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라면 나리타공항에 있어야 하지만 일본항공의 비행기 연착으로 이제야 탑승. 이륙을 기다리고 있다. 2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면 3시 반은 되어야 오늘의 일정에 들어가게 될 듯하다. 지금은 오후 1시.
내일은 나쓰메 소세키와 관련한 일정 위주여서 가방에 넣어온 책은 일본이 자랑하는 비평가 하스미 시게히코의 <나쓰메 소세키론>. <산시로>를 다룬 장을 이전에 읽었는데 이번 여행중에 탐독해보려 한다. 이제 비행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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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건 오후 3시 10분쯤. 인천에서 나리타까지는 2시간 남짓 소요된다. 입국수속이 번거롭지 않아서(내가 경험한 최악은 러시아였다) 곧바로 짐을 찾아서는 미리 도착해 있던 일행과 합류한 다음 도쿄로 이동했다.
당초 진보초 고서점가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체된 탓에 내일로 미루고 도쿄의 야경을 본 뒤에 저녁식사를 했다. 그러고는 오오에도 온천에서 시간을 보내고(일본식 찜질방이라고 해야겠다. 찜질과는 무관하지만) 호텔에 안착.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한 시점에서야, ‘이제 또 시작이구나‘란 느낌이 든다. 네번째 문학기행(한겨레교육센터와는 세번째).
도쿄는 지난여름에 갔던 교토와는 확연히 다른 인상이다. 말 그대로 거대한 국제도시. 바다를 낀 도시의 야경은 얼핏 뉴욕이나 샌프랜시스코를 떠올리게 한다. 레인보우 브리지와 자유의 여신상 복사판 때문인듯. 이 또한 도쿄의 천 가지 얼굴 가운데 하나이리라.
내일의 일정을 위해서는 ‘하스미 상‘의 책과 함께 소세키의 <산시로>와 <마음>도 다시 좀 보다가 잠들어야겠다. 시차가 없다보니 좀 맨숭맨숭하군. 하기야 환승을 포함해 13시간 넘게 비행해야 했던 러시아문학기행이나 카프카문학기행에 비기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