장했을 성싶다.

 

 

흠, 설사 재개장했더라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은 아니겠다. 그저 요기는 눈으로 하는 수밖에. 혹 엘불리 출신의 한국인 셰프가 오픈한 레스토랑이 있다면 한번 찾아가보는 건 가능할지 몰라도. 일요일 밤에 간식을 먹는 대신 미식의 세계를 다룬 페이퍼를 적어도 효과가 없진 않은지 배는 고프지 않군... 

 

1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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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을 간단히 고른다. 타이틀북은 노마 히데키가 엮은 <한국의 지를 읽다>(위즈덤하우스, 2014). 편자의 이름이 낯설 수 있는데, <한글의 탄생>(돌베개, 2011)의 저자. 이 책으로 저자는 일본에서는 아시아태평양상을, 그리고 한국에서는 주시경상을 받기도 했다. 소개에 따르면, "<한글의 탄생>이 ‘지’의 관점에서 한글을 조명한 그의 첫 번째 ‘지’ 프로젝트라면, <한국의 지를 읽다>는 ‘지’의 관점에서 한국의 지 전체를 조망한 그의 두 번째 ‘지’ 프로젝트다."

 

 

책은 한국어판과 일본어판이 같이 나왔는데, 이 책의 편자 노마 히데키는 한일 양국의 지식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한다. “한국의 지를 알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을 한국의 ‘지’와 만나게 해 준 책을 1권에서 5권 정도 추천하고 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적어 주세요.” 한일 양국의 지식인이 140명이 답변을 적어왔고, 책은 그 답변을 모았다. "이런 까닭에 이 책은 책 안내서의 형태로 독자들에게 한국의 ‘지’를 소개한다."

 

 

두번째 책은 김흥식의 <한글전쟁>(서해문집, 2014). '우리말 우리글 5천년 쟁투사'가 부제다. "우리말과 우리글이 5000년의 한반도 역사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는지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말글 쟁투사다. 저자는 그 역사를 박제화하지 않고 바로 눈앞에서 꿈틀거리며 독자가 감각하도록 과감하게 펼쳐 보인다. 한자에서 영어까지 외세어와 싸우고 내부의 사대주의자와 한판 승부를 벌이며 쓰러져도 일어나는 우리말 우리글의 5000년 쟁투사를 이 책은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런 방대한 규모의 이야기를 어떻게 구상할 수 있었을까? 저자가 <한국의 모든 지식>(서해문집, 2012)의 저자이기도 하다는 걸 알면 궁금증이 해소된다.

 

 

세번째 책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의 진실'을 다룬 문영심의 <간첩의 탄생>(시사IN북, 2014). 그렇다, 오래 전 얘기가 아니다. 우리 시대에, 그리고 대명천지에 벌어진 일이다. 한 탈북자를 국가기관이 간첩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온갖 술책과 조작을 서슴지 않은 사건의 진상을 추적했다. "베테랑 방송 다큐 작가이자 소설가인 지은이 문영심은 전작 김재규 평전 <바람없는 천지에 꽃이 피겠나>에서 보여준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자료에 충실하면서도 소설보다 훨씬 박진감 있는 법정 드라마를 써내려간다. 그녀는 머리말에서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을 저지른 국가기관과 공무원에게 어떤 처벌을 내려야 할지 묻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네번째 책은 지그문트 바우만의 <위기의 국가>(돌베개, 2014). 한국어판의 부제는 '우리가 목도한 국가 없는 시대를 말하다'라고 붙여졌다. 이탈리아의 사회학자 카를로 보르도니와의 이 대담집에서 바우만은 "오늘날 국가에게 닥친 ‘위기’에 대한 정의에서 출발해 변화하는 현시대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들의 다양한 양상들을 하나하나 검토해간다." 두 사람은 "‘권력’은 일이 되게 하는 능력이고, ‘정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능력인데, 현시대는 이 둘이 이혼한 상태이고 이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한다."

