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으로 두 권을 고른다. 프랜시스 오고먼의 <걱정에 대하여>(문예출판사)와 제임스 웰스의 <인간은 어리석은 판단을 멈추지 않는다>(이야기가있는집).
먼저 <걱정에 대하여>의 저자 프랜시스 오고먼은 찾아보니 빅토리아시대 문학 전문가다. 걱정거리가 많은 사람들도 읽어볼 만하겠지만 빅토리아시대 문학사와 문화사에 대한 흥미 때문에 나는 손이 가게 된다.
˝빅토리아시대(1831~1901)에 오늘날과 같은 걱정의 관념이 대두한 것부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걱정이 현대의 ‘시대적 특징’으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을 다양한 문학 작품과 문화사를 통해 살펴보는 책이다.˝
반면 <인간은 어리석은 판단을 멈추지 않는다>는 원제가 ‘어리석음 이야기‘다.
˝역사는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문화사, 지성사, 인물사 등의 측면에서 역사는 새롭게 분석되고 해석될 수 있다. 제임스 F. 웰스는 인간의 보편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어리석음을 통해 새롭게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문명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창조와 몰락, 탐욕과 부패, 오만과 분노의 기록인 역사의 한 축을 ‘어리석음’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있다.˝
저자는 생물학 박사이고 ˝현재 플로리다에 살면서 독서를 즐기며 살고 있˝단다. 유명한 저자도 아니기에 독자로서는 난감한 이력이다. 다만 주제가 