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이주의 책'은 6월 항쟁 관련서로 대체한다. 최규석의 <100도c>(창비, 2017)가 한정 기념판으로 다시 나왔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에서 엮은 <6월 민주항쟁>(한울, 2017)도 이번 주에 나왔다. 수년 전에 나온 서중석 교수의 <6월 항쟁>(돌베개, 2011)도 다시 호명해놓는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100℃ (한정판)-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7년 06월 10일에 저장
절판
6월 민주항쟁 (양장)- 전개와 의의
서중석 외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 엮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7년 5월
38,000원 → 38,000원(0%할인) / 마일리지 38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7년 06월 10일에 저장

6월항쟁 서른즈음에
6월민주항쟁 30년 사업추진위원회 지음 / 은빛 / 2017년 6월
16,000원 → 16,000원(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7년 06월 10일에 저장

박종철 탐사보도와 6월 항쟁- 30년 만에 진실 밝히는 딥스로트들
황호택 지음 / 동아일보사 / 2017년 5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7년 06월 10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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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기행을 다녀온 이후에 며칠 페이퍼를 적지 못했다. 원고와 강의준비가 밀려서였는데, 주말이 되어 겨우 한숨 돌리고 나니 이젠 내주의 '전투'에 대비해야 한다. 쏟아지는 책들을 갈무리해두는 것이 이 서재의 기본 직무이건만 아무래도 여력을 빼내기가 쉽지 않다. '휴직'도 고려해보다가 심기일전하는 기분으로 '이주의 발견'을 고른다. 이안 뷰캐넌의 <교양인을 위한 인문학사전>(자음과모음, 2017)이다. 뷰캐넌은 들뢰즈 연구자로 잘 알려진 문화이론가로 현재는 호주의 한 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책의 원제는 <옥스퍼드 비평이론 사전>이다. 



번역본 제목이 '인문학 사전'으로 바뀐 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비평'이나 '이론'이란 말은 대중적이지 않으니까. 하지만 어떤 제목이건 간에 나로선 환영이다. 인문학도가 아니더라도 교양인문학 독자라면 이런 종류의 사전은 기본적인 '도구상자'로서 필히 소장할 필요가 있다. 흔히 하는 말대로, 공부의 절반은 개념을 익히고 써먹는 것이니까. 같은 분야의 책으로 <비평이론의 모든 것>(앨피, 2012)이나 <문화이론 사전>(한나래, 2012) 등과 함께 서가에 꽂아둠 직하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사전의 경계와 관련하여, 옥스퍼드 사전 시리즈의 자매편인 <옥스퍼드 문학용어 사전>과 <옥스퍼드 철학 사전>에서 서로 중첩되는 부분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경계를 설정했다고 했다.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나는 이 3종의 사전을 모두 주문했다. 다행스럽게도 보급판이어서인지 세 권 모두 저렴한 편이다. <철학사전>은 편자가 사이먼 블랙번인데, 국내 몇 권의 책이 소개돼 있는 학자다.  


앞에서 '도구상자'라는 말을 썼는데, 요리에 비유한다면 도마와 칼 같은 연장이 되겠다. 이런 사전들도 구비하지 않고 공부하겠다는 것은 도마도 없이 요리하겠다는 것과 같다.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뭔가 궁상맞다. 누군가 했을 법한 말이지만, 좋은 요리는 좋은 도마에서 나온다...


17. 0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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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1956)를 읽어본 독자라면 누구나 금각사의 존재가 궁금하여 이미지를 찾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더 나아가 실제로 교토에 있는 실물을 한번쯤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기 마련인데, 일본문학기행 둘째날이었던 어제 기대를 이루었다. 워낙에 유명한 명소이다 보니(어제 오전에 들른 은각사에도 관광객이 적지 않았지만 금각사에 비하면 한적한 편이었다), 사람이 미어터질 정도였지만 홀연한 금각의 광채는 빛이 바라지 않았다. 다만 갑작스런 대면은 뭔가 거리감도 갖게 했다. 실제로 작품에서 주인공에게 금각과의 첫 대면은 싱거운 것이었고 금각의 아름다움은 그 이후에야 그의 기억과 상상 속에서 증폭된다. <금각사>를 다시 읽을 때에도 그런 효과를 기대해봄직하다.