 

끝으로 다섯번째 책은 톰 하트만의 <2016 미국 몰락>(21세기북스, 2014)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진보주의자로 알려진 톰 하트만은 이 책에서 2016년 미국의 몰락을 확신하고 있다. 그 근거는 무엇이고, 현재 미국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는 역사의 순환, 즉 80년 주기설이다. 억압, 반란, 개혁의 반복 속에서 현재 미국은 제4의 대폭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폭락의 여파에서 우리도 예외는 아니니 저자의 목소리를 경청해볼 필요가 있다. 하긴 온갖 터무니 없는 사고가 일어나고 부패와 적폐가 끝간 줄 모르는 나라에 사는 우리가 더 이른 몰락을 맞을지도 모른다. 이건 결코 기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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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知를 읽다
노마 히데키 엮음, 김경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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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글전쟁- 우리말 우리글 5천년 쟁투사
김흥식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10월
17,500원 → 15,750원(10%할인) / 마일리지 87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1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10월 19일에 저장

간첩의 탄생-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의 진실
문영심 지음 / 시사IN북 / 2014년 10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1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10월 19일에 저장

위기의 국가- 우리가 목도한 국가 없는 시대를 말하다
지그문트 바우만 외 지음, 안규남 옮김 / 동녘 / 2014년 10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2014년 10월 19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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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책이 나왔고 이름도 똑같이 '피에르'여서 두 사람을 묶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와 철학자 피에르 마슈레. 또 다른 공통점은 이번에 나온 두 사람의 책이 재번역본이라는 점. 덧붙여 둘다 나로선 상당히 오랜만에 접하는 책이라는 점. 

 

 

부르디외의 <언어와 상징권력>은 불어판과 영어판이 오고간 텍스트이다. 불어판(1982)이 먼저 나왔지만 영어판(1991)이 나오면서 몇 편의 글이 더 포함되었고, 나중에 이 영어판을 토대로 새로 편집된 불어판(2001)이 나왔다(그래서 영어판의 해제가 불어판에도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 영어판의 번역이 국내에서는 <상징폭력과 문화재생산>(새물결, 1995)란 제목으로 거의 20년전에 출간됐었다. 대학원생 시절이던 그맘때 나도 영어판과 같이 펴놓고 몇 대목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번역에 문제가 많았던 모양이다(사실 당시에 부르디외 번역서들도 상당수는 읽기가 어려웠다. 부르디외 해설자가 '구별짓기'란 말을 '탁월화'로 옮기던 시절이었다).

 

이번에 나온 <언어와 상징권력>의 역자는 이렇게 적었다. "이 번역서는 독특한 (자의적인) 구성과 인상적인 옮긴이 서문, 그리고 기념비적인 오역을 통해, 한국에서 부르디외가 어떤 맥락에서, 어떤 식으로 수용되기 시작했는지 생생히 보여준다." 그래서 중복번역임에도 불구하고 "더 정확하고 읽기 쉬운 번역과 조금 더 친절한 역주로써, '부르디외를 재발견'할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는 번역의 동기를 밝혀놓았다. 어차피 구 번역은 이제 존재하지도 않는 책이므로 오늘의 독자에게는 그냥 '발견'이라고 해야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마치 처음 읽는 듯한 표정으로 <언어와 상징권력>을 대하면 되겠다.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전공의 대학원생이라면 도전해봄직하다. 

 

 

이어서 <헤겔 또는 스피노자>(그린비, 2010)의 저자 피에르 마슈레의 <문학생산의 이론을 위하여>(그린비, 2014)도 아주 오랜만에 다시 번역돼 나온 책이다. 구 번역본이 <문학생산이론을 위하여>(백의, 1994)이다. 당시 책을 접할 때 마슈레는 철학자가 아니라 문학이론가의 이름으로 각인되었는데, 스피노자 철학의 권위자라는 건 나중에야 추가된 이미지이다(마슈레는 알튀세르의 제자로 발리바르, 랑시에르와 함께 알튀세르 사단의 삼총사였다). 80년대 후반 문학이론의 쟁점이던 '반영이론과 생산이론'에서 주요한 참조점이었기 때문에 나도 영어판까지 구해서 읽어보던 기억이 난다. 레닌의 톨스토이 비평 같은 장도 들어 있었기에 읽지 않을 도리가 없었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인상은 발자크를 읽어야겠다는 것 정도. 책의 번역자가 발자크 전공자였던 것은 그래서 이해할 만한 일이었지만, 듣기에 이 번역서 또한 기념비적 오역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니까 형식상으론 두 권 모두 재번역이고 '재발견'의 대상이긴 하지만, 그건 나 같은 중년의 독자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이고, 지금 세대의 독자가 굳이 '기념비적 오역'들까지 들춰가며 읽을 필요는 없겠다. 깔끔하게 새로 번역된 판본으로 읽으면 될 테니까. 다만 다루고 있는 문제들이 가졌던 시의성은 좀 반감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하기야 요즘 누가 반영이론이니 생산이론이니 하는 말을 입에 올리겠는가. 그러니 '발견'은 때로 '발굴'과 구별하기 어렵다. 인생 짧지만, 바로 그렇게 짧기 때문에 20년이란 시간은 짧지만도 않은 시간이다...

