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분야의 책들로 '이주의 책'을 고른다. 지난 두 주간 나온 책들 가운데 골랐다. 타이틀북은 김정인의 <민주주의를 향한 역사>(책과함께, 2015)다. '시대의 건널목, 19세기 한국사의 재발견'이 부제. "저자는 19세기부터 19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출범까지의 역사에서 민주주의의 기원을 살펴봄으로써, 역사학계가 주목한 농민항쟁과 사회과학계가 집중한 개화운동 모두를 아우르고 역사학계 내에서도 분절된 조선 후기사와 19세기사 연구를 '민주주의의 기원'이라는 화두로 하나의 역사로 완성하였다." 18세기와는 달리 19세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데, 저자의 새로운 견해에 반신반의하면서도 호기심을 갖게 된다.
두번째 책은 조한성의 <해방 후 3년>(생각정원, 2015). 이미 제목만으로도 어떤 책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부터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 3년 동안 이 땅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식민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가를 세우기까지, 얼마나 다양한 상상과 기획이 서로 마주치거나 비껴가면서 각자의 가능성을 한반도에 실현하려 도전하고 갈등했을까. 이 책은 일곱 명의 인물과 정치 세력을 중심으로 3년 동안 펼쳐진 역사의 가능성을 살피고, 그 가운데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오늘에 비춰 본다."(박태근 MD)
세번째 책은 윤충로의 <베트남 전쟁의 한국 사회사>(푸른역사, 2015)다. '잊힌 전쟁, 오래된 현재'가 부제인데, 저자는 "사람들이 경험한 베트남전쟁, 지금도 기억 속에서 지속되고 있는 베트남전쟁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 책에는 파월장병, 파월기술자, 대학생 위문단, 전쟁 당시 한국군에게 피해를 입은 베트남인 등 전쟁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다양한 주체.집단의 목소리가 담겨있고, 이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베트남전쟁을 만난다." 인류학자 권헌익의 <학살, 그 이후>(아카이브, 2012)와 같이 읽어봐도 좋겠다 싶다.
네번째 책은 마이클 해그의 <템플러>(책과힘께, 2015)다. '솔로몬의 성전에서 프리메이슨까지, 성전기사단의 모든 것'을 다룬 책. "중세 시대의 여러 이야기 중 가장 자극적이고 미스터리하며 오해를 받는 소재로 성전기사단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성지 예루살렘을 지키겠다는 맹세로 설립되어 기독교 세계의 수호자가 된 성전기사단. 그러나 그들은 동방의 적인 무슬림이 아닌 서방의 아군인 기독교인, 즉 프랑스 왕과 교황에 의해 몰락한다." 그 자체로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로군.
다섯번째 책은 로저 크롤리의 <비잔티움 제국 최후의 날>(산처럼, 2015)이다. "영국의 역사가 로저 크롤리가 자신의 대표 도서로 추천한 책이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을 주제로 한 역사책들 중에서 당시의 상황을 가장 세밀하게 그려내며,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균형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비잔티움 제국사도 책이 다수 나왔는데, 그 독서의 출발점을 '최후의 날'로 잡아도 좋을 듯싶다...
| 비잔티움 제국 최후의 날
로저 크롤리 지음, 이재황 옮김 / 산처럼 / 2015년 8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