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세상을 떠난 커트 보니것의 미발표작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 나온 <세상이 잠든 동안>(문학동네)은 초기작 16편을 모은 단편소설집이다. 써놓고 발표를 하지 않았다는 건 특별히 아껴둔 게 아니라면 성에 차지 않았다는 뜻일 텐데(다른 사정이 있는 건지?) 표제작 ‘세상이 잠든 동안‘을 읽어보니 보니것의 기준이 상당히 높았다는 걸 알겠다

˝<세상이 잠든 동안>의 단편들에는 흔치 않은 경험을 통해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을 막 이해하기 시작한 젊은이의 초롱초롱한 눈에서 보이는 명징함이 있다. 보니것만의 목소리, 특유의 블랙유머, 유쾌한 풍자, 뜻밖의 반전과 함께 찾아오는 분명한 메시지가 빛을 발한다.˝

표제작만 고려하면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왔어야 하는 책이다. 제목을 찬송가 ‘오 베들레헴 작은 골‘에서 가져온 단편이다. <멍청이의 포트폴리오>도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봐야겠다. 보니것의 블랙유머는 원문도 궁금하게 만들기 때문에 조만간 원서도 장만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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