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의 신간인가 해서 확인해보니 그렇지 않다. <슬픈 인간>(봄날의책)은 ‘세계산문선‘ 시리즈의 하나로 나왔고 근대 일본작가들의 산문을 모은 것이다. 소세키는 대표 저자로 이름이 들어간 것. 하지만 ‘슬픈 인간‘의 표제작에 해당하는 글이 책에는 들어 있지 않다. 어째서 <슬픈 인간>된 건지 소개만으로는 알기 어렵다.
˝근대 이후 풍요로운 낭만과 지성이 꽃핀 시기의 정신을 이어받는 작품부터, 전쟁과 가난과 차별과 청춘 등 각종 파란 속 우울과 자포자기 가운데 치열하게 각자의 삶을 살다간 인간의 풍경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사랑한 스미다강의 푸른 물소리 같은 울림으로, 고바야시 다키지가 식민지 감방 동지를 향해 쿵쿵 굴러주던 발소리의 뜨거움으로, 다카무라 고타로가 감각의 본질에 육박해갔던 정신의 치열함으로, 하라 다이키가 자신의 전존재가 실린, 곧 생을 마감할 것 같은 아슬아슬한 느낌으로 나를 멈춰 세우고 밑줄 긋게 만든 문장들.˝
일본문학기행도 준비할 겸 산문선도 읽어봐야겠다. 다카무라 고타로는 생소한 작가(시인)인데 이미 번역본도 나와있다. 산문선과 함께 단편선 <이상한 소리>(창비)도 같이 읽으면 좋겠는데 어디에 두었는지는 찾아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