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노골적인 제목이어서 일단 작가에게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데, 자격이 있다! 학과는 다르지만 교내 서클이었던 ‘연세문학회‘에서 같이 활동했고(어깨동무하고 보냈고) 그런 인연으로 지난해 개관한 기형도문학관의 유품 수집 총책을 맡았었다니 말이다. 장편소설이라고는 돼 있지만 ‘내가 아는 기형도 이야기‘라고 저자는 밝힌다. 그게 나로서도 책을 구한 이유다(마침 내일이 29세에 요절한 시인의 29주기이고).
˝기형도와 대학 시절 절친한 친구였던 소설가 김태연이 29년간 품어왔던 기형도와의 추억을 풀어낸 소설이다. 저자 김태연은 기형도와 주고받은 편지나 스스로의 기록 등을 토대로 소설 형식을 빌어 이 소설을 사실적으로 ‘기록‘했다.˝
이번 봄에도 기형도 시에 관한 강의를 한두 차례 진행할 예정이라 겸사겸사 참고하려 한다. 30주기가 되는 내년 이맘때에는 관련한 책이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 흠, 그렇게 30년이 흘러가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