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은 내가 가장 많이 강의한 작품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새 번역본이나 새 해설서가 나오면 뭔가 다른 얘기를 하나 궁금해서 펴보게 된다(예상밖의 내용과 만나는 일은 드물다. 나대로 요즘 추가한 레퍼토리는 스탕달의 <적과 흑>과 비교하는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고전 해설서로 나온 수경의 <죄와 벌, 몰락하는 자의 뒷모습>(작은길)도 그런 관심 때문에 가방에 챙겼다. 내일도 <죄와 벌> 강의가 있어서다. 수경의 책으론 <비참함으로부터 탄생한 위대한 벽화 레미제라블>도 <레미제라블> 강의 때 참고한 듯하다. 그리고 이 시리즈(‘고전 찬찬히 읽기‘)의 책 가운데서는 오선민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죄와 벌>의 부제가 ‘몰락하는 자의 뒷모습‘인 건 의외다. 내가 떠올릴 수 있는 라스콜니코프의 어떤 모습과도 맞지 않아서. 새로운 해석인가? 새로우면서 말이 되는 해석이라면 충분히 의의가 있다. 과연 그런지는 내일 확인하기로. 오늘은 오늘의 할일도 아직 많이 남았다. 내일로 넘어간다고 해도 안 하면 그대로인. 나는 무슨 죄를 저지른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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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국경 2023-01-16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의의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