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세키 산방에 들렀다가 방문한 곳이 조시가야 묘지의 소세키의 묘소였고 오늘도 미타카 시의 다자이 문학살롱을 찾은 다음에 들른 곳이 다자이 오사무의 묘소다. 일본작가의 묘소를 한국의 독자들이 찾아가보는 게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조시가야 묘지는 소세키의 <마음>에서 친구의 무덤을 찾아 ‘선생님‘이 매달 찾는 곳이어서 이번 문학기행 일정에 포함시켰고 다자이의 묘소는 옵션이었다.
묘지로 향하기 전에 다자이가 1948년 6월에 투신한 다마 강(다마가와조스이)가를 1킬로미터 가량 산책할 수 있어서 좋았다(날씨가 약간 차긴 했지만 산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다마강은 일본의 강들이 대개 그렇듯이 우리식으로는 ‘천‘에 가까웠다. 다자이는 6월 13일밤에 야마자키 도미에라는 여성과 투신하였고 시신은 일주일이 지난 19일에서야 발견되어 21일에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향년 39세의 나이였다.
아래는 1948년 시신 발견 당시의 사진과 오늘 산책길에 찍은 다마강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의 무덤. 오늘 알게 된 사실인데 그의 묘소 바로 맞은 편에 소세키와 함께 일본 근대문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모리 오가이(1862-1922)의 묘소도 위치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