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의 <프루스트와 기호들>을 강의에서 읽으며 오랜만에 들뢰즈와 재회하고 있다(꽤 오랫동안 적조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한 들뢰즈의 탁견은 들뢰즈 철학을 이해하는 데도 매우 요긴하다. 프루스트론에 근거하여 말할 때 들뢰즈는 다른 무엇보다도 예술철학자다(철학예술가라고 불러야 할까?)...

예술은 본질에 관한 능력인 순수 사유에 호소한다. 예술이 우리에게 되찾도록 해주는 것은 본질 속에 휘감겨 있는 시간들, 즉 본질로 감싸여진 세계 속에서 태어나는 시간들이다. 이 시간들은 영원과 동일하다. 프루스트에게서 초시간적인 것이란 탄생의 상태에 있는 이 시간과 이 시간을 되찾아 내는 예술가로서의 주체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에게 시간을 되찾게 해주는 것은, 가장 엄격한 의미에서 예술 작품밖에 없는 것이다. 예술 작품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이다. 예술 작품은 최고의 기호들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의•의미는 근원적인 복합, 진정한 영원, 절대적인 근원적 시간 속에 있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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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강의로 사르트르의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읽었다(2월에 한 차례 더 다룬다). 사르트르가 제기한 세 가지 질문 가운데, 첫번째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가 오늘 다룬 주제. 원초적인 질문과 함께 올해의 여정도 닻을 올렸다...

작가란 사랑이라는 말과 미움이라는 말을 <솟아나게 하는> 사람, 그리고 그런 말들과 함께, 아직도 제 감정을 정리하지 못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과연 사랑과 미움이 <솟아나게>하는 사람이라는 것을스스로 알고 있다. 그는 또한 브리스 파랭이 말했듯이 말이란 <탄약을 장전한 권총>인 것을 알고 있다. 말을 한다는 것은 권총을 쏘는 것이다. 작가는 물론 침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총을 쏘기로 작정한 바에야, 어른답게 과녁을 노리고 쏘아야지, 어린애처럼 오직 총소리를 듣는 재미로 눈을 감고 무턱대고 쏠 수는 없는 노릇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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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아테네의 여명

2년 전의 여명이다. 아테네의 여명은 사실 올해 더 잘 맞겠다. 그리스 비극 강의를 한창 진행 중이고 봄부터는 호메로스의 서사시들을 여름까지 읽어나갈 예정이어서다. 강의 일정을 정리하다 보니, 2026년도 매해 그래왔듯이 한순간처럼 흘러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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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가기 전에 올해의 책을 고른다. 거른 해도 있지만,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례로 치면 되겠다. 몇 가지 기준. 다시 나온 반가운 책들이 특별히 많았는데, 제외했다. 그리고 출간일은 작년 12월 이후로 했고, '전지적 강사시점'으로 네 권(작가론이나 평전이 많이 포함된 이유다), 그리고 과학책 한권(펀딩에도 참여했다)을 골랐다. 모두가 내게는 특별히 반가웠던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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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위험한 생각
대니얼 C. 데닛 지음, 신광복 옮김 / 바다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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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문학이 되어버린 삶
뤼디거 자프란스키 지음, 편영수 옮김 / 사람in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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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치 소설론 연구- 『소설의 이론』에서 『솔제니친』까지
김경식 지음 / 아카넷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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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 평전- 자유와 참여의 모험
변광배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5년 11월
38,000원 → 34,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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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분노의 문화사

8년 전 페이퍼다. 내년에 호메로스의 서사시들을 다시 강의에서 읽을 예정이어서 다시 소환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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