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전집(시공사)이 새로 나왔다. 장르별 분류로 전6권이다. 기존에 전집이 없지 않았지만 소설 전집이었던 데 반해서 이번에는 시와 에세이까지 포함돼 있는 게 특징이다. 게다가 양장본이어서 결정판의 모양새도 갖추었다(내가 갖고 있는 건 문고본이었다).

주요 작품들을 한데 모아놓는 게 전집의 의의이지만 분량상 강의 교재로는 불편하다. 강의에 참고하는 정도. 올해 미국문학을 강의하며 포 문학의 의의에 대해서도 짚어본 터라 기회가 닿을 때 한마디 하기로 하고, 이번 전집에 대해서는 에세이 선집 <글쓰기의 철학>이 포함돼 있다는 걸 특별히 강조하고자 한다(‘작문의 철학‘이 포함돼 있어서 제목이 그렇게 붙여진 듯하다).

또다른 중요한 에세이로 보들레르와 프랑스 상징주의에 큰 영향을 미친 ‘시의 원리‘도 들어 있다(단편론으로도 읽을 수 있다). 이전에 <생각의 즐거움>이란 제목의 산문집에 번역돼 있었는데 이미 절판된 지 오래돼 참고할 수 없었다. ‘시의 원리‘는 자작시 ‘갈가마귀‘의 해설도 겸하고 있는데 이 시의 후렴구 ‘Never more‘를 어떻게 옮겼느냐도 번역본 선택의 포인트. 이번 전집판은 시 제목은 ‘까마귀‘로, 시구는 ‘결코 더는‘이라고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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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일기와 노트‘ 둘째 권이 나왔다. <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이후). 첫째 권 <다시 태어나다>를 어디까지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그에 앞서 책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마치 독촉하듯이 둘째 권이 나왔고 또 어김없이 원서와 함께 주문했다. ‘손택의 모든 책‘이라고 작정했기에 불가피한 수순이다. 다만 좀 체계적으로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수전 손택론 정도 쓸 수 있으려면 어디까지 읽었는지, 무얼 더 읽어야 하는지 점검도 필요하다.

손택의 에세이, 혹은 매력적인 작가론을 읽자면 그녀가 다루는 작가나 작품도 읽어야 하기에 일의 견적이 늘어난다. 그래서 독서를 보류한 경우도 기억에는 꽤 된다. 지금 다시 점검해보면 예전에 읽을 수 없었던 작가나 작품도 있으리라. 지금은 독서가 가능한. 가령 로베르트 발저만 하더라도 그렇다. 발저론이 손택의 책 어디에 실려 있는지도 확인해봐야겠다.

그리고 ‘일기와 노트‘라면 나대로도 쓸 수 있는 장르다. 이렇게 페이퍼로 적는 것 말고 조금 긴 호흡의 글도 써야겠다는 생각이다. 내년의 과제로 진지하게 고려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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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12-19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조 해야 할 것>에 나오는 발저의 목소리
샘글 통해서? 알게 된후 지난 발저 강의 때 읽었던~
이글 읽고 다시 찾아서 읽어봤네요.

로쟈 2018-12-20 22:14   좋아요 0 | URL
네, <강조해야 할 것>에 있군요. 저도 찾아봐야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연결될 수도 있을 듯해서 같이 묶는다. 장 미셸 우구를리앙의 <욕망의 탄생>(문학과지성사)과 사드의 <규방철학>(도서출판b)이다. 프랑스의 정신의학자가 쓴 <욕망의 탄생>은 저자가 스승이자 친구로 일컫는 르네 지라르에게 바쳐진 책이다. '모방이론을 통해 보는 사랑의 심리학'이라는 부제에서 모방이론은 바로 르네 지라르의 욕망론이다. 르네 지라르의 책을 주로 번역해온 김진식 교수가 이 책 역시 옮겼다.   


 

 













실로 오랜만에 지라르의 책들을 다시 살펴보게 되는데, 욕망론과 관련해서라면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외에 <폭력과 성스러움>, <희생양> 등의 책을 바로 꼽아볼 수 있겠다. 















