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을 고른다. 패트리샤 코헨의 <중년이라는 상품의 역사>(돋을새김, 2016). 제목이 눈에 띌 수밖에 없는데, 알고 보니 <나이를 속이는 나이>(돋을새김, 2014)란 제목으로 한 차례 나왔던 책이다. 제목과 표지 갈이를 하고서 다시 나온 셈인데, 여하튼 전보다는 눈에 띄는 책이 되었다.

 

"오랫동안 뉴욕 타임스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방대한 자료 수집과 생생한 인터뷰를 토대로 ‘중년에 관한 최고의 연구 보고서’를 펼쳐낸다.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 중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과 미래 사회를 위한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내용이야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데, 문제는 어떻게 풀어냈느냐는 것이겠다.

 

 

돌이켜보니 중년을 주제로 한 책을 여럿 읽었다. 데이비드 베인브리지의 <중년의 발견>(청림출판, 2013)과 바버라 스트로치의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해나무, 2011), 윌리엄 새들러의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사이, 2006) 등인데, 그래도 <중년이라는 상품의 역사>에 눈길이 가는 걸 보면, 확실히 중년은 중년인 모양이다. 새로운 얘기가 있는지 확인해봐야겠다...

 

16. 0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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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5.18민중항쟁) 기념일에 맞추어 천유철의 <오월의 문화정치>(오월의봄, 2016)가 출간되었다. '1980년 광주민중항쟁 ‘현장’의 문화투쟁'이 부제.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 당시, ‘현장’에서 국가권력에 대항하여 시민과 조직이 전개했던 문화적 실천과 투쟁을 규명하고 있다. 그동안 광주민중항쟁을 다룬 기존의 책이나 연구가 광주민주항쟁이 끝난 후의 ‘기억투쟁’ 방식으로 광주를 조명하거나 재해석했다면, 이 책은 항쟁의 ‘현장’ 속에서 ‘문화’적 측면을 조망하고 있다." 겸사겸사 '오월 광주'를 주제로 한 책들을 리스트로 묶는다.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책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풀빛, 1985)인데, 절판된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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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문화정치- 1980년 광주민중항쟁 ‘현장’의 문화투쟁
천유철 지음 / 오월의봄 / 2016년 5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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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사회과학- 사회과학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5월 광주의 삶과 진실
최정운 지음 / 오월의봄 / 2012년 5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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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항쟁 부활의 역사 만들기- 끝나지 않은 5월운동
나간채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3년 5월
17,000원 → 17,000원(0%할인) / 마일리지 17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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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그리고 역사- 그들의 나라에서 우리 모두의 나라로
최영태.김상봉 지음 / 길(도서출판) / 2008년 2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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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위화의 책이 오랜만에 나왔다. 찾아보니 3년만이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읽은 건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문학동네, 2012)였으니 햇수로는 4년만이다.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문학동네, 2016). 이번에도 산문집이다. 그보다 먼저 나왔던 산문집으로는 <영혼의 식사>(휴머니스트, 2008)이 있었지만 지금은 절판된 상태. 물론 내가 경탄한 건 <사람의 목소리>부터다. <거대한 차이>도 바로 손에 들 수밖에 없는 이유.

 

 

부제는 '작가 위화가 보고 겪은 격변의 중국'이다. 격변의 중국을 보고한 책은 많다. 위화의 시각이 궁금할 따름. 전작보다는 짧은 글들의 모음이어서 묵직함은 덜할 듯하다.

"이 책에서 우리는 위화의 내면에 한결 가깝게 다가갈 수 있고, 소설가이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위화의 다양한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이 산문집은, 세계 곳곳의 여행기에서부터 독서 일기, 자신의 소설에 대한 스스로의 해설, 그리고 마오쩌둥 시대라는 하나의 극단의 시대에서 시장경제라는 또하나의 극단의 시대로 가고 있는 기형적인 오늘 중국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 부모로서 보여주는 아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축구와 미국 프로농구 '광팬'인 위화의 발랄한 모습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망라하고 있다."

 

위화와 비슷한 세대의 작가로(네 살 어리다) 상당한 실력자인 비페이위의 신작도 지난달에 나왔었다. <평원>(문학동네, 2016). <위미>와 <청의>(문학동네, 2008)부터 세면 네번째로 소개되는 작품이다.

