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을 놓고 있다 보니 어느새 9월이다. 빗소리가 이젠 9월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회복기 환자로서 내주나 지나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거 같지만 여하튼 마음은 다시 분주해진다. 일단 일정 확인부터하다가 내달 10월과 11월에 진행하는 강의부터 공지한다. 이진아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로쟈의 톨스토이 깊이 읽기'다(http://lib.sdm.or.kr/culture/apply_view.asp?ag=&wk=&st=&ct=&sw=&pg=&pg_code=3259). 지난 여름의 '도스토예프스키 깊이 읽기'에 이어지는 강의. 10월 6일부터 11월 24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9시이고, 구체적인 강의 일정은 아래와 같다.

 

1. 10월 6일_ 톨스토이, <유년시절> 

 

 

2. 10월 13일_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3. 10월 20일_ 톨스토이, <크로이체르 소나타>

 

 

4. 10월 27일_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1)

 

 

5. 11월 03일_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2)

 

 

6. 11월 10일_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3)

 

 

7.11월 17일_ 톨스토이, <부활>(1)

 

 

8. 11월 24일_ 톨스토이, <부활>(2)

 

 

15. 09. 02.

 

P.S. <전쟁과 평화>가 빠진 건 워낙 대작이기도 하지만(최소 4주가 필요하다) 현재 새 번역판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새로운 번역본이 나오면 '톨스토이 더 깊이 읽기' 비슷한 강의라도 진행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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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분야의 책들로 '이주의 책'을 고른다. 지난 두 주간 나온 책들 가운데 골랐다. 타이틀북은 김정인의 <민주주의를 향한 역사>(책과함께, 2015)다. '시대의 건널목, 19세기 한국사의 재발견'이 부제. "저자는 19세기부터 19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출범까지의 역사에서 민주주의의 기원을 살펴봄으로써, 역사학계가 주목한 농민항쟁과 사회과학계가 집중한 개화운동 모두를 아우르고 역사학계 내에서도 분절된 조선 후기사와 19세기사 연구를 '민주주의의 기원'이라는 화두로 하나의 역사로 완성하였다." 18세기와는 달리 19세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데, 저자의 새로운 견해에 반신반의하면서도 호기심을 갖게 된다.   

 

 

두번째 책은 조한성의 <해방 후 3년>(생각정원, 2015). 이미 제목만으로도 어떤 책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부터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 3년 동안 이 땅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식민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가를 세우기까지, 얼마나 다양한 상상과 기획이 서로 마주치거나 비껴가면서 각자의 가능성을 한반도에 실현하려 도전하고 갈등했을까. 이 책은 일곱 명의 인물과 정치 세력을 중심으로 3년 동안 펼쳐진 역사의 가능성을 살피고, 그 가운데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오늘에 비춰 본다."(박태근 MD) 

 

 

세번째 책은 윤충로의 <베트남 전쟁의 한국 사회사>(푸른역사, 2015)다. '잊힌 전쟁, 오래된 현재'가 부제인데, 저자는 "사람들이 경험한 베트남전쟁, 지금도 기억 속에서 지속되고 있는 베트남전쟁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 책에는 파월장병, 파월기술자, 대학생 위문단, 전쟁 당시 한국군에게 피해를 입은 베트남인 등 전쟁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다양한 주체.집단의 목소리가 담겨있고, 이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베트남전쟁을 만난다." 인류학자 권헌익의 <학살, 그 이후>(아카이브, 2012)와 같이 읽어봐도 좋겠다 싶다.

 

 

 

네번째 책은 마이클 해그의 <템플러>(책과힘께, 2015)다. '솔로몬의 성전에서 프리메이슨까지, 성전기사단의 모든 것'을 다룬 책. "중세 시대의 여러 이야기 중 가장 자극적이고 미스터리하며 오해를 받는 소재로 성전기사단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성지 예루살렘을 지키겠다는 맹세로 설립되어 기독교 세계의 수호자가 된 성전기사단. 그러나 그들은 동방의 적인 무슬림이 아닌 서방의 아군인 기독교인, 즉 프랑스 왕과 교황에 의해 몰락한다." 그 자체로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로군.   

 

다섯번째 책은 로저 크롤리의 <비잔티움 제국 최후의 날>(산처럼, 2015)이다. "영국의 역사가 로저 크롤리가 자신의 대표 도서로 추천한 책이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을 주제로 한 역사책들 중에서 당시의 상황을 가장 세밀하게 그려내며,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균형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비잔티움 제국사도 책이 다수 나왔는데, 그 독서의 출발점을 '최후의 날'로 잡아도 좋을 듯싶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역사- 시대의 건널목, 19세기 한국사의 재발견
김정인 지음 / 책과함께 / 2015년 8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2015년 08월 30일에 저장

해방 후 3년- 건국을 향한 최후의 결전
조한성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2015년 08월 30일에 저장
품절

베트남 전쟁의 한국 사회사- 잊힌 전쟁, 오래된 현재
윤충로 지음 / 푸른역사 / 2015년 8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2015년 08월 30일에 저장
품절
템플러- 솔로몬의 성전에서 프리메이슨까지, 성전기사단의 모든 것
마이클 해그 지음, 이광일 옮김 / 책과함께 / 2015년 9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2015년 08월 30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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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말 - 언어의 미로 속에서, 여든의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윌리스 반스톤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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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말>(마음산책, 2015)은 보르헤스 여든의 인터뷰집이다(그는 여든 여섯에 세상을 떠났다). <수전 손택의 말>(마음산책, 2015)에 이어서 나온 걸 보면 작가 인터뷰가 시리즈로 나오는 듯싶어 기대가 된다. 인터뷰집을 이곳저곳 읽다가 '딱 보르헤스!'다 싶은 곳이 있어서 밑줄긋기를 해놓는다. 원서는 보르헤스의 다른 인터뷰집, 강연집과 함께 바로 주문을 했다. 퇴원 이후 첫 책주문이다...

