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에 해당하는 에세이는 다니엘 슈라이버의 <어느 애주가의 고백>(스노우폭스북스)이다. ‘술 취하지 않는 행복에 대하여‘가 부제. 제목과 부제가 어긋나 보이는데 어느 쪽이 진심(저의)인가.

˝‘당신은 술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이 책은 한 번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독일에서 출간 당시 많은 언론은, ‘자전적이면서도 각 개인이 숨겨 놨던 술에 대한 내밀한 문제를 통찰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자기 성찰을 통해 핑계와 무지에서 자기 파멸과 인생을 낭비하는 개인으로 연결시키는 문장의 흐름은 고요하면서 강렬하다. 2014년 출간 이후 국내 출간이 이뤄진 현 시점까지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중인 이 책은, 우리의 잃어버린 시간을 생각나게 한다. 그것은 말 그대로 잃어버린 시간, 술로부터 사라진 우리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흠, ‘술로부터 사라진 우리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는 건 또 무슨 소리인가? 술이 사라지는 게 아니고 인생이 사라진다? 여하튼 소개를 보면 지독한 애주가가 술을 끊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주는 듯싶다. 그게 술에 대한 애증인지 저주인지는 읽어봐야 알겠다.

같이 생각나는 책은 애주가들의 이야기로 올리비아 랭의 <작가와 술>(현암사), 그리고 리처드 클라인의 담배 예찬론 <담배는 숭고하다>(페이퍼로드)다. <어느 애주가의 고백>에 맞추려면, ‘니코틴에 취하지 않는 행복에 대하여‘를 부제로 한 책이 따로 나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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