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했던 순간

6년 전에 쿠바 미사일 위기에 관한 책들을 모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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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봄학기에 한우리 광명지부에서는 미국 현대문학 강의를 진행한다(온라인 강의로도 진행하기에 지방에서도 수강 가능하다). 미국문학 강의를 오랫동안 진행해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초까지, 제롬 샐린저부터 토머스 핀천까지다. 일정은 3월 11일부터 6월 24일까지이며(매주 목요일 오전 10:10-12:10), 8회씩 두 시즌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유료강의이며 수강문의 및 신청은 02-897-1235/010-8926-5607)


로쟈와 함께 읽는 미국현대문학


시즌1


1강 3월 11일_ 제롬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2강 3월 18일_ 제롬 샐런저, <목수들아, 대들보를 높이 올려라>



3강 3월 25일_ 잭 케루악, <길 위에서1>



4강 4월 01일_ 잭 케루악, <길 위에서2>



5강 4월 08일_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



6강 4월 15일_ 노먼 메일러, <밤의 군대들>



7강 4월 22일_ 존 윌리엄스, <스토너>



8강 4월 29일_ 존 윌리엄스, <아우구스투스>



시즌2


1강 5월 06일_ 존 바스, <연초 도매상1>



2강 5월 13일_ 존 바스, <연초 도매상2>



3강 5월 20일_ 존 바스, <연초 도매상3>



4강 5월 27일_ 존 바스, <키메라>



5강 6월 03일_ 토머스 핀천< 느리게 배우는 사람>



6강 6월 10일_ 토머스 핀천, <브이>(1)



7강 6월 17일_ 토머스 핀천, <브이>(2)



8강 6월 24일_ 토머스 핀천, <브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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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1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1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번주 한겨레에 실은 '언어의 경계에서' 칼럼을 옮겨놓는다. 일본문학 강의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를 다시 읽었고 그에 대해서 적었다. 소세키 문학의 여전한 의의에 대해서 확인하게 된다...


















한겨레(21. 01. 15) 소세키 최고작이자 패배작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가운데 가장 널리 읽히는 소설은 초기작 <도련님>과 후기작 <마음>이다. 지인의 권유로 쓰게 된 첫 작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가 예상 밖의 호응을 얻으면서 소설 창작의 길로 들어서지만 소위 ‘근대소설’로의 진입은 늦춰진다. 지금까지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도련님>도 무모한 성격의 시골학교 교사가 벌이는 권선징악적 모험담이었다. 근대적 개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근대사회를 묘사의 대상으로 삼는 본격적인 근대소설은 소세키가 도쿄제국대학 교수직을 그만두고 아사히신문사의 전속작가로 전직하면서 계기가 마련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마침내 이르게 되는 지점이 문제작 <산시로>(1908)다.















소세키의 최고작이라고 평가받을 만한 <그 후>(1909)는 이런 사전설명이 불가피한 소설이다. 제목의 ‘그 후’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앞에 어떤 인물 혹은 이야기가 있었던가를 확인해야 한다. 소세키의 직접적인 해명에 따르더라도 <그 후>는 <산시로>에 뒤이은 이야기로, 주인공 산시로의 뒷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그 후>의 주인공 다이스케의 결말 이후도 독자에게 ‘그 후’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한다. 소세키의 답변은 후속작 <문>을 통해서 주어진다. 그렇게 해서 주인공은 각기 다르지만 <산시로>와 <그 후>, <문>은 3부작으로 묶인다(그 뒤를 잇는 세 편의 ‘후기 3부작’과 구별하여 통상 ‘전기 3부작’이라고 부른다). 각각을 독립적인 작품으로도 읽을 수 있지만 소세키의 의도를 감안하면 연쇄적인 작품으로 읽는 독법이 필요하다.


<그 후>를 최고작으로 평한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이 소설이 놓인 위치 때문에 가능하다. 3부작의 가운데에 놓여 있으면서 ‘본론’에 해당하는 작품이 <그 후>다. 시골 출신의 청년 산시로가 제국대학의 신입생으로 난생처음 대도시 도쿄에 와서 겪게 되는 새로운 경험(학문과 연애가 대표적이다)을 다루고 있는 <산시로>가 ‘서론’이란 것을 염두에 두면, 본론이다(서론적인 면을 고려해야 주인공의 무력감 같은 <산시로>의 특이한 면들이 이해된다). 산시로가 근대세계의 입문자 형상이라면 다이스케는 대결자의 모습이다. 무사 집안 출신으로 메이지유신 이후 사업가로 성공한 부친의 차남인 다이스케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부러 직업을 갖지 않은 ‘고등유민’이다.


