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발저(1878-1956)의 <벤야멘타 하인학교>(문학동네)를 강의에서 읽고 관련서를 추가로 주문했다. (독어로는 나와있지만) 영어판 평전은 아직 눈에 띄지 않지만 작품집과 연구서는 활발히 나오고 있다. 한국어판도 좀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은데 단편과 ‘작은 산문들‘ 위주로 나와있지만 더 읽고 싶은 건 장편소설들이다. 작가연보에 ‘장편소설‘로 표기된 작품은 세 편이다. 괄호는 첫 출간연도.

<타너 일가의 남매들>(1907)
<조수>(1908)
<벤야멘타 하인학교>(1909)

그보다 앞서 출간한 첫 책은 <프리츠 코헤르의 작문>(1904)이다. 이 책은 <프리츠 콕의 작문시간>으로 번역돼 있다. <타너 일가의 남매들>은 <타너가의 남매들>로 나와 있고, <조수>는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발저는 1929년에 스위스 베른의 정신병원에 자발적으로 입원하며 이후 헤리자우의 정신병원으로 1933년에 이송된 이후에는 1956년 눈길 산책중에 사망하기까지 완전한 침묵(절필)에 들어간다. <벤야멘타 하인학교> 이후에 쓴 미발표 소설로는 <테오도르>(1921)와 <강도>(1925)가 더 있다.

정리하면 아직 번역되지 않은 <조수><테오도르><강도>, 이 세 작품이 내가 읽어보고 싶은 소설들이다. 단편산문이 다루지 않거나 다룰 수 없는 세계를 (장편)소설은 다루기 때문이다. <벤야멘타 하인학교>를 예시로 보자면 발저의 소설은 소설이면서 반소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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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3-16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프카가 우울하다고하지만 발저에 비하면~
발저의 글로 만들어진 그림책도 있더군요.

로쟈 2018-03-16 14:38   좋아요 0 | URL
우울과는 다른정서를 느끼게하는데요. 눈길에서 세상을떠나 다행으로여겨집니다. 집안에서 죽었다면 발저답지 않았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