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제목만으로도 저자를 맞힐 수 있다. 그렇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자음과모음)의 저자 사사키 아타루의 신작이다. <바스러진 대지에 하나의 장소를>(여문책). 문제는 제목만으로는 무슨 책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 힌트는 저자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후쿠시마 이후‘에 놓여 있다는 것 정도다.

˝1755년에 발생한 리스본 대지진 이후 대지, 이성, 토대를 뜻하는 ‘그룬트Grund’, 즉 ‘근거’가 흔들렸음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더럽혀진 대지에 다시 하나의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나아가 텍스트에 의한 혁명, 비판적 성찰을 근간으로 한 새로운 예술 창조, 진정한 민주제의 확립 등을 설파한다.

전작인 <제자리걸음을 멈추고>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강연, 기고, 대담, 철학적 에세이 등을 묶어 펴낸 것으로, 이번 책에서는 저자 자신에 관한 에피소드가 상당히 많이 담겼다는 차이점이 있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주저인 <야전과 영원>(자음과모음) 이후의 책들로는 <제자리걸음을 멈추고>와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 등이 소개되었는데 거기에 덧붙여 <이 나날의 돌림노래>도 근간으로 예고돼 있다. 더 밀리기 전에 사사키 아타루도 ‘처리‘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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