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르크스에 관한 모든 것>(살림)을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읽어보면 좋겠다고 적었는데 그보다 더한 강적을 빠뜨렸다. 개러스 스테드먼 존스의 <카를 마르크스>(아르테)다. ‘위대함과 환상 사이‘가 부제. 번역본상으로 무려 1000쪽이 넘어가는 대작 평전이다(책값도 7만원이 넘어간다). 가히 올해 나올 책 가운데 일찌감치 종결자가 등장한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2016년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가디언‘ 등 유력 매체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2016 ‘이코노미스트‘가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등, 출간하자마자 마르크스의 인간적인 모습과 사상을 19세기 풍경을 통해서 ˝풍부하고 섬세하게˝ 다룬 새로운 평전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런던 킹스칼리지 교수이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인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도전적인 서평을 받는 등 마르크스의 이론적 계보를 잇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논쟁적인 저작이 되었다.˝

캘리니코스의 도전적인 서평이 나왔다는 것은 비판을 받았다는 것으로 읽힌다. 캘리니코스의 마르크스관과는 충돌한다는 얘기 같다. 캘리니코스나 ‘맑스 재장전‘파와 전선을 형성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역자 홍기빈 박사의 해제를 참고해봐야겠다. 원서도 구입하려니 책이 더 무겁게 느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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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전류의 책을 좋아하는데 특히 작가나 사상가의 평전이라면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다(정치가 평전은 망설일 때가 있다). ‘이주의 평전‘을 고른다면 단연 <발터 벤야민 평전>(글항아리)다. 원저는 진작 구했었고 번역본이 나오길(번역되지 않는 건 상상이 되지 않았다) 기다리던 책이다. 공저자는 영어판 벤야민 선집을 번역한 벤야민 전문가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벤야민의 삶에 대한 객관적 접근과 동시에 연민·이해의 잣대이며, 다른 한편 한 개인의 삶을 철저히 학술과 비평의 관점에서 꿰어내는 점이다. 즉 단락 하나하나, 페이지 한 쪽 한 쪽이 그의 논문과 에세이들을 인용·압축하고 그에 대한 비평적 서술을 곁들여 삶에 대한 평전이면서 텍스트에 대한 서평이나 비평에세이의 성격을 갖는다.˝

몇년 전에 나온 듀오그라피 <벤야민과 브레히트>(문학동네)도 얼마전에 원서를 구하고 독서 준비를 마쳤는데 이번에 <발터 벤야민 평전>이 추가되어 의욕은 충만하다. 기력이 받쳐주느냐가 문제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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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이다(러시아 작가 투르게네프의 200주년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같은 해에 태어나서 1883년에 똑같이 세상을 떠났다). 당연하게도 마르크스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그 유산을 되짚어보는 책들이 연이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책으로는 토머스 스타인펠트의 <마르크스에 관한 모든 것>(살림)을 주문해놓은 상태다. 독일에서 나온 책으로 제목 값을 할지는 받아봐야 알겠다.

˝명성, 선언, 돈, 자본 등 16개의 키워드를 뽑고 마르크스의 이론을 적용하여 수필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마르크스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옹호할 것은 옹호하면서 균형 잡힌 시각을 보인다. 지은이의 문학·음악 등 예술 분야의 폭넓은 식견이 책의 내용을 풍성하게 하며 우리에게 마르크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보여준다.˝