그리고 이번에 발견한 책인데, <지라르와 성서 읽기>(대장간)도 모르는 사이에 나와 있다. 바로 주문을 넣어봐야겠다. 
















<규방철학>은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것이다. 당초 <사드의 규방철학>이라는 제목으로 나왔고, 민음사판 제목은 <밀실에서나 하는 철학>이었다(이렇게 임의로 제목을 바꾸는 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부록과 흥미로운 해설까지 더해져서 이번에 나온 책을 정본으로 삼아도 좋겠다. 사드의 저작은 라캉 욕망이론의 중요한 바탕이 되기에 <욕망의 탄생>과 <규방철학>은 지라르의 욕망이론과 라캉의 욕망이론의 대리전처럼 비교해볼 수도 있겠다. 그렇게 해보고 싶은 욕망은 굴뚝 같지만, 흠, 해를 넘겨야 실현 가능한 욕망이다...


18.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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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12-19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한권만 읽어봐서
다른 책의 난이도가 어떤지 가늠이 잘 안되네요.
낭만적 거짓은 아주 솔깃한 주제라 막 빠져서 읽었는데.
묘하게 끌어당기는 글~지라르가 글을 잘쓴 거겠죠?

로쟈 2018-12-19 00:26   좋아요 0 | URL
다른 이론가들의 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잘 읽힌다고 해야할 듯해요.
 

강의 공지다. 순천시립삼산도서관에서 내년 상반기에 세계문학과 함께 서평쓰기 강좌를 진행하는데, 구체적인 일정은 포스터를 참고하시길. 서평강의에서 다룰 책들은 아래와 같다. 


로쟈와 함께하는 서평쓰기


1강 1월 20일_ <역사의 비교>/<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2강 2월 17일_ <말이 칼이 될 때>/<우리 몸이 세계라면>



3강 3월 24일_ <홍길동전의 작자는 허균이 아니다>/<선을 넘어 생각한다>



4강 4월 20일_ <셰익스피어>/<지리의 복수>












 




5강 5월 19일_ <그래도 우리의 나날>/<왜 전쟁까지>



6강 6월 23일_ <자본주의 리얼리즘>/<자동화된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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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순천시립삼산도서관에서 내년 상반기에도 '세계문학 깊이 이해하기' 강좌를 계속 진행한다. 매월 한 차례 토요일에는 세계문학, 일요일에는 서평쓰기 강의를 진행할 예정인데(시간은 오후 1시-6시다), 먼저 세계문학 일정에 대해서 공지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지역에 계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세계문학 깊이 이해하기


-1월 19일_ 프랑스문학(1): <고리오 영감>, <마담 보바리>, <목로주점>



-2월 16일_ 프랑스문학(2): <좁은 문>, <이방인>, <페스트>



-3월 23일_ 이탈리아문학: <신곡>, <이것이 인간인가>, <장미의 이름>



-4월 20일_ 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햄릿>, <템페스트>



-5월 18일_ 영국문학(1): <오만과 편견>, <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유산>



-6월 22일_ 영국문학(2): <젊은 예술가의 초상>, <채털리 부인의 연인>




18.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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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12-19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과 서평까지 같이 하는 분들은 빡센~
그러나 보람찬! 주말을 보낼 수 있겠네요.
오늘 독서컨퍼런스에서 느낀것중 하나가
순천에서 이 강의 기획하신 분과 강의하시는 로쟈샘
모두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로쟈 2018-12-19 00:25   좋아요 0 | URL
몰아서 읽으면 꽤 많은 분량이지만, 한달에 댓권으로 치면 ‘노멀‘한 수준. 어찌하다 보니 순천을 대구 다음으로 자주 내려가게 되네요.^^

모맘 2018-12-19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가 자주 내려오시는 도시라니 뿌듯합니다 선생님의 손을 놓치지않기 위해 대구팀들 나름 노력(ㅋ)했거든요 앞으로도 주~욱

로쟈 2018-12-19 22:45   좋아요 0 | URL
아하. 격주로 가니 제일 자주 내려가는 곳이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