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와 지성사를 넘나드는 대작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피터 왓슨이 이번에는 과학사에까지 손을 댔다. 신간 <컨버전스>(책과함께)가 그것인데 ‘현대 과학사에서 일어난 가장 위대한 지적 전환‘이 부제다. 무엇을 가리키는 제목인가?

˝컨버전스(convergence)는 여러 가지 것들이 통일이나 단일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 혹은 여러 기술이나 성능이 하나로 합쳐지는 일을 뜻한다. 통섭, 융합, 수렴과 비슷한 개념이다. 150여 년 전 최초의 거대한 양대 통일 이론인 에너지 보존 법칙과 진화론이 발표되었을 때, 현대 과학은 분야들 간에 공고했던 경계를 허물고 서로 교류하고 조화를 모색하며 새로운 지식을 탄생시킬 수 있음을 발견했다. 이 사건은 과학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지적 전환이었다. 이후로 현대 과학에서는 물리학과 화학은 물론이고, 관계가 없다고 여겨지던 분야들도 서로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하며 새로운 이론들을 탄생시켜왔다.˝

저자의 관점이 현대 과학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통찰로 이어지는 것인지 한번 따라가볼 참이다. 저자가 에너지 보존법칙과 진화론의 시대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 앞뒤의 책으로 야마모토 요시타카의 <과학의 탄생>(동아시아)과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사이언스북스)도 나란히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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