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준의 <조선소설사>가 <김태준의 조선소설사>(필맥)로 다시 나와서 바로 구입했다. 한길사판으로 나온 <교주 증보조선설사>(1997)을 소장하고 있는지 불분명하고 소장하고 있다 한들 찾을 방도도 없어서, 게다가 어차피 안 읽었던 책이라 주저할 게 없었다. 이번 판은 한겨레신문 기자를 지낸 이주명의 교정과 주석이 붙어 있어서 읽기도 수월하다. 어떤 의의가 있는 책인가.

˝김태준의 <조선소설사>는 근대적 소설 개념에 입각한 한국소설사로 최초의 저작이다. 표제의 ‘조선’은 이성계가 세운 이씨 왕조가 아니라 우리 겨레의 역대 나라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김태준이 20대 중반에 경성제국대학 재학생 신분으로 1930년 10월 31일부터 1931년 2월 25일까지 68회에 걸쳐 동아일보에 연재한 <조선소설사>가 애초의 원본이다. 이 책은 학예사판 <(증보)조선소설사>를 저본으로 하되 동아일보에 연재된 <조선소설사>와 청진서관판 <조선소설사>를 참고하면서 필요한 최소한으로 교정과 주석을 가해서 엮은 것이다.˝

한국문학 강의까지 하면서 아주 오랜만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책이 좀 되는데 <김태준의 조선소설사>도 그러하다. 더불어 몇년전에 구입한 임화의 <신문학사>도 서고에 들를 때 찾아볼 참이다.

한편 김태준과 관련해서 고 김용직 교수의 <김태준 평전>(일지사)이 진작 나온 바 있는데 당시는 여유가 없어서 구입하지 못했다. 이제 시간을 내 읽어보려 하니 절판된 지 오래다. 도서관에 대출해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책은 소장가치도 있기에 재출간을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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