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써 겨울학기 강의가 일단락되었고(계속 이어지는 강의도 있지만) 곧바로 봄학기 강의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미국 여성작가 읽기(https://blog.aladin.co.kr/mramor/12360354)도 일정 가운데 하나인데, 내달에 다룰 조이스 캐롤 오츠는 특히 다작의 작가여서(장편소설만 60권이 넘는다) 정돈이 좀 필요하다. 국내 번역작을 일부 절판본을 포함하여 언대순으로 정리해둔다. 국내 번역작들 대부분이 2000년대 이후 작품들이다..


조이스 캐럴 오츠 읽기



1969 <그들>



1993 <폭스파이어>



1994 <흉가>



1995 <좀비>



1996 <멀베이니 가족>



2001 <블론드>
















2007 <사토장이의 딸>
















2008 <위험한 시간여행>



2011 <악몽>



2013 <대디 러브>



2014 <카시지>



2016 <인형의 주인>



2016 <그림자 없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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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일정 가운데 하나였던 에리히 프롬 읽기 강의를 마쳤다. <자유로부터의 도피><건전한 사회><사랑의 기술><소유냐 존재냐>, 네 권의 책을 7주차에 걸쳐서 읽는 일정이었고, 순서는 베스트셀러순이었다(<사랑의 기술>이 최대베스트셀러이고, <소유냐 존재냐><자유로부터의 도피>가 뒤를 잇는다). 프롬은 1960년부터 국내에 번역되기 시작해서 20종 이상이 출간되었다. 그만큼 많이 읽혔다는 뜻도 되지만, 현재는 상당수가 절판된 상태이기도 하다. 강의에서 다룬 네 권의 책은 제목만으로도 대략 주제나 내용을 가늠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책들도 있는데, 절판되지 않은 책 가운데서 더 읽을 만한 책들을 연대순으로 나열해보도록 한다. 참고한 책은 박홍규 교수의 <우리는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의 사랑과 사상>(필맥)이다. 

















프롬에 관한 참고서는 박홍규 교수의 책 외에도 옌스 푀르스터의 <에리히 프롬>(아르테)과 로런스 프리드먼의 <에리히 프롬 평전>(글항아리) 등을 더 들 수 있다(강의에서 참고한 책들이다). 평전은 자세하고 수준이 있는 편이지만 번역 상태가 좋지 않다. 















박찬국 교수의 해설서로 <에리히 프롬 읽기> 등도 참고할 수 있는데, 저작별로 다루고 있지 않은 게 특징이자 흠이다. 주요 저작을 읽으려고 하는 독자에게는.


프롬의 저작은 <자유로부터의 도피>(1941)를 출발점으로 하여 <소유냐 존재냐>(1976)에서 일단락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1980년 사망 이후에 몇권의 책이 유작으로 나왔는데(유작의 연도는 중요하지 않겠다) <불복종에 관하여>나 <존재의 기술> 등이 그러하다. 절판된 책을 제외하면 대략 10권 가량이다. 번역본은 가장 널리 읽히는 판본으로 골랐다. 


에리히 프롬 읽기


1941 <자유로부터의 도피>



1947 <자기를 위한 인간>



1955 <건전한 사회>



1956 <사랑의 기술>



1962 <환상의 사슬을 넘어>



1964 <인간의 마음>




1976 <소유냐 존재냐>



1981 <볼복종에 대하여>



1989 <존재의 기술>



그밖의 번역본으로는 동서문화사판이 있는데, 다수의 제목이 기존 번역본들과 다르다. 
















두 종의 번역서에 수록된 작품들은 모두 7편이다. 