다이스케는 경제적으로 아버지와 형에게 의존하고 있지만 사고와 인식에 있어서는 독자적이다. 그는 급속한 근대화로 변모한 일본사회 문제들에 대한 예리한 관찰자이면서 비판가이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용모를 섬세하게 관리하는 심미가이기도 하다. 유럽소설에서 도식을 가져오자면 다이스케는 예술가적 태도로 아버지와 형으로 대표되는 시민계급에 맞선다. 문제는 다이스케의 그러한 입지 자체가 생활 면에서는 기생적이라는 데 있다. 아버지가 권유하는 혼사를 거절하고 자신이 결혼을 주선까지 했던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게 되자 다이스케의 입지는 흔들린다. 친구의 고자질로 아버지와 형은 그에게 의절을 선언하고 다이스케가 갑작스레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 게 소설의 결말이다. 열린 결말이기는 해도 다이스케에게 가능한 ‘그 후’ 이야기가 낙관적이긴 어려울 것이다.















<그 후>가 최고작이라는 평가는 이 소설에서 근대사회에 대한 인식과 비판이 최대치로 표현돼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소세키 소설의 성취라고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이 성취는 그의 패배이기도 하다. 주인공 다이스케의 몰락이 시사하는 바대로 근대에 대한 소세키의 응전이 이후에는 점차 무력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소세키 문학이 일본 근대문학의 최대치인 것을 감안하면 그의 패배는 일본 근대문학의 패배이기도 하다. 이후에 군국주의로 폭주하는 일본을 일본문학은 제지할 수 없었다. 문학의 역할과 의의가 어디까지인가를 확인시켜준다는 면에서도 소세키는 좋은 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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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랑시에르의 초기 저작이자 대표작 <프롤레타리의 밤>(문학동네)이 출간되었다. 수년 전에 영어판만 구해놓고 번역본이 나오길 기다리던 책이다. 랑시에르의 출발점이면서 그의 문제의식을 오롯하게 보여주는 저작. 
















"자크 랑시에르의 국가박사학위논문으로, 잘 알려져 있다시피 프랑스 68혁명을 경유하며 알튀세르와의 관계를 논쟁적으로 청산한 뒤 랑시에르가 자신의 문제의식을 첨예화한 저작이자 대문자적 주체와 그 표상에 이의를 제기한 문제작이다. 랑시에르가 문서고에서 1830~50년대 프랑스 노동자들의 저널과 일기, 편지들을 독해하며 써내려간 이 책은 노동자들의 문화사나 사회사가 아니다. 오히려 <프롤레타리아의 밤>은 노동자의 말하기가 이들의 노동 조건을 반영한다거나 어떤 동질적인 문화를 표현한다고 추론하는 역사학적 방법론에 대한 비판, 노동자의 과학임을 자처했던 당대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포함한 학문적 사유에 내재적인 분할 논리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프롤레타리아의 밤>을 기다린 건 <무지한 스승>의 원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서인데, 내가 알기로 랑시에르는 현대 정치철학자들 가운데 인민(노동자)에 대한 가장 깊은 신뢰를 보여준다. 그러한 태도가 어떤 근거에서 비롯되며 얼마나 유효한지 알고 싶은 것. 
















랑시에르에 대해 오랜만에 언급하다 처음 수입/수용되던 때가 생각난다. <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의 초역본부터 번역이 매번 논란이 됐던 철학자이기도 했다. 그 이후에는 사정이 달라졌을까?(그렇지 않은 책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랑시에르 수용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최정우의 두번째 책도 최근에 나왔다. <사유의 악보>(2011) 이후 9년만에 펴낸 <드물고 남루한, 헤프고 고귀한>(문학동네)이다. 


"정교하고 치밀하며 음악적인 문체로 정평이 나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용산 참사, 천안함과 세월호,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 페미니즘과 그 반동, ‘한국적’ 포스트모던 담론의 이론적이고 실제적인 장면 등 이천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정치적 풍경을 미학과 감성의 차원에서 새롭게 읽어나간다."


2010년대의 랑시에르는 들뢰즈와 지젝 등과 함께, 혹은 그 뒤를 이어서 한국 인문학과 비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철학자로 지목할 수 있는데, 최정우의 평론집도 그 사례로 읽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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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혼 2021-01-18 0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오랜만에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참 오랜만에 펴낸 책인데, 이렇게 제 책에 관심 가져주시고 주목해주셔서 깊이 감사 드립니다.
랑시에르에 대한 논의들과 함께,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활발한 논의와 뜨거운 질정의 장을 같이 만들어볼 수 있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로쟈 2021-01-18 23:57   좋아요 2 | URL
네, 9년은 너무 긴 텀인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자주 뵐 수 있기를.~
 
 전출처 : 로쟈 > 프랑스 현대소설의 탄생

8년 전 독서 계획이다. 프랑스문학 강의가 세계문학 강의의 출발점이었고, 올 상반기에도 강의할 예정이다. 이를테면 강의 루틴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앞으로는 번역본 문제로 다루지 못했던 조르주 상드나 위스망스를 포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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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5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5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1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1 23: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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