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단의 뜨거운 작가 미셸 우엘벡의 최신작이 번역돼 나왔다. <세로토닌>(문학동네). 몇년 전 우엘벡의 <소립자>와 <복종>을 강의에서 읽으며, 이 논쟁적인 작가의 모든 작품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정치적 견해에 동의할 수 없을 때도 그의 소설들을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프랑스가 지금 몇 시인지 궁금한 독자라면 비껴갈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우엘벡 소설의 강점이자 미덕이다. <세로토닌> 역시 예외가 아니다. 


"우리 시대 최고의 논쟁적 작가 미셸 우엘벡의 최신작으로, 지독한 권태와 무력감에 인생을 좀먹히고 ‘자발적 실종자’가 되기로 결심한 사십대 남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돌연 직장과 집, 인간관계를 모두 정리하고 스스로 고립과 고독에 처하기를 선택한 주인공은 지독한 우울감을 느끼고 일명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작용에 관여하는 항우울제 ‘캅토릭스’를 복용하지만, 갈수록 과거의 추억에 함몰되어간다. 제목 ‘세로토닌’에서 짐작할 수 있듯, 우엘벡은 이 소설에서 행복의 조건을 탐구하고, 현대인의 우울의 메커니즘을 예리한 통찰력으로 포착해냈으며, 절정에 이른 도발적인 문체와 자조, 블랙유머를 통해 서구사회의 현재를 신랄하고 탁월하게 묘파해 “미셸 우엘벡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  가운데 현재 읽을 수 있는 여섯 권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세로토닌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7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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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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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영토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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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투쟁 영역의 확장
미셸 우엘벡 지음, 용경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0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20년 07월 12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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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시장사회와 인체 쇼핑

8년 전에 쓴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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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한때는 모두 이파리였다"

11년 전에 올려놓은 자작시 몇 편이다. 25년 전에 쓰고 그맘땐가 자작시집으로 묶었던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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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레이몬드 챈들러에 빠져보자!

14년 전에 옮겨놓은 기사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대표작 <기나긴 이별>(열린책들)의 새 번역판도 나온 김에 다시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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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신문(경주 캠퍼스)에 실은 칼럼을 옮겨놓는다. 코로나 시대의 독서에 관한 글을 청탁받고 쓴 것이다...















동대신문(20. 07. 06) 코로나 시대의 독서, 그리고 개인


팬데믹 시대의 독서는 무엇이 다른가.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느나로 독서의 현황을 가늠한다면, 전염병이나 코로나19와 관련된 책들을 공공장소나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고 읽는다는 게 눈에 띄는 차이겠다. 버스나 기차 같은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불가불 마스크를 쓰고 책을 일는 일이 늘어났다. 마스크 독서의 생활화라고 말할 수준은 아직 아니고, 상상해보면 방독면 독서와 비교할 것도 아니지만 마스크 독서는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경험이다. 그렇게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상징적으로 말하자면 팬데믹 시대의 독서는 마스크 독서다. 그렇지만 단순히 소나기를 피해가는 미봉책이 되어서는 안 되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현재 한창 개발중인 백신이 나온다 하더라도 인류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스크를 벗을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만 현재의 사태를 초래한 문제의 원인을 되짚고 총체적인 변화를 도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마스크 대신에 방독면을 쓰게 될 것이다.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개인위생과 거리두기가 생활의 기본수칙이 되었다. 이 거리두기는 연인이나 가족 간에도 무차별적으로 적용된다. 불가피하게도 우리는 각자가 의무적으로 서로에게 거리를 두어야 한다. 개개인이 생존의 기본 단위가 되면서 우리는 '개인'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다. 역사적으로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 개인이 탄생했다거나 근대에 이르러 비로소 개인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들 한다. 그렇지만 그러한 역사적 개인은 전면적이지 않았고 전지구적이지도 않았다. 세계는 근대화 이후에도 전근대와 근대, 그리고 후근대(혹은 탈근대)가 병존해왔다. 그에 따라 개인성에 대한 의식에도 많은 편차가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팬데믹 효과로 개인이라는 존재 양태가 강제적 표준이 되었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좀더 많은 시간을 혼자서 지내야 하고 비대면 관계에 익숙해져야 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새로운 경험이라기보다는 오래된 경험이다. 독서의 역사에서 처음 묵독을 시작한 한 수도사의 경험을 떠올릴 수 있어서다. 묵독은 개인성의 기본 표지다. 마스크를 쓴 것과 마찬가지로 입을 다물고 눈으로만 책을 읽을 때 우리는 각자가 된다. 코로나 시대의 생활수칙은 이러한 묵독의 일반화다. 식사 때 떠들지 않고 음식을 각자의 개인 접시에 덜어먹기, 술잔을 돌리지 않기 등. 몇몇 개인이 아니라 인류 전체가 이러한 수칙을 준수할 때 비로소 우리는 팬데믹에서 해방될 것이다. 각자로 살면서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모두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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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20-07-09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젝의 팬데믹을 읽었는데, 그 사유의
깊이를 맛(?)본 것 같아 신선했어요 ~
그가 추천한 아이슬란드 범죄물 시리즈
< 트랩트 >는 저도 열광적으로 봐서
친밀감을 느꼈습니다 ^^*
위의 책 3권은
어떤 의도로 올리신건지요?@@

로쟈 2020-07-09 22:11   좋아요 0 | URL
그냥 코로나 관련서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