<악에 대하여>(1964) -><인간의 마음>

<인생과 사랑>(1976)-><삶의 사랑을 위하여> 

<희망의 혁명>(1968)

<불복종과 자유>(1981) -><불복종에 관하여>


<소유냐 삶이냐>(1976) -><소유냐 존재냐>

<사랑한다는 것>(1956) -><사랑의 기술>

<자유에서의 도피>(1941) -><자유로부터의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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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제프 다이어와 타르코프스키

8년 전에 쓴 페이퍼다. 오늘 안 갖고 있던 존 버거와 제프 다이어의 책을 주문하면서 보니 다이어의 책이 상당수 절판된 상태다. <조나>도 아직 소식이 없다. 더 기다려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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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혁명과 반혁명

1년 전 페이퍼다. 관심주제였는데 책들을 어디에 놓았는지. 흠 다시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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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간경향(1416호)에 실은 리뷰를 옮겨놓는다. 빌 설리번의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브론스테인)애 대해 적었는데, 오랜만에 다룬 과학책이다. 지난 서평강의에서 다룬 세 권의 책 가운데 하나였고, 번역상태가 가장 좋았다. 후성유전학과 미생물총에 대한 '입문'으로도 유익하다. 저자의 다음 책도 기대가 된다. 
















주간경향(21. 03. 01) 내 몸에 미생물이 수조마리나 산다고?


리어왕의 대사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 누구인가?” 리어왕의 주변에서는 아무도 나서지 못했지만,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의 저자라면 자격이 있겠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특이한 힘들’에 관해 다루면서 그는 우리가 가진 잘못된 자아감을 교정하고자 한다. 통상 우리 몸을 구성하는 유전자가 하나의 청사진으로서 많은 것을 결정하고, 또 조종한다는 사실까지는 상식이 됐다. 그럼에도 유전자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지는 않으며 우리의 자아는 각자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견해도 상식에 가깝다. 책에서는 이러한 상식을 새로운 과학적 발견들을 바탕으로 보강하거나 전복한다.
















저자는 유전자 외에도 후성유전학과 미생물군유전체라 불리는 미생물 침입자들이 우리의 행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실험결과를 토대로 밝힌다. 이에 따르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많은 것에 의해 자아가 형성되고 행동이 조종된다. 후성유전학이란 DNA의 염기서열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가리키는데, 이때 형성되는 후성유전적 변형은 자식은 물론 손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인생에서 부정적 경험이 DNA에 흉터를 남기면 이것이 다음 세대에까지 전달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아동기에 학대를 받으면 성장해 각종 건강상의 문제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약물중독, 자살 같은 심리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더구나 이러한 문제가 자식에게도 후성유전적 표지로 전달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유전학과 후성유전학적 요인의 영향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만 미생물의 영향에 대해서는 갸웃거릴 수 있겠다. 놀랍게도 우리 몸에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기생충 등의 미생물이 수조마리나 살고 있으며, 그 무게가 1.3㎏에 달한다고 한다. 이 세균 숫자는 사람의 세포 수보다 많다고 하기에 저자의 표현으로 “우리라는 존재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세균의 집합체에 더 가깝다.” 중요한 것은 이들 미생물 거주자들이 단지 우리 몸에 기생하는 것만이 아니라 행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점이다. 위장관의 세균은 우리 몸에 유용한 비타민과 기타 화합물을 만들어내며 뇌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주요 원천도 된다. 이들 세균에 의해 기분과 성격, 기질이 조절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 이유다.

요컨대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유전자나 후성유전적 프로그래밍, 그리고 미생물총(마이크로비오타)에 의해 우리가 만들어지며 우리의 행동이 결정된다. 그렇다면 서로의 잘나고 못남에 대해 더 겸손하고 더 관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자아발견의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해야 하는 합리적 근거를 갖게 됐다는 점이다. 후성유전학적 발견에 기대자면 후천적인 환경의 큰 불평등을 개선하는 일이 범죄와 사회적 불안을 줄이는 최선의 방책이 될 수 있다. 저자의 이런 견해에 동의하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인다. “우리 아이들에게 주어진 선택이 물속으로 가라앉을 것이냐, 헤엄쳐 나올 것이냐가 되어서는 안 된다. 헤엄쳐 나올 것이냐, 구조받을 것이냐가 되어야 한다.”

















P.S. 흥미롭게도 저자는 후기에서 <기생충 제국>의 저자 칼 짐머가 지도교수였다고 밝히고 있다. 대중과학서로 잘 알려진 저자이고 국내에도 여러 권의 책이 번역돼 있다. 사제 간의 필력 대결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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