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샐린저의 간판작 <호밀밭의 파수꾼> 새 번역본이 나왔다. 뜻밖에도 민음사판(정영목본)이다. 여러 번역본이 있었지만 민음사판(공경희본)과 문예출판사판이 선택지였고 강의에서는 주로 민음사판을 써왔다. 하지만 번역에 대한 불만이 컸었는데 이번에 나온 새번역본이 대안이 될 수 있을 듯싶다. 새번역본의 소개는 이렇다.

˝2023년 새로 출간하는 <호밀밭의 파수꾼>은 옮긴이 정영목 교수가 주인공 홀든 콜필드의 개성을 한층 더 생생히 표현하기 위해 원작의 문체와 문형에 가장 가까운 한국어 문장을 고심하며 저작권자의 자문과 검수를 거쳐 완성한 텍스트이다. 뿐만 아니라, 2020년대 한국 독자들의 생생한 문화적 문학적 감수성에도 부합하는 동시에 원작의 문장들이 갖는 리듬과 호흡, 맥락과 의미까지 고스란히 살리기 위한 어휘의 선별은 물론, 쉼표와 말줄임표 등 문장 부호의 쓰임에 이르기까지 세심히 검토하여 우리말로 옮겼다.˝

문장부호까지 살폈다니 결과가 궁금하다. 또다른 번역본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기에 정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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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관련서를 찾다가 우연히 책장에서 빼낸 책인데, 저자가 가장 기본적인 사실도 잘못 적고 있다. 1872년 초판의 제목이 <음악의 정신으로부터의 비극의 탄생>이다. 너무 당당하게 적고 있어서 다시 확인해봤다. 그럼에도 500쪽이 넘는 책을 써내는 용기는 도취에서 나오는 것일까...

니체의 처녀작 <비극의 탄생>은 1872년에 출간되었다. 27세의 젊은 철학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책이다. 당시 제목은 <비극의 탄생, 또는 그리스 정신과 염세주의 Die Geburt der Tragodie, oder: Griechenturn und Pessimismus>였고, 서론으로  ‘리하르트 바그너에게 바치는 서문‘이 실렸다. 그 뒤 1874년에 재판이 나왔고, 14년이 지난 1886년에 새롭게 개편한 책이 출간되었다. 그때는 제목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의 정신으로부터의 비극의 탄생 Die Geburt der Tragödie aus dem Geist der Musik>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서문인 ‘자기비판의 시도‘가 실려 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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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에서 니체의 <비극의 계보>를 읽게 되어 오랜만에 니체 전집에 손을 댄다. 이제껏 강의에서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주로 읽었고, <도덕의 계보>도 한번 다룬 기억이 있다. 내년 스위스문학을 진행하게 되면 니체 강의도 보강이 필요하다. 초기와 후기 저작을 제외하면 니체의 주요 저작은 이렇다(제목은 전집판 기준).

<비극의 탄생>(1872)
<반시대적 고찰>(1873)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1878)
<아침놀>(1881)
<즐거운 학문>(1882)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1885)
<선악의 저편>(1886)
<도덕의 계보>(1887)

아래 네권은 전집판으로 한권에 묶여있다.

<바그너의 경우>(1888)
<우상의 황혼>(1888)
<안티크리스트>(1888)
<이 사람을 보라>(1888/1908)

그리고 <권력의지>(혹은 <권력에의 의지>)로도 출간된 유고들.

이 가운데 마침 이번에 새 번역본이 나오기도 해서 <비극의 탄생>과 함께 <아침놀>을 손에 들었다. 예전 청하판 전집에선 <서광>으로 나왔고 그 제목으로 더 친숙한데 대세가 <아침놀>이라 그에 적응해야 할듯. 니체에 관한 책은 너무 많이 갖고 있어서 틈틈이 솎아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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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학자이자 감정사학자 바버라 로젠와인의 신간(2021)이다. 원제는 <사랑>인데, 사랑이란 판타지의 역사를 다룬다는 의미에서 번역본 제목이 그렇게 정해진 것 같다. 프루스트 강의에 참고하려 구입했다. 앞서 나온 <분노>도 챙겨놓아야겠다...

나는 오늘날 사람들이 사랑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과거 사람들은 사랑이 무엇이라 생각했는지를 이해하고 싶고, 그 서사 속에 여성들을 포함시키고 싶다. 나는 ‘실제‘ 인물들과 그들이 자신의 사랑을 어떻게 이야기했는지를, 더불어 우리가 정교하게 만들어내고 붙드는 사랑의 판타지에 흔히 뼈대 역할을 하는 창작물들을 나란히 언급하고 싶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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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영국 계몽주의와 근대 세계

3년 전 페이퍼다. 프랑스 계몽주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여름학기에는 영국 계몽주의와 18세기 소설도 다루려 한다. 올해의 강의 목표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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