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태생의 호주 작가 패트릭 화이트의 작품이 번역돼 나왔다. <전차를 모는 기수들>(문학과지성사). 1961년작. 사실 작가나 작품이 낯익은 독자는 극히 드물 텐데, 나 역시도 몇년 전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명단에서 이름을 보고서야 비로소 존재를 알았다(1973년 수상). 노벨문학상 수상작 강의에서 다루려다 마땅한 작품이 없어서 포기한 기억이 있다. 
















작품 가운데서는 찾아보면 <인간의 나무>도 번역되었지만, 현재 구할 수 있는 건 <불타버린 사람들>과 이번에 나온 <전차를 모는 기수들>밖에 없다. 아무려나 호주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기억하면 되겠다. 


"서사시적이고 심리적인 수법으로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세계 문학계에 탁월하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화이트는 1990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이어가며 오스트레일리아인의 정체성을 작품 속에 담아냈다."


언젠가 오세아니아권의 문학도 다룰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아니면 영연방 문학?), 일단은 챙겨놓는다(아마도 오세아니아보다는 동남아권 문학을 강의에서는 먼저 다루게 될 듯싶다. 빠르면 올 하반기로 일정을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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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러시아 작가의 신작에 대해 적는다. 블라디미르 코롤렌코의 <맹인 악사>(문학과지성사)가 대산세계문학총서의 하나로 출간되었다. 사실 작가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문학사에 나오므로) 나도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다. 1853년생으로 체호프(1860년생)보다 생년이 조금 앞서고 활동은 비슷한 시기에 한 작가다. 즉 19세기말과 20세기초에 활동한 작가로 리얼리즘 세대 대표작가들과 그 다음 세대(고리키나 부닌 등)를 이어준 중간 세대쯤 된다. 이제까지는 러시아단편 선집에 한편이 실려 있던 정도.  
















이번 <맹인 악사>에 실린 건 네 편의 중단편으로 그의 대표작이라 소개된다. 동시대인들의 평가는 이렇다. 


"자유와 정의를 사랑하고 지향한 작가는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억압과 부정이 넘쳐나는 당대 현실에 대한 저항과 극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러한 코롤렌코를 향해 당대 작가들의 찬사 또한 이어졌다. 부닌은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문학과 삶을 너무나 풍요롭게 만드는 거인처럼 건강하게 살고 있는 아름답고 순결한 코롤렌코 덕분에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했고, 고리키는 나는 많은 문학가와 친해졌지만 그들 중의 어느 누구도 내가 블라디미르 갈락티오노비치를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존경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그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지만 나의 스승이었고, 지금까지도 나는 그것이 자랑스럽다고 고백했으며, 체호프는 맹세컨대 코롤렌코는 아주 훌륭한 사람이다. 나란히 걷는 것뿐만 아니라 뒤따라가는 것조차도 기분이 좋다라고 회상했다."


올해도 러시아문학 강의가 계획돼 있지만, 주로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 같은 간판 작가들을 다루기에 코롤렌코는 따로 꾸려야 한다. 19세기말 러시아문학이 좀더 소개된다면 같이 다뤄볼 수 있겠다. 읽을 책은 아직 많은데 손은 점점 굳어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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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지난해 서유럽 편에 이어서 안성공도도서관 주관으로 이번에는 동유럽편 세계문학기행을 진행한다. 일정은 3월 11일부터 4월 15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7시-9시)이다. 온라인(줌강의)으로 진행하기에 지역과 무관하게 참여하실 수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걑다.


로쟈와 떠나는 세계문학기행: 동유럽편

1강 3월 11일_ 카렐 차페크, <도롱뇽과의 전쟁>


2강 3월 18일_ 밀란 쿤데라, <농담>


3강 3월 25일_ 임레 케르테스, <운명>


4강 4월 01일_ 서보 머그더, <도어>


5강 4월 08일_ 비톨트 곰브로비치, <코스모스>


6강 4월 15일_ 올가 토카르추크, <태고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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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하퍼 리와 움베르토 에코

5년 전 페이퍼다. 하퍼 리와 움베르토 에코가 나란히 타계한 지 5년이 된 것인가. 에코의 책이 연이어 나오고 있어서 독자로서는 실감이 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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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칼럼과 산문집, 에세이로 더 널리 알려진 김영민 교수가 두툼한 전공서적을 펴냈다. <중국정치사상사>(사회평론아카데미). 같은 제목의 영어판 저작의 존재는 알고 있었는데, 한글판은 그 확장판이다. 정확히 가늠이 되진 않지만 두 배 이상 되지 않나 싶다. 영어판은 288쪽이고, 한글판은 900쪽이 넘어간다. 소개는 이렇다. 


 














"한국어판 중국정치사상사는 그 분량만 해도 영어판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 이 책은 한국인에 의해 쓰인 첫 중국정치사상사로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무지막지한 단순화나 본질주의의 언명”에 호소하지 않고 미시적인 분석과 거시적인 서사를 유려하게 결합함으로써 ‘중국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하는 이 책은 중국 사상의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훌륭히 복원한다. 중국, 일본, 한국, 서양 학계의 다양하고 방대한 연구 문헌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분과 학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횡단하는 융통성 있는 방법론을 통해 기존 학계의 관습에 도전하는 새로운 해석과 중국정치사상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들려준다."


한국인이 쓴 '중국정치사상사'가 그간에 나온 적이 없던가, 궁금해졌는데, 고대정치사상이나 근대정치사상 관련서는 있었던 것 같은데, 이를 통으로 다룬 책은 없었다는 뜻 같다. 한편, 송영배 교수의 책을 바로 떠올리기는 했는데, <중국사회사상사>가 생각나서다. 정치사상과 사회사상이 같지는 않더라도 그렇게 무 자르듯이 구분되는 것 또한 아닐 것이다. 
















김영민 교수의 책도 두툼하지만, 앞서 중국학자 류쩌화(유택화)의 방대한 저작 <중국정치사상사>(글항아리)가 소개돼 있는 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전공학자의 서평을 참고해봐야겠다). 
















각해보니 소공권의 <중국정치사상사>(서울대출판문화원)도 소장하고 있는 책이다(당분간은 읽을 일이 없겠지만). 그리고 류쩌화의 대작을 번역한 장현근 교수도 이 분야의 책을 펴냈다. 아, 장현근 교수의 서평을 기대해봄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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