 

1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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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이번주에는 최근에 학술교양서를 펴낸 국내 학자들로만 세 사람을 골랐다. 먼저 하이데거 전공자인 박찬국 교수가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독>(그린비, 2014)를 펴냈다. 니체 강의 <초인수업>(21세기북스, 2014)과 함께. 

 

 

이미 하이데거와 니체의 저작 다수를 우리말로 옮긴 바 있는 저자가 가이드 격의 강독/수업도 펴낸 것인데, 독학으로 이들 철학자들을 읽어보려는 독자들에겐 유용한 안내서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

 

 

같이 읽어볼 만한, 저자의 다른 책으론 입문서 격의 <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그린비, 2013) 외에 <하이데거 읽기>(세창출판사, 2014)와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읽기>(세창출판사, 2013), 그리고 <들뢰즈의 '니체와 철학' 읽기>(세창출판사, 2012)를 추가할 수 있다.

 

 

정치철학 전공자인 김비환 교수는 <오크숏의 철학과 정치사상>(한길사, 2014)이라는 묵직한 책을 펴냈다. 사실 영국의 정치사상가 마이클 오크숏은 국내에 개괄적인 소개서로 에드먼드 닐의 <마이클 오크숏>(아산정책연구원, 2012)만 나와 있어서 어떤 사상가이며 어느 정도의 위상을 갖는 인물인지 잘 가늠할 수 없다. 그의 주저들이 소개되기에 앞서서 전체 사상의 개요를 알려주는 책이 먼저 나온 셈. 순서야 앞뒤가 좀 바뀐 듯도 싶지만, 주저들의 번역이 이어진다면 마중물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해도 되겠다. 김비환 교수는 한나 아렌트의 정치이론을 소개한 <축복과 저주의 정치사상>(한길사, 2001)을 앞서 펴낸 바 있다. '앞서'라고 적었지만 벌써 13년 전이군...

 

 

그리고 국문학자 강명관 교수도 새 책을 펴냈다. <홍대용과 1766년>(한국고전번역원, 2014). 부제는 '조선 지성계를 흔든 연행록을 읽다'다. 어떤 연행록을 말하는가.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조선의 여행기라면 단연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조선 후기 지식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여행기는 따로 있다. 담헌 홍대용의 <연기>가 그것이다. <연기>는 1765년 11월 서울을 출발해 1766년 1월과 2월을 중국 북경에서 머물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까지, 매일 매일 경험한 것들을 빠짐없이 기록한 여행기이다. 홍대용은 청나라를 여행하고 <연기>와 <을병연행록>이라는 두 개의 연행록을 남겼다. <연기>는 한문으로 쓴 것이고, <을병연행록>은 어머니와 아녀자도 읽을 수 있도록 한글로 다시 정리한 것이다.

 

<을병연행록>은 몇 종의 번역본이 나와 있는데, 여하튼 <열하일기> 이상의 충격을 던졌다는 홍대용의 연행록이 갖는 의의를 이 책을 통해서 짚어볼 수 있겠다. 담헌에 대한 책으로 김인규의 <홍대용>(성균관대출판부, 2012), 홍대용의 사회상상을 다룬 박희병의 <범애와 평등>(돌베개, 2013), 그리고 왕세자 시절의 정조를 가르친 홍대용이 정조와 나눈 문답을 옮긴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책세상, 2012) 등도 추가적으로 참고할 만하겠다...

 

14.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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