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낯설지 않아서 확인해보니 한번 나왔던 책이다(표지도 기억난다). 존 케네디 툴의 <바보들의 결탁>(1980). 이번에 알게 된 건 이 소설이 작가 사후에야 빛을 본 비운의 걸작이라는 것. 1937년생인 툴은 군복무중 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제대한 뒤 완성했으나 출판사를 찾지 못하고 끝내 우울증으로 자살했다고 한다. 1969년, 서른두 살의 나이였다. 우여곡절 끝에 그의 유작은 1980년에 출간되었고 이듬에 퓰리처상을 받는다. 이후 24개 언어로 번역되어 2천만부 이상 팔린다(저승에서 작가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이번 번역본은 40주년 기념판이다. 한번 나왔던 한국어판도 그냥 묻힐 뻔했는데 다시 나와 다행스럽다. ‘코믹소설의 걸작‘이라는데 이 장르의 소설들을 더 알아보고 강의도 기획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