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도 피식하게 된다. 이노우에 히사시(1934-2010)의 <나는 강이지로소이다>(현암사). 문학 독자라면 일본의 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패러디라는 걸 알 수 있다. 우리에겐 생소한 편인데 저자는 일본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방송작가였다고.

˝나는 강아지다. 이름은 아직 없다, 라는 것은 거짓말이고 돈 마쓰고로라고 한다.˝

이렇게 서두를 뗀 마쓰고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일본에서는 TV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한다. 영화 제목은 <돈 마쓰고로의 생활>(1986), 속편은 <돈 마쓰고로의 대모험>(1987).

자연스레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비교해서 읽고픈 마음이 생기는데, 1월 일본문학기행 때 소세키 문학관과 몇몇 관련 장소를 찾아볼 예정이라 안 그래도 다시 읽어보려 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창비 세계문학전집판도 나와 있는데 제목은 <이 몸은 고양이야>로 바뀌었다. 새로운 시도이지만 아무래도 어색하다(이노우에의 책도 <이 몸은 강아지야>가 될 뻔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