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문학이란 무엇인가

6년 전 페이퍼다. 더 늦기 전에 나도 답안을 써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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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반 부닌의 작품을 강의에서 읽는데 번역본 상당수가 절판돼 아쉽다. 국내에는 부닌 전공자가 여러 명 있어서 일찌감치 주요작이 번역돼 나왔는데, 현재로선 무색하게 되었다. 당장 강의에서 다룰 수 있는 작품들이어서 더더욱(<20세기 러시아문학 강의>에도 포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세 작품만 차례로 든다면 중편 <마을>(1910)과 <수호돌>(1912), 그리고 후기 단편집 <비밀의 나무>(1946, 원제는 ‘어두운 가로수길‘이다)다. 단편들은 더 번역돼 있다. 거기에 유일한 장편(‘산문 서사시‘로도 분류된다) <아르세니예프의 인생>이 부닌의 대표작이다.

러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1933년)의 체면치레는 되게끔 번역본들이 다시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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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넓게 읽은 뒤 깊게 읽어라”

12년 전 기사다. <책을 읽을 자유>를 낸 지도 어느새 그렇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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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강의의 마지막 과제 가운데 하나가 동남아문학 강의다. 꽤 오랜기간 세계 각국과 각 지역의 문학을 읽어왔지만, 동남아문학은 이제껏 다루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한데, 베트남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도 번역본이 현저하게 부족해서다. 특히나 세계문학전집판으로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는데, 지난주에 태국 현대소설이 처음 나왔다. 씨부라파의 <그림의 이면>. 1937년작이다. 
















태국어가 낯설고(우리로선 발음도 표기도 어렵다) 영어자료도 별로 없어서 접근이 어려운데(위키피디아의 태국문학 항목을 보면, 현대문학, 곧 20세기 문학에 대해선 댓줄 정도의 소개만 나온다), 씨부라파라는 필명도 그렇다. 본명은 꿀랍 싸이쁘라딧(1905-1974)이다. 여러 필명을 썼는데, '씨부라파'가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라고. <그림의 이면>은 로맨스 소설로 나이와 신분 차이가 나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고, 태국에서는 두 차례 영화화되고 현재까지도 많이 읽히는 작품이라 한다. 


작품이 더 번역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유일하게 강의에서 다룰 수 있는 태국 현대문학 작품이다. 앞서 지난 1월에 '동남아시아문학총서'로 나왔던 아깟담끙 라피팟(1905-1932)의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1929)은 벌써 절판되었기에.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은 태국 최초의 현대 장편소설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라고 하고, 작가 아깟담끙 라피팟은 '왕족 작가'다. 연보를 보니 24살에 쓴 작품이고 27세에 요절했다. 


절판된 지 오래 되었지만, 또다른 태국문학 작품으로는 찻껍짓의 <무지에 의한 단죄>(1981)다. 작가는 1954년생이고 아직 현역이다. 작품도 40여 년 전에 출간됐지만, 앞의 두 작품에 비하면 최근작에 속한다. 한국어판은 1995년에 나왔다. 

















그밖의 작품으론 제인 베자니바(1963-)의 <카티의 행복>(2003)이 있는데, 2009년에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우리말로도 번역본이 나왔다. 현재는 절판. 영어판은 작가가 직접 영어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내가 조사한 범위에서는 이 네편이 우리에게 소개된 태국 현대문학이고, 그나마 유일하게 절판되지 않은 작품이 이번에 나온 <그림의 이면>이다. 현대 태국문학이 빈곤한 것인지, 역자가 없는 것인지, 여하튼 상황 자체는 그렇다. 그나마 한 작품이라도 강의에서 다룰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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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대문학의 대표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솔 벨로(1915-2005)의 <오늘을 잡아라>(1956)가 다시 번역돼 나왔다. 몇년 전 솔 벨로 강의 때 번역본이 절판돼 다루지 못했었다. 대표작 <허조그>와 함께 과제로 넘겼던 작품. 솔 벨로는 60년이 넘는 창작기간에 <허공에 매달린 사나이>(1944)부터 <라벨스타인>(2000)까지 14편의 장편소설을 썼다(거기에 단편소설집과 논픽션이 각각 4편, 희곡 한 편이 더해진다). 이들 작품으로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 그리고 세 차레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세 차레 수상은 아직도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국내에도 번역본이 제법 나왔었지만 거의 품절되거나 절판된 상태다. <오늘을 잡아라>가 ‘리스타트‘의 출발점이 되면 좋겠다(개인적으론 유대문학 작가로 분류되는 솔 벨로와 필립 로스의 성취를 음미해보고 싶다). 주요작 가운데 <험볼트의 선물>(1976년 퓰리처상 수상작)과 <허조그>(1964년 전미도서상)는 새 번역본이 나온다고 한다. 첫번째 전미도상 수상작 <오기 마치의 모험>(1953)부터 <험볼트의 선물>(1975)까지가 소위 전성기의 작품인데(6편이다) 이 정도까지는 다시, 혹은 새로 번역본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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