로날드 뭉크의 <마르크스 2020>(팬덤북스)는 표지의 인상과는 달리 정색하고 마르크스의 유산을 다룬 책이다.
˝68혁명 이후 세대와 1989년 소련 해체 이후 세대는 날이 갈수록 힘을 잃어 가는 마르크스주의를 버리고 후기 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심지어는 포스트정치철학들에서 새로운 신념을 찾고자 노력했다. 그러한 모순이 이 책의 핵심 주제이다.˝ 원저도 봐야 가늠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공산당 선언>(도서출판b)의 새번역본도 나왔다. 하반기에는 나대로 <공산당선언>에 대한 강의를 할 수 있을지 점검해봐야겠다. 그러자니 읽어야 할 책이 또 산더미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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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책에 대한 수요가 있다 보니까 문장과 문체를 다룬 고전들까지도 소개되고 있다. F. L. 루카스의 <좋은 산문의 길, 스타일>(메멘토)은 영국 케임브리지 킹스칼리지에 재직했던 저자가 1955년에 펴낸 책. 이후에 많은 사랑을 받다가 1970년대 후반에 절판되었고 다시 2012년에 복간된 이력을 갖고 있다. 끈질긴 생명력이라고 할까. 번역본은 ‘품격 있는 글쓰기 지침서의 고전‘라는 부제가 붙었는데 문제는 영어 문체론이 얼마만큼 한글 문장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라는 점. 그런 의문과 함께 읽어보려 한다.

같이 나온 조셉 윌리엄스의 <스타일 레슨>(크레센도)은 앞서 나왔던 <스타일>(홍문관, 2010)의 재번역판이다. 소개로는 미국의 대학과 기업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작문 교과서. 그래서 부제도 ‘명확하고 아름다운 영어 글쓰기‘다. 저자는 시카고대학의 영문과 교수였고 <스타일 레슨>은 1981년에 초판이 나왔다. 판을 거듭해서 원서는 2015년판까지 나와 있다. 역시나 영어 글쓰기 교재가 한글 글쓰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건지는 확인해볼 사항.

우리말 글쓰기 교재도 이렇게 널리 인정받는 책들이 있을까(이태준과 이오덕의 책만 우선 떠오른다). <스타일>에 견줄 만한 책들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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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고르려고 하니 한 손으로는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나누어서 다룰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먼저 나오미 클라인과 아룬다티 로이를 꼽는다. 나오미 클라인의 신작 <노(No)로는 충분하지 않다>(열린책들)과 아룬다티 로이의 <자본주의: 유령 이야기>(문학동네)가 함께 나왔는데, <노로는 충분하지 않다>에 대해서는 로이가 추천사를 붙이기도 했다. "보통 사람들을 희망으로 이끄는 안내서". 로이 자신의 책에도 들어맞는 추천사다.  



클라인의 책은 부제가 '트럼프의 충격 정치에 저항하고,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얻는 법'이다. 트럼프 쇼크를 직접적으로 다룬 책. "저널리스트, 활동가, 베스트셀러 작가 나오미 클라인은 트럼프의 등장을 돌발적인 것이 아니라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위험하고 가장 나쁜 조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 전반에 걸쳐 백인 민족주의의 부상을 촉발시킨 바로 그 조건들이다." 그래서 문제는 백안관의 트럼프가 아니라 '우리 내면의 트럼프'라고 말하는데, 우리가 '우리 안의 이명박'을 문제 삼아야 했던 것과 비슷한 발상이다. 



트럼프 시대에 대한 진단과 전망으로는 촘스키의 책 <촘스키,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말하다>(사일런스북)도 나와 있고, 전문가들의 진단을 엮은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심심)도 읽을 거리다.트럼프의 백안관 내부를 폭로한 마이클 월프의 <화염과 분노>(은행나무)도 화제작. '트럼프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참고할 만하다(관리가 가능은 한 건가?).



<자본주의>는 <작은 것들의 신>의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르포르타주다. 절박한 시대적 과제를 감당하는 데 소설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으로 발벗고 나선 로이의 일련의 저작들과 연속선상에 놓여 있는 책. "아룬다티 로이는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잘못된 방향을 향해 가고 있으며 이를 민중운동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직접 여러 현장을 발 벗고 찾아다니며 활발하게 조사와 취재를 한 끝에 결실을 맺은 이 책은 그가 가장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빼어난 르포르타주로, 아룬다티 로이식 저널리즘의 장점이 잘 드러나 있다." 


많은 저자들 가운데 클라인과 로이, 두 사람에게 일단 주목하고자 한다...


18. 0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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