"장편 <마사지사>로 제8회 마오둔문학상을 수상하고, 두 편의 단편소설로('수유기의 여자', '위미') 루쉰문학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며 중국 문학계의 영예로운 상들을 모두 석권한 작가 비페이위의 장편소설이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그 1976년, 중국 쑤베이의 농촌, 왕씨촌의 일년살이를 담은 이야기다."

마오둔 상은 4년에 한번씩 수상되는 중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모옌도 <개구리>로 같은 해에 수상하면서 자랑스러워 했다(공동수상이라는 건가?).

 

중국 현대작가들 가운데 모옌과 쑤퉁, 옌렌커 등을 강의에서 다룬 적이 있는데, 위화와 비페이위도 다룰 기회가 있었으면 싶다. 언제라도 읽을 수는 있는 일이지만, 강의는 독서의 명분과 함께 자세히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그밖에 류전윈과 한소공, 장룽 등이 내가 거명할 수 있는 중국 작가들이다(누가 또 있을까?). 당장은 위화부터...

 

16. 0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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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결막염 증세가 있어서 잠도 더 자고 했지만 불편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좀 나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가려운 증세가 반복. 피곤해서 면역이 떨어질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어서 익숙하지만(일년에 두어 번씩은 안과에 가는 듯하다) 할일이 많을 때는 은근히 스트레스다. 눈 상태가 괜찮아야 책을 읽을 수가 있는데, 상태가 좋아지려면 눈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딜레마. 그래도 다른 눈을 빌려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간수를 잘하는 도리밖에 없다. 사는 날까지는 책을 읽어야 할 테니까. 당장 '이주의 책'들도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표제로 삼은 책은 마거릿 맥밀런의 <개인은 역사를 바꿀 수 있는가>(산처럼, 2016)다. 제목이 질문이라면 나의 대답은 "망칠 수는 있지"다(이 페이퍼의 제목도 '개인은 역사를 망칠 수 있는가'로 적을 뻔했다). 저자는 옥스퍼드대학의 저명한 세계사 교수이고,  먼저 소개된 <역사 사용설명서>(공존, 2009)도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벌써 절판된 상태다). 이번 책의 부제는 '대담한 사람, 오만한 사람, 나서는 사람'. "개인적 특성 중에서도 리더십, 오만, 모험심, 호기심, 관찰 등이 어떻게 역사를 변화시켜왔는지 살펴본 책이다." 인물론이나 역사 에세이로 읽을 수 있겠다.  

 

 

두번째 책은 '역사학의 눈으로 본 원시 그리스도교의 역사'란 부제를 가진, 정기문 교수의 <그리스도교의 탄생>(길, 2016)이다. 서양 고대와 중세에 관한 다수의 책을 번역한 저자가 "20여 년 넘게 자신의 전공과는 별개로 독학으로 연구해온 것으로써, 그리스도교의 탄생 과정에 집중해 서술한 역사서"이다. 저자의 전공이 로마사이므로 그렇게 무관한 분야는 아닌 듯하지만, 그리스도교 탄생이란 주제는 워낙에 전문가들이 많아서 '문외한'으로 간주되는 모양이다.  

 

세번째 책은 유진 로건의 <아랍>(까치, 2016). '오스만 제국에서 아랍 혁명까지'가 부제다. "아랍 지역이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된 1516년부터 2011년의 아랍 혁명까지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옥스퍼드대학에서 중동 근대사를 강의한다고. 중동의 근현대사를 다룬 묵직한 책으로 신뢰할 만하다.

 

 

중국사로 넘어오면 임사영의 <황제들의 당제국사>(푸른역사, 2016)도 놓칠 수 없는 책. "황제들을 통해 당 왕조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고 있는 책이다." 당나라 내지 당제국의 역사에 대해 나 같은 초심자도 입문할 수 있게 해준다. 사실 당의 고조가 이연(李淵)이어서 당제국은 이당(李唐)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이씨 성이 한국의 이씨 성과 어떤 관계인지 문득 궁금하다(우리는 중국과 별개로 자체의 이씨 성을 갖고 있었던 건가?).

