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고르는 '이주의 경제서'는 이희재의 <국가부도 경제학>(궁리)이다. 저자의 이름이 생소하면서도 낯익어서 보니 번역가 '이희재'다. <문명의 충돌>의 역자이면서 <번역의 탄생>과 <번역전쟁>의 저자. 서문을 보니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책을 쓰게 된 계기라고 한다. 
















"<국가부도경제학>을 쓴 번역가이자 저술가 이희재는 2017년 펴낸 <번역전쟁>에서 ’다원주의, 포퓰리즘, 민영화, 인턴, 모병제, 핵우산, 독립국, 홀로코스트…‘ 등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한국 사회 전체가 ‘오역’하기 쉬운 키워드들을 소개해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낸 바 있다. 저자는 <번역전쟁>을 쓴 이후 돈과 금융의 역사에 관해 집중적으로 깊이 연구하면서, 결국 세상을 좀더 정확히 알려면 금권집단이 ‘말(word)’을 어떻게 주무르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자면 돈을 어떻게 장악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영국과 미국에서 가르치고 한국의 절대 다수 경제학자와 관료가 신봉하는 영미경제학은 어떻게 해서든 국가를 무책임한 권력으로 낙인찍어 나라를 사유화하여 결국 국가부도를 유도하는 경제학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국가부도경제학>은 ‘영미주류경제학’의 다른 이름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런 주류경제학과 다른 대안경제학 관련서도 뜸하지 않게 나오고 있어서 지난달에 언급한 적이 있다. 더불어 근래에 나온 경제사상서 몇 권을 주문해놓은 상태인데,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대담한 제안>, <경제학의 대결>, <가치의 모든 것> 등이다. 
















마르크스주의와 경제학 관련서로는 미카엘 뢰비와 제라르 뒤메닐 등이 공저한 <마르크스를 읽자>가 새로 나왔고(<마르크스주의 100단어>와 짝이다), 그 때문에 생각이 나서 <신자유주의의 위기>를 구입했다(소장도서 같은데 찾을 길이 없어서 다시 구입했다). 경제서들의 독서만으로도 흠, 한 시절이 부족할 것 같다. 아무튼 부도는 막아야 할 터이니 <국가부도 경제학>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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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철학서로 <라 메트리 철학 선집>(섬앤섬)을 고른다. 18세기 유물론자로만 알려진 라 메트리의 최초 번역본이다. 덕분에 영어판도 곧 구할 예정이다. 
















"유물론철학자이자 의사로 현대 뇌과학의 선구자 역할을 한 라 메트리의 주요 저작들인 <인간기계론>, <영혼론>, <인간식물론> 번역본과 더불어 라 메트리 철학이 갖는 현대적 의미에 대한 해제를 덧붙이고 있다."


대표작 <인간기계론>(1747)은 출간시 격렬한 반발을 사서 불태워지기도 했다는데, 지금의 관점에서 보자면 매우 선구적인 통찰로 여겨진다. 언젠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1818)과 관련하여 라 메트리의 인간기계론이 언급된 걸 본 것 같기도 한데, 문학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따로 알아봐야겠다. 책은 주문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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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도덕적 이상주의와 테러리즘

13년 전의 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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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데이비드 브룩스의 신작이 번역돼 나왔다. <두번째 산>(부키). 주목하게 되는 건 전작 <인간의 품격>(부키)에 대한 호감 때문이다(여러 인물들에 대한 스케치 가운데 특히 조지 엘리엇 장이 내게는 유익했다). '믿고 보는' 저자로 분류한 것. '두번째 산'으로 비유되는 신작의 요지에도 적극 공감한다.
















"데이비드 브룩스는 <두 번째 산>에서 우리는 고통의 시기를 겪으며 인생의 태도를 다시 정립한다고 말한다. 삶의 고통을 딛고 다시 시작하는 법을 익히려면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 우리가 개인의 행복, 독립성, 자율성이라는 허울 좋은 가치를 넘어 도덕적 기쁨, 상호 의존성, 관계성을 회복할 때라고 주장한다. 지난 60년간 앞의 가치들을 지나치게 강조해 온 결과, 공동체는 해체되고 개인들 사이의 결속은 끊어지며 외로움은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사회적 고립'으로 부를 수 있는 이런 상황은 삶의 고통을 더욱 심화시킬 뿐 아니라 자기 발견과 성장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든다. 저자는 좋은 인생을 살아가려면 훨씬 더 큰 차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화적 패러다임의 무게 중심이 개인주의라는 첫 번째 산에서 관계주의라는 두 번째 산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주의라는 첫번째 산과 관계주의라는 두번째 산 사이의 관계가 문제될 수 있는데, 그것이 선택적인 것인지, 순차적인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입장은 책을 읽어봐야 알겠다. 다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도스토예프스키 강의에서, 그리고 미국문학 강의에서 내가 강조하는 것은 그 순차성이다. 혹은 병행성이다. 저자가 톨스토이를 사례로 들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끄는데, 문학에 대한 식견도 미더운 편이다. 이주의 추천도서로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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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역사 저술가 톰 홀랜드의 신작이 번역돼 나왔다. <도미니언>(책과함께). '기독교는 어떻게 서양의 세계관을 지배하게 되었는가'가 부제다. 기독교 세계의 형성과 그 유산을 다룬 책. 톰 홀랜드의 그리스와 로마사 분야의 책들을 주로 펴냈는데, 그 연장선상에 놓인 책이겠다. 


 











"세계적인 역사 저술가 톰 홀랜드는 이 책에서 기독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서구 사회와 서양인의 세계관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결과로 세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과감하면서도 우아하게, 역설적이면서도 균형 있게 다룬다. 고대 로마부터 비틀스와 메르켈 총리까지 2500년을 연대순으로 '혁명', '육체', '우주'와 같은 핵심 키워드가 담긴 21개 장으로 묶어 흥미진진한 대서사시를 이룬다."
















초점은 다르지만 자연스레 비교해볼 수 있는 건 기독교 역사에 관한 책들이다. 다수의 책들이 소개돼 있고, 나도 여러 권 갖고 있다. 그래도 홀랜드의 책으로 중심을 잡는 게 좋을 듯싶다. 
















그리고 기독교의 교리와 관련해서는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의 책들이 나오고 있어서 이 자리에서 적어놓는다. <정통>은 몇 번 번역됐지만, <영원한 사람>은 처음 나온 것으로 안다(시리즈의 다음 책은 <이단>인가?). 에세이집 <못생긴 것들에 대한 옹호>도 다시 찾아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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