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으로 크리스토퍼 헤이즈의 <똑똑함의 숭배>(갈라파고스)를 고른다. 저자는 미국의 정치평론가. 찾아보니 책의 원제는 ‘엘리트 계급의 황혼: 능력주의 이후의 미국‘이다. ‘엘리트주의는 어떻게 사회를 실패로 이끄는가‘가 번역판의 부제다. 대략 책의 주제와 시각을 가늠해볼 수 있다.

˝엘리트 사회는 무너지고 있다. 이제 새로운 대안을 찾아 획기적이고 참신한 해답을 제시하는 저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다. 성취의 차이를 자연스럽고 바람직하게 받아들이는 능력주의는 사회를 평등하게 만들지 못한다. 실패의 시대에 대해 저자가 제안하는 해법은 단순하면서도 날카롭다. 

미국 국내 문제 전문지 ‘포린 폴리시‘ 우수 선정도서(2012)로 꼽힌 이 책은 ‘포브스‘, ‘애틀랜틱‘ 등 많은 언론의 찬사를 받았으며 전반적인 사회 시스템의 실패를 주제로 삼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나 마이클 해링턴의 <새로운 미국>처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문제작으로 꼽힌 책이기도 하다.˝

요컨대 미국사회 비평서이면서 엘리트주의 비판서로 읽을 수 있겠다(참고로 <새로운 미국>은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이다). <많아지면 달라진다>(갤리온)의 저자 클레이 셔키는 ˝분노할 준비를 하고 이 책을 읽으라˝고 충고한다. 적폐 청산의 시대적 과제를 떠안고 있는 우리에게도 반성의 기회를 제공해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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