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꽤 많은 책이 나왔다. '3.1혁명'으로 다시 불러야 한다는 김삼웅 선생의 <3.1혁명과 임시정부>(두레), 그리고 10년간의 천착을 통해서 3.1운동 문화사를 펴낸 권보드래 교수의 <3월 1일의 밤>(돌베개) 등에 우선 눈길이 갔다. 일단 5종의 책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3.1 혁명과 임시정부- 대한민국의 뿌리
김삼웅 지음 / 두레 / 2019년 3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9년 03월 01일에 저장

만세열전- 3.1운동의 기획자들.전달자들.실행자들
조한성 지음 / 생각정원 / 2019년 1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9년 03월 01일에 저장

3월 1일의 밤-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권보드래 지음 / 돌베개 / 2019년 3월
27,000원 → 24,3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9년 03월 01일에 저장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강경석 외 지음, 이기훈 기획 / 창비 / 2019년 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9년 03월 01일에 저장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며칠전 책이사의 뒷정리도 해야 하고 이틀 앞둔 이탈리아여행의 가방도 챙겨야 하는데 컨디션이 저조하여 미루고 있다. 여행가방에는 옷가지도 챙겨넣어야 하지만 책도 스무 권 가량 선별해서 넣어야 한다. 여행준비로 구입한 책만 수십 권이라 가려내는 것도 일이다. 이탈리아 음식을 다룬 책들은 어찌할까.

다른 국가 여행과 다르게 이탈리아는 여행의 기대 아이템으로 음식도 꼽힌다. 그 방증이 물론 세계화된 이탈리아 음식들이기도 하다(피자와 파스타). 자연스레 이탈리아 음식을 다룬 책도 몇 권 나와있는데, 책이사를 하느라 책장을 뒤집는 바람에 찾은 책도 있다.

파비오 파라세콜리의 <맛의 제국 이탈리아의 음식문화사>(니케북스)는 총론격에 해당한다. 이 책은 구입하지 않은 듯한데 여행 이후에나 찾아볼지 모르겠다. 알렉산드로 마르초 마뇨의 <맛의 천재>(책세상)는 저널리스트가 쓴 책으로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보편성을 획득한 음식들의 탄생 비화와 성공 비결˝을 들려준다.

그리고 엘레나 코스튜코비치의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이야기를 좋아할까?>(랜덤하우스코리아). 저자가 러시아인이라는 이유로(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러시아어로 번역한 이탈리아통이다) 추천사를 쓴 인연이 있다. 벌써 9년 전이고 책은 품절된 상태군. 책장에서 이 책도 발견했는데, 오래 전에 쓴 추천사를 다시 읽어본다.

˝내게 이탈리아는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나라다. 물론 축구의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테의 <신곡>을 읽고 세리에A의 경기를 즐기는 것으로 이탈리아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는 그 무엇보다 ‘파스타와 피자의 나라‘ 아니던가? 이탈리아를 깊이 사랑하는 러시아 저자의 이 음식기행은 음식 코드가 이탈리아인의 삶의 핵심이자 영혼이라는 걸 알려준다. 이탈리아 지도를 펼쳐들고 음식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의 성찬을 맛보고 나면, 아마 이탈리아 요리가 그저 단순한 음식으로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이탈리아 음식지도를 다시 펼쳐봐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03-01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01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러시아문학 강의는 매년 빠뜨리지 않고 하는 편인데(하게 되는데) 올해는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와 함께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을 강의하는 게 목표다. 두 작품 모두 개정번역판이 나왔거나 나올 예정이어서다. <악령>을 다시 강의하게 된다면 솔로구프의 <작은 악마>도 강의하려 한다.

표도르 솔로구프는 러시아 상징주의의 대표작가로 대표작이 <작은 악마>(책세상)인데, 처음 소개된 제목이 그렇고 이후에 두 가지 다른 제목으로도 나왔다. <허접한 악마>(창비)와 <찌질한 악마>(새움). <찌질한 악마>는 역자가 같은 것으로 보아 <작은 악마>의 개정판 같다.

제목상으로는 <악령>과 <작은 악마>가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악령‘과 ‘악마‘의 러시아어는 같다(다만 제목의 <악령>은 복수형이다). 당연히 솔로구프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도 염두에 두고 쓴 소설이다. 같이 읽어볼 만한 것. 이 두 작품을 예정대로 강의하게 되면 올 한해도 다 가고 말리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wingles 2019-03-02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언급하신 러시아문학 강의는 대중용 강의는 아닌가요? 공지 하신 걸 못봐서요..