 

끝으로 김태식의 <직설 무령왕릉>(메디치, 2016). 17년간 문화재와 학술 전문기자로 활동했던 저자가 백제 무령왕릉 발굴과 관련하여 고고학과 권력의 유착관계는 물론 왕릉에 대한 최신의 연구 성과까지 짚었다. '무령왕릉의 모든 것'이라고 해야 할까. "일제 강점기 가루베 지온의 공주 일대 발굴과 이를 토대로 한 어처구니없는 명문(銘文) 오독을 필두로 중국이 돌궐을 비롯한 이웃 나라에 기술자를 파견했던 사례, 자신의 연구를 포함한 최근 주목받는 연구 성과까지 하나하나 짚어 나간다." 역사 다큐로 제작되어도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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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역사를 바꿀 수 있는가- 대담한 사람, 오만한 사람, 나서는 사람
마거릿 맥밀런 지음, 이재황 옮김 / 산처럼 / 2016년 5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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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의 탄생- 역사학의 눈으로 본 원시 그리스도교의 역사
정기문 지음 / 길(도서출판) / 2016년 4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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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랍- 오스만 제국에서 아랍 혁명까지
유진 로건 지음, 이은정 옮김 / 까치 / 2016년 5월
30,000원 → 27,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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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황제들의 당제국사
임사영 지음, 류준형 옮김 / 푸른역사 / 2016년 4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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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에서 다루지 못한 저자가 여럿 되는데(일부는 다음주로 미뤘다), <자본주의 길들이기>(창비, 2016)를 펴낸 서양사학자 장문석 교수도 그 중 한 명이다.  이번에 나온 책의 부제가 '자본과 자본 아닌 것의 역사'다.

 

 

내게는 민족주의와 이탈리아 파시즘 연구자로 입력돼 있는데, <민족주의 길들이기>(지식의풍경, 2007)와 <피아트와 파시즘>(지식의풍경, 2009)을 대표작으로 기억하고 있어서다(후자가 박사학위논문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나온 <자본주의 길들이기>도 제목은 <민족주의 길들이기>에서 가져온 것. 소개에 따르면 이탈리아 자본주의를 다룬다.  

"20세기 초 이딸리아 근현대사의 장면들을 통해 자본주의 본연의 공정함과 도덕성을 복원하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도발적 문제제기를 담은, 흥미로운 역사서다. 저자 장문석은 자본주의가 17세기 유럽에서 태동할 때부터 지금까지 가족.국가.종교 등 '자본 아닌 것'을 보호하며 자신의 효율성과 정당성을 갖춰왔다고 주장한다. 특히 산업화 유럽의 후발주자였던 이딸리아의 기업가들은 선발국의 산업발전을 따라잡고 싶어하면서도 기존의 사회적 갈등과 계급투쟁을 회피하거나 우회하고자 했다. 말하자면 자본주의 '따라잡기'와 '길들이기'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 것이다. 저자는 이딸리아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에서 자본주의가 아닌 요소들이 동원되고 활용된 사례를 다양하게 제시하면서 경제는 경제가 아닌 것과 공존하고, 자본주의는 자본주의가 아닌 것과 공존하며 서로 복잡하게 얽혀 발전해왔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분량도 두껍지 않아서 부담 없이, 흥미롭게 읽어봄직하다. 확인해보니 <피아트와 파시즘>은 구매기록이 없는데, 아마도 너무 비싸서 구입하지 못했던 듯하다(지금도 싸지 않은 가격이다).

 

 

저자의 다른 책으로는 그의 관심사를 반영하듯, <민족주의>(책세상, 2010)와 <파시즘>(책세상, 2010) 등의 개념사 시리즈 책과 <근대정신은 어떻게 탄생했을까?>(민음인, 2011) 같은 교양서가 있다.

 

 

번역서도 여럿 출간했는데, 공역으로 펴낸 <만들어진 전통>(휴머니스트, 2004) 외에도 <스페인 은의 세계사>(미지북스, 2015), <래디컬 스페이스>(삼천리, 2013), <제국의 지배>(까치, 2012) 등이 있다.

 

 

되짚어 보면 <만들어진 전통>(공역)과 <영웅 만들기>(공저)부터 10여년 간 연구자로서 모범적인 궤적을 보여주는 듯싶다. <자본주의 길들이기>가 미더운 이유다. 한 가지, 이번에 알게 된 것인데 <국부의 조건>(서울대출판문화원, 2012)이란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하다. '감속하는 사회에서 가속하는 사회로'란 부제와 목차 외에는 관련 정보가 뜨지 않아서다. '농업사회''상업사회''산업사회'라는 세 가지 유형을 비교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너무 비싼 책값 때문에 구입은 망설이게 된다. 마침 동네 도서관에 소장돼 있어 다행인데, 이번 주말에 방문해봐야겠다...

 

16. 0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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