 

나는 인생이, 세계가 악몽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에서 탈출할 수 없고 그저 꿈만 꾸는 거죠. 우리는 구원에 이를 수 없어요. 구원은 우리에게서 차단되어 있지요. 그럼에도 나는 최선을 다할 겁니다. 나의 구원은 글을 쓰는 데 있다고, 꽤나 가망 없는 방식이지만 글쓰기에 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계속해서 꿈을 꾸고, 글을 쓰고, 그 글들을 아버지가 나에게 해주셨던 충고와 달리 무모하게 출판하는 일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그게 내 운명인걸요.

내 운명은 모든 것이, 모든 경험이, 아름다움을 빚어낼 목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나는 실패했고, 실패할 것을 알지만, 그것이 내 삶을 정당화할 유일한 행위니까요. 끊임없이 경험하고 행복하고 슬퍼하고 당황하고 어리둥절하는 수밖에요. 나는 늘 이러저런 일들에 어리둥절해하고, 그러고 나서는 그 경험으로부터 시를 지으려고 노력한답니다.

많은 경험 가운데 가장 행복한 것은 책을 읽는 것이에요. 아, 책읽기보다 훨씬 더 좋은 게 있어요.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인데, 이미 읽었기 때문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고, 더 풍요롭게 읽을 수 있답니다. 나는 새 책을 적게 읽고,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건 많이 하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군요. -15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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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작가들은 기회를 보아 따로 다루기로 하고 동서양 인문학자 3인을 골랐다. 먼저 <프로이트>(교양인, 2011), <부르주아전>(서해문집, 2005) 등의 저자 피터 게이의 또 다른 대표작 <모더니즘>(민음사, 2015)이 번역돼 나왔다. 문학사나 문화사 강의 때 자주 들먹이게 되는 용어가 '모더니즘'인데, 이 개념에 대한 상세한 검토와 문화사적 기술로 읽을 수 있는 책.

 

모더니즘은 대략 1840년대 초부터 1960년대 초까지, 보들레르와 플로베르에서 베케트와 그 이후 팝아트를 비롯해 위험한 작품들까지를 아우르는 시대이다. 물질주의에 대한 반항과 속물 부르주아들의 가식에 대한 혐오에서 시작되어 성의 해방, 솔직함, 자신만의 감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정신과 연결된다. 따라서 모더니즘의 첫 번째 특징은 전통과 권위에 도전하고 뒤집기, 두 번째 특징은 나 자신만의 주관성으로 독창성을 이루는 것이다. 모더니즘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독창성과 시대성이다. 피터 게이는 모더니즘을 '주관성의 극대화'로 정의한다.

안 그래도 에곤 프리델의 <근대문화사>(한국문화사, 2015)가 (무모한) 독서욕을 자극하는 판에 불에 기름을 붓는 듯한 책이 나온 것. 고통 속의 쾌락을 뜻하는 '주이상스' 같은 말은 이런 경우에도 해당한다.

 

 

한동안 뜸하던 중국사상사가 리쩌허우의 책들도 연거푸 출간되고 있다. 이번에 나온 건 <중국철학은 어떻게 등장할 것인가?>(글항아리, 2015). <중국철학이 등장할 때가 되었는가?>(글항아리, 2013)와 짝이 될 만한데, 둘다 작가이자 평론가 루쉬위안과 나눈 대담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류짜이푸와의 대화록 <고별혁명>(북로드, 2003)으로 처음 관심을 가졌던 저자인데, 노년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그리고 좀 놀라운 소식으로 일본 비평계의 거목 하스미 시게히코의 영화비평선이 출간됐다. <영화의 맨살>(이모션북스, 2015). 아무래도 소개가 필요할 거 같아서 좀 길지만, 소개글을 그대로 옮긴다.

하스미 시게히코가 영화비평가로 데뷔한 1969년부터 최근까지의 글에서 대표적인 것들을 선별하여 번역한 것으로 일종의 ‘비평선집’이다. 영화 비평가로서 활동한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발표한 글들에서 정선한 것을 모은 것인 만큼 그의 비평의 특징과 지향점을 한 눈에 볼 수가 있다. 하스미 시게히코는 세계영화계 전체를 뒤져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든 비평가이다. 구로사와 기요시와 아오야마 신지를 포함해 오늘의 일본 영화계를 이끄는 쟁쟁한 중견들을 감독의 길로 이끌고, 수많은 저술을 통해 영화관객들에겐 둘도 없는 지침을 제공한 인물이 바로 하스미 시게히코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그가 프랑스에서 플로베르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들뢰즈와 푸코를 일찌감치 일본에 소개한 선구적 학자이며, 동경대 총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던 거물 지식인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의 평론이 그의 화려한 지적 배경과는 달리 철저히 영화광적이며, 기존의 평론이 이르지 못한 독특한 경지를 개척했다는 점일 것이다.

일본 영화의 높이에 상응하는 비평의 깊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레 짐작에 올해 나온/나올 가장 중요한 영화비평서가 아닐까 싶다...

 

15. 0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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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공지다. 9월 10일부터 10월 29일까지 8주에 걸쳐 한우리독서토론논술 광명지부에서 '로쟈와 노벨문학상 수상작 같이 읽기'를 진행한다(매주 목요일 오전 10시-12시). 정확하게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대표작 읽기'다. 일단은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에서부터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까지 여덟 작가의 대표작 여덟 편을 골랐다(추후에 비슷한 주제의 강의가 더 이어질 수도 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시길.

 

 

15. 0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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