이번에 가방에 챙겨간 것은 한동안 품절되었다가 새 장정으로 다시 나온 <금각사>(웅진지식하우스, 2017)다. 나로선 3종의 번역본을 모두 갖고 있는 셈(영역본까지 포함하면 4종이다). 미시마의 역작인 만큼 작품에 대한 해석은 자세한 검토과정을 필요로 한다. 두어 차례 강의한 작품이지만 다니자키 준이치로와 가와바타 야스나리 등 탐미파 작가들과 묶어서 언젠가 강의해서 다시 읽어볼까 한다. 금각사 사진을 같이 올려놓는다. 어느 날에도 금각사는 금각사일 테지만 이건 어제 오후의 금각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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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바깥의 독자들에게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라면 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를 빼놓을 수 없지만, 당시 일본의 최고 인기 작가는 시바 료타로였다. 작품세계도 ‘국민작가‘의 타이틀에 더 부합하는 이는 시바 료타로(1923-1996)이다. 둘다 오사카와 연고를 갖고 있어서, 짧은 문학기행의 마지막날 일정은 가와바타의 생가터를 찾고 시바의 기념관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생가터에는 ‘가비‘가 세워져있는데 현재 아파트가 건축중이어서 공사장 칸막이 사이에서 생가터임을 알려주는 비석을 찾을 수 있었다. 시바 료타로 기념관은 유명한 건축가 안도 타다오 작품으로도 기억됨직한데 명불허전의 공간감을 보여주었다. 내부촬영이 금지돼 있어서 출입구쪽 사진을 올려놓는다.

시바 료타로의 소설은 대부분 대하역사소설인데 전국시대 일본을 배경으로 한 작품과 메이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주종을 이룬다. 나로선 <언덕 위의 구름> 같은 소설에 관심이 있지만 절판된 지 오래고 다시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기념관에서 보니 영어판으로는 네권짜리로 번역돼 있다). 나중에라도 다시 나오면 강의에서도 다뤄보고 싶다. 오후에 오사카성을 둘러보고 일행은 현재 간사이공항으로 이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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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기행차 새벽부터 서둘러 인천공항으로 나갔고 9시 35분발 비행기를 타고 간사이공항에 떨어진 건 11시 15분 남짓이었다. 공항과 연결된 호텔 뷔페에서 점심을 먹고서 대기하던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맨처음 향한 곳이 시인 윤동주가 마지막으로 다녔던 도시샤(동지사)대학. 그곳에 1995년에 세워진 윤동주 시비가 있어서였다. 육필로 쓴 ‘서시‘가 새겨진 시비다. 교토, 오사카와 관련된 일본작가들의 흔적을 둘러보기 전에 일행은 윤동주를 만났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그의 시를 마음에 되새기며, 시대의 아픔을 다시 상기하는 여정이다.

도시샤대학을 거쳐서 향한 곳은 윤동주가 일경에 체포되기 전까지 살던 하숙집이다. 지금은 교토예술대학의 기숙사가 되어 있는데 그 하숙집터에도 윤동주 시비가 있다. 역시나 ‘서시‘가 새겨진 시비다. 맑고 쾌청한 날에 만난 윤동주와의 만남은 그의 시제목을 비틀자면 ‘너무 쉽게 이루어진 만남‘이었다. 시인은 너무 쉽게 씌어진 시가 부끄럽다고 했는데 쉽게 이루어진 만남도 왠지 낯설고 부끄러웠다. 아니 죄송스러웠다(그의 순결한 삶과 죽음은 한국인에게 영원한 부채다). 그렇지만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의 의미를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교토에서 생각해보는 것은 뜻깊게 여겨진다. 시인은 ‘슬픈 천명‘이지만 동시에 ‘영광‘이기도 하다. 그의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 오늘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하기에. 그의 이름과 시 앞에서 오늘 우리 일행은 잠시 흔들리는 잎새가 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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