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전류의 책을 좋아하는데 특히 작가나 사상가의 평전이라면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다(정치가 평전은 망설일 때가 있다). ‘이주의 평전‘을 고른다면 단연 <발터 벤야민 평전>(글항아리)다. 원저는 진작 구했었고 번역본이 나오길(번역되지 않는 건 상상이 되지 않았다) 기다리던 책이다. 공저자는 영어판 벤야민 선집을 번역한 벤야민 전문가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벤야민의 삶에 대한 객관적 접근과 동시에 연민·이해의 잣대이며, 다른 한편 한 개인의 삶을 철저히 학술과 비평의 관점에서 꿰어내는 점이다. 즉 단락 하나하나, 페이지 한 쪽 한 쪽이 그의 논문과 에세이들을 인용·압축하고 그에 대한 비평적 서술을 곁들여 삶에 대한 평전이면서 텍스트에 대한 서평이나 비평에세이의 성격을 갖는다.˝
몇년 전에 나온 듀오그라피 <벤야민과 브레히트>(문학동네)도 얼마전에 원서를 구하고 독서 준비를 마쳤는데 이번에 <발터 벤야민 평전>이 추가되어 의욕은 충만하다. 기력이 받쳐주느냐가 문제일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