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저명 작가이자 기독교 변증가 길버트 체스터턴(1874-1936)의 에세이가 한권 더 번역돼 나왔다. 친숙한 작품은 브라운 신부 시리즈(전체 53편, 1910-1936)와 함께 <목요일이었던 남자>(1908) 같은 소설이고, 그의 대표 에세이로는 <정통>(1908)과 <영원한 사람>(1925)가 번역돼 있는데, 이번에 나온 건 <왜 세상이 잘못 돌아가나>(1910)다. 확인해보니 36세 때 발표한 저작이다. 시기를 고려하면 <정통>과 같이 읽어볼 만하다.

˝체스터턴은 평범한 노동자의 삶, 가족 제도, 정통 신앙을 꾸준히 대변한 투사로서 실용주의, 공리주의, 유물론(물질주의), 전문가 지배, 속물근성, 위선을 거부하고, 자유와 단순한 삶을 위태롭게 만드는 모든 것에 반대한다. 100년 전에 체스터턴이 말했듯, 21세기에도 평범한 사람의 소망은 편안히 쉴 자기만의 작은 집을 소유하는 것이다. 독자들은 평범한 삶의 보편적 가치를 따뜻한 마음으로 옹호한 자유사상가를 만날 수 있다.˝

영국문학 강의에서는 <브라운 신부의 순진>과 <목요일이었던 남자>를 읽었었다. 기회가 닿으면 언젠가 <정통>도 강의에서 다루고 싶은데 난이도를 봐서 <왜 세상이 잘못 돌아가나>로 대체해볼 수도 있겠다. 확인차 검토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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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김소월 평전을 기다리며

3년 전에 적은 페이퍼다. 기다린다고 한 평전은 여전히 소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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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2021-07-15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단지성의 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진달래 시집 자체가 미스터리하잖아요. 뭔 이본이 그리 많은지. 북한에 혹시 다른게 남아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하게 되고요.

로쟈 2021-07-16 21:04   좋아요 0 | URL
북한에서라도 평전이 나왔다면 좋을 텐데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부제가 그렇다. 저명한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의 <신의 전쟁>(교양인). 제목과 부제로 종교에서의 폭력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눈치챌 수 있다. 르네 지라르의 <폭력과 성스러움>도 떠올려주고.

˝이 책의 1부와 2부에서는 고대 중동, 중국, 인도에서 탄생한 주요 종교의 기원을 확인하고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세 종교의 역사에서 두드러지는 폭력과 문명과 국가의 관계를 살핀다. 근대 이후를 다루는 마지막 3부에서는 새로운 신앙의 대상이 된 ‘민족 국가’의 문제, 종교 근본주의와 폭력의 관계를 살펴본다.˝

종교와 폭력의 문제는 복잡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다룰 수 있다. 종교적 성전을 종교의 타락과 연관지어 다룬 찰스 킴볼의 <종교가 사악해질 때>(현암사)도 참고할 수 있는 책. 한편으론 암스트롱의 여러 저작과 같이 묶어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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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뉴스쿨)에서 강의하는 영국 철학자 사이먼 크리츨리의 새책이 나왔다. <자살에 대하여>(돌베개). 데리다와 레비나스 연구서로 알게 된 철학자이고 국내에 책이 몇권 소개돼 있지만(그가 서문을 쓴 <철학의 대답들>도 최근에 나왔다) 아직 대중적 인지도까지는 갖고 있지 않다(<데이비드 보위>를 포함해 나로선 매번 책을 구입하는 저자에 속하지만). 그럼에도 자살이란 주제 때문에 관심을 갖는 독자도 있으리라.

˝우리는 왜 자살에 대해 침묵하는가? 자살은 잘못된 것인가? 사람은 왜 자살하는가?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 크리츨리의 내적 투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은 자살에 대한 짧고 굵직한 철학적·윤리적 탐구이자, 카뮈·장 아메리·에밀 시오랑·버지니아 울프 등의 목소리를 아우르는 스타일 있는 에세이이며, 우리가 자살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한 최적의 출발점이다.˝

덕분에 자살을 주제로 한 책들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에 읽은(그러나 인상적이진 않았던) 알바레즈의 <자살의 연구>도 기억을 되살리려 다시 주문했다. 그밖에도 관련서가 몇권 더 되는데 한여름에 자살서들을 읽는 것도 이열치열이 되는 건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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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삶의 무게에 대하여

6년 전에 쓴 리뷰로 밀란 쿤데라 강의 때 자료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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