로쟈 2019-03-02 22:34   좋아요 0 | URL
아직 공지된 건 없습니다.
 

스피노자를 읽는다면 스티븐 내들러의 책부터, 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정도로 이름이 알려진 스피노자 전문가 스티븐 내들러가 근대철학 개설서를 펴냈다. <철학의 이단자들>(창비). 그것도 만화책이다. ‘서양근대철학의 경이롭고 위험한 탄생‘이 부제다.

추천사를 요청받아 읽어보면서야 내막을 알게 되었는데 그의 아들 벤 내들러가 그림을 그렸다. 그런 부자관계가 아니었다면 나오기 어려웠을 법한데, 아무튼 덕분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근대철학 이야기를 갖게 되었다. 입문용으로 추천할 만하다.

˝17세기는 흔히 과학혁명의 세기로 기억되지만, 스티븐 내들러는 철학혁명의 세기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결코 과장이 아니다. 17세기는 갈릴레오와 뉴턴의 세기이면서 동시에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로크와 라이프니츠의 세기였기 때문이다. 이들 ‘이단자들‘과 함께 세계에 대한 인식은 혁명적인 변화를 겪었다. <철학의 이단자들>은 그 과정을 만화를 통해서 너무도 간명하게 해설해준다. 철학은 어렵다는 통념을 가뿐하게 뛰어넘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주 주간경향(1316호)에 실은 북리뷰를 옮겨놓는다. 최근에 문제가 된 5.18 부정 발언 때문에 홍성수의 <말이 칼이 될 때>(어크로스)의 주장을 다시 되새겨보았다. 

















주간경향(19. 03. 04) 혐오표현, 이대로 두고볼 것인가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라는 물음에 저자의 문제의식이 집약돼 있다. 간단히 말하면 혐오표현은 소수자(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표현이다. 소수자 혐오라는 점에서 ‘남혐’과 ‘개독’ 같은 경우는 혐오표현에 해당하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남성과 기독교도는 현재 다수자의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소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은 소수자를 사회에서 배제하고 차별하는 효과를 낳는다. 표현 수위와 무관하게 혐오표현은 차별을 재생산하고 공고하게 만든다. 더 나아가 혐오표현은 증오범죄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 침묵과 무시가 능사일 수 없는 이유다.

혐오표현의 대표 사례로 여성혐오(여혐)라는 말이 통용되기 시작한 건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가 사회문제로 부각된 2010년부터이고, 2016년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은 이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켰다. 여성이나 이주자 같은 사회적 소수자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일베식 혐오가 물의를 일으키면서 이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입법화가 지체되는 사이에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이제는 정치권(자유한국당)에서조차 공식석상에서 막말과 함께 역사 부정과 왜곡된 인식을 담은 말들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혐오표현을 서슴지 않는 이들이 방패로 내세우는 것은 ‘표현의 자유’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 가운데 하나인 표현의 자유는 충분히 보장되어야 하지만 다수자의 횡포를 정당화하는 핑계로 악용되는 것이 문제다. 때문에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면서도 동시에 혐오표현을 적절히 규제하는 방도를 찾는 것이 우리의 과제가 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세계 주요 국가들은 이미 혐오표현을 처벌하거나 이에 대응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견주면 한국은 상당히 뒤처진 상태다. 

예외가 없지는 않다. 미국의 경우가 그러한데, 특수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는 미국에서는 ‘서로 침범하거나 간섭하지 말자’는 최소주의를 원칙으로 취하고 있다. 그렇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혐오표현에 ‘개입’하는 미국 나름의 방식이다. 혐오표현을 제한하는 다양한 사회적 기제들이 작동하고 있으며, 정치인이나 저명인사들이 수시로 인종차별이나 성소수자 차별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힌다. 형사 규제를 제외한 모든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혐오표현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면 이의 대응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범위한 규제를 가하는 ‘유럽식 접근’과 최소 규제를 선호하는 ‘미국식 접근’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규제 찬성론과 규제 반대론이다. 감안해야 할 것은 미국식 접근은 혐오표현에 대해 일관되고 명확하게 대응하는 미국과 같은 사회적 조건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바꾸거나 정치인이 노골적인 혐오표현을 공론장에서도 서슴지 않는 한국의 상황은 당연히 미국 사회와 같지 않다. 

혐오와 차별이 공존과 상호존중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책임있는 행동이다. 저자의 우려대로 ‘저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가 ‘저들을 반대한다’로, 그리고 다시 ‘저들을 박멸하자’로 이행하는 건 한순간이다. 혐오표현과 역사 부정에 대해 불관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19. 02. 27.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02-27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27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