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이끌려 원저는 몇달 전에 구했는데, 때마침 번역본이 나왔다. 2019년에 가장 주목받은 책 가운데 하나이고 저자는 현재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명예교수다...

어웨어 홈은 다른 여러 미래지향적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개인이 더 유능하게 살아갈 수 있는 디지털 미래를상상했다.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2000년에 이 비전이 개인적 경험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변함없는 약속을 당연하게 전제했다는 데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경험을 디지털화 한다면, 그 데이터로부터 얻을 수 있는 지식에 대해 독점적인 권리를 행사하게 될 것이고, 그 지식이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독점적인 결정권을 가질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러나 오늘날 프라이버시와 지식, 그리고 그 활용에 대한 이러한 권리는 뻔뻔한 기업들에게 빼앗겼다. 그들은 일방적으로 타인의 경험과 그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이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와 같이 급변한 상황이 우리에게,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우리의 민주주의와 디지털 세계에서 사는 인간의 미래에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 질문들에 답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이 책은 디지털 세상의 꿈에 어둠이 드리우고 완전히 새로워진 탐욕스러운 상업적 프로젝트, 즉 감시 자본주의 사회로 빠르게 뒤바뀌는 데 대한 이야기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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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공지다. 판교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이번 여름학기에 영국 작가 3인의 작품을 읽는다. 가즈오 이시구로, 줄리언 반스, 이언 매큐언이 그들이다. 동시대 영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대표작과 최근작을 읽는 강좌(매주 수요일 오후 3시30분-5시10분)로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4월 28일부터 온라인 접수가 가능하다). *이시구로의 신작이 나와서 기획한 강의인데, 매큐언의 신작은 아직 번역되지 않아서 이번에는 다루지 못한다. 이시구로의 <파묻힌 거인>은 민음사판이 나오면 교체할 예정이다.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


특강 6월 02일_ 가즈오 이시구로, <남아있는 나날>



1강 6월 09일_ 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 마>



2강 6월 16일_ 가즈오 이시구로, <파묻힌 거인>



3강 6월 23일_ 가즈오 이시구로, <클라라와 태양>



4강 6월 30일_ 줄리언 반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5강 7월 07일_ 줄리언 반스, <시대의 소음>



6강 7월 14일_ 줄리언 반스, <연애의 기억>



7강 7월 21일_ 이언 매큐언, <차일드 인 타임>



8강 7월 28일_ 이언 매큐언, <속죄>



9강 8월 04일_ 이언 매큐언, <스위트 투스>



10강 8월 11일_ 이언 매큐언, <칠드런 액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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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롯데문화센터 본점에서는 여름학기 강좌는 영국 여성작가 읽기다.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특강으로 시작해서 도리스 레싱과 아이리스 머독, 앤젤라 카터 등 20세기 대표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 강좌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강의는 매주 목요일 오후 3시30분에 진행된다).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


특강 6월 10일_ 버지니아 울프, <올랜도>



1강 6월 17일_ 주나 반스, <나이트우드>



2강 6월 24일_ 뮤리얼 스파크, <진 브로디 선생의 전성기>



3강 7월 01일_ 도리스 레싱, <19호실로 가다>



4강 7월 08일_ 도리스 레싱, <금색 공책1>



5강 7월 15일_ 도리스 레싱, <금색 공책2>



6강 7월 22일_ 아이리스 머독, <그물을 헤치고>



7강 7월 29일_ 아이리스 머독, <바다여 바다여>



8강 8월 05일_ 앤젤라 카터, <피로 물든 방>



9강 8월 12일_ 앤젤라 카터, <써커스의 밤>



10강 8월 19일_ 애니타 브루크너, <호텔 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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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다른 나라에서 온 손님처럼

3년 전, 다시 시를 쓰기 시작했다(200편 훌쩍 넘게). 지금은 다시 멈춘 상태. 마침 세계 책의 날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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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9 05: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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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30 23: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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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하면 프랑스를 떠올리지만 이탈리아 레지스탕스의 책이다. 더 정확하게는 '이탈리아 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 2차 세계대전 당시 주로 이탈리아 북부에서 파시스트와 독일군을 상대로 저항활동을 펼치다가 체포돼 사형을 당한 201인의 편지 모음집이다. <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올드벤). 소개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게 만드는 책. 재작년 이탈리아문학 기행 때 읽은 서경식의 <나의 이탈리아 인문기행>(반비)에서도 이 책의 존재에 대해 읽은 기억이 있다(이탈리아 레지스탕스에 관한 책을 몇권 구입했었다). 이들 레지스탕스 활동의 본거지가 토리노였고 프리모 레비 역시도 참여했다가 체포돼 아우슈비츠에 수용됐었다. 

















원저를 낸 곳은 토리노의 출판사 '에이나우디'다(프리모 레비의 책들을 펴낸 곳이다). 1952년 초판이 나오고 2015년까지 개정판이 이어졌다. 아래가 이탈리아어판의 표지다. 



"모든 인류가 공유해야 할 기록 유산"(서경식)이 우리말로도 소개돼 반갑고 다행스럽다. 번역이 진행될 무렵 일찌감치 추천사를 제안받았던 책인데, 나는 이렇게 적었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라고만 했다면 느낌이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읽게 되는 편지들은 이탈리아 레지스탕스들이 남긴 마지막 편지다. 연합군의 이탈리아 상륙과 함께 무솔리니가 실각하지만 나치 독일이 북부 이탈리아를 장악하면서 파시스트 정권이 연장된다. 이에 맞서 토리노를 중심으로 레지스탕스 투쟁이 전개되었다. 수많은 시민들이 항전에 참여하였다가 나치와 파시스트들에게 체포돼 총살당했다.
대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이들을 우리가 ‘의인’이라고 부른다면, 이 책은 그 의인들의 마지막 편지다. 그렇지만 그들은 의인이기 이전에 아직 어린 청년이었고, 아들이었고, 연인이었고, 어머니였고, 아버지였다. 가족과 연인들에게 그들이 남긴 마지막 편지를 읽다가 여러 번 멈춰야 했다. 끝내 다 읽을 수 없는 편지가 있다면 내게는 이 편지들이 그렇다. 그들의 유언을 읽는 대신 가슴에 묻는다."


많은 독자들과 만났으면 좋겠다...
















P.S. 참고로 프랑스와 한국의 레지스탕스에 관한 책들도 나와 있다. 이번 '편지'가 계기가 돼 이탈리아 레지스탕스의 활동과 역사에 관한 책도 소개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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