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학에는 모자관계가 유난한 작가들이 여럿 있다. 20세기 작가로는 알베르 카뮈, 로맹 가리와 함께 단연 프루스트를 꼽을 수 있다. 프루스트에게서 어머니의 의미에 대해 알랭 드 보통이 잘 지적하고 있다. 어머니 잔 프루스트의 전기도 나와서 구입했는데 번역되면 좋겠다...

프루스트는 태어나자마자 분별없는 극단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부모의 손아귀에 붙잡힌 셈이 되었다. "어머니에게 나는 항상 네 살짜리에 불과했다." 마르셀은 프루스트 부인(Madame Proust), 엄마(Maman), 또는 보다 흔히 사용한 명칭으로는 "사랑하는 귀여운 엄마(chère petite Maman)"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결코 ‘우리 어머니(ma mère)‘, 또는 ‘우리 아버지(mon père)‘라고 말하지 않았고, 다만 항상 ‘아빠(Papa)‘와 ‘엄마(Maman)‘라고 말했으며, 어조는 마치 감수성 예민한 작은 소년 같았고, 이 음절을 내뱉는 순간 그의 눈에는 자동적으로눈물이 고였으며, 긴장된 그의 목구멍 속에서는 울음을 억누르는 목이 쉰 듯한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프루스트의 친구인 마르셀 플랑테비뉴의 회상이다.

프루스트 부인은 아들을 어찌나 끔찍이 사랑했는지, 어지간히 열렬한 연인조차도 이들 모자 앞에서는 그만 머쓱해질정도였다. 또한 그 애정은 그녀가 낳은 장남의 무기력한 성벽을 만들어냈다고, 또는 최소한 극적으로 악화시켰다고할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가 생각하기에 아들은 어머니 없이는 뭐든지 제대로 하는 것이 없어 보였다. 아들이 태어났을때부터 어머니가 눈을 감을 때까지 두 사람은 줄곧 함께 살았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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