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내가 읽은 책이 나를 만든다”

11년 전에 쓴 페이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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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데라 강의에서 <소설의 기술>을 다시 읽었다. 가장 계발적인 소설론의 하나. 번역본은 여러 차례 출간됐는데(나도 네댓번 구입했다),전집판이 결정판이 아니라는 게 유감이다. 아래 인용에서도 ‘안나나 카레니나 중 한 사람뿐˝은 ˝안나나 카레닌 중 한사람뿐˝으로 옮겨져야 한다. ˝안나 카레니나와 남편 카레닌 중 한 사람뿐˝이라고 하면 더 친절하겠다(군더더기 지적이지만, ‘안나 카레니나‘는 한 사람의 이름이다).

소설의 정신은 복잡함의 정신이다. 모든 소설은 독자들에게 사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라고 말한다. 소설의 영원한 진실은 이것이지만, 묻기도 전에 존재하면서 물음 자체를 없애버리는 단순하고 성급한 대답들의 시끄러움 때문에 점점 들리지 않는다. 우리 시대의 정신에서 옳은 것은 안나나 카레니나 중 한 사람뿐이다. 앎의 어려움과 잡을 수 없는 진실의 어려움에 대하여 우리에게 말하는 세르반테스의 원숙한 지혜는 거추장스럽거나 쓸데없는 것으로 보일뿐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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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센 희곡 전집이 매번 무산되는 듯해 아쉬웠는데, 지난봄에 전격 출간되었다.전10권으로 <헨리크 입센>의 저자 김미혜 교수의 노작이다. 전집판이어서 강의에서 다루기에는 부담이 되지만, 궁리는 해봐야겠다. 전집 10권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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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에욜프,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 우리 죽어 깨어날 때
헨리크 입센 지음, 김미혜 옮김 / 연극과인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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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다 가블레르, 대건축가 솔네스
헨리크 입센 지음, 김미혜 옮김 / 연극과인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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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메르스홀름, 바다에서 온 여인
헨리크 입센 지음, 김미혜 옮김 / 연극과인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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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민중의 적, 들오리
헨리크 입센 지음, 김미혜 옮김 / 연극과인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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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학에는 모자관계가 유난한 작가들이 여럿 있다. 20세기 작가로는 알베르 카뮈, 로맹 가리와 함께 단연 프루스트를 꼽을 수 있다. 프루스트에게서 어머니의 의미에 대해 알랭 드 보통이 잘 지적하고 있다. 어머니 잔 프루스트의 전기도 나와서 구입했는데 번역되면 좋겠다...

프루스트는 태어나자마자 분별없는 극단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부모의 손아귀에 붙잡힌 셈이 되었다. "어머니에게 나는 항상 네 살짜리에 불과했다." 마르셀은 프루스트 부인(Madame Proust), 엄마(Maman), 또는 보다 흔히 사용한 명칭으로는 "사랑하는 귀여운 엄마(chère petite Maman)"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결코 ‘우리 어머니(ma mère)‘, 또는 ‘우리 아버지(mon père)‘라고 말하지 않았고, 다만 항상 ‘아빠(Papa)‘와 ‘엄마(Maman)‘라고 말했으며, 어조는 마치 감수성 예민한 작은 소년 같았고, 이 음절을 내뱉는 순간 그의 눈에는 자동적으로눈물이 고였으며, 긴장된 그의 목구멍 속에서는 울음을 억누르는 목이 쉰 듯한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프루스트의 친구인 마르셀 플랑테비뉴의 회상이다.

프루스트 부인은 아들을 어찌나 끔찍이 사랑했는지, 어지간히 열렬한 연인조차도 이들 모자 앞에서는 그만 머쓱해질정도였다. 또한 그 애정은 그녀가 낳은 장남의 무기력한 성벽을 만들어냈다고, 또는 최소한 극적으로 악화시켰다고할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가 생각하기에 아들은 어머니 없이는 뭐든지 제대로 하는 것이 없어 보였다. 아들이 태어났을때부터 어머니가 눈을 감을 때까지 두 사람은 줄곧 함께 살았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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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에 폴 프라이의 <문학이론> 재쇄가 나온다고 페이퍼에 적었는데, 지난달에 받아보니 5월10일자로 3쇄를 찍었다. 편집자의 요청으로 교정요망사항을 보냈고 어느 정도 반영된 듯싶다. 일례로 저자의 원서에서부터 계열체와 통합체를 혼동하고 번역본도 그에 따라 오기한 대목(원저인 예일대판이 잘못된 내용들을 방치했다는 것도 신기하다). 아래 사진에서 위엣것이 교정된 그림이다. 가뜩이나 ‘이론‘이란 말에 주눅든 독자가 표를 보고서 더 헷갈리지 않았을까 염려된다. 교정쇄가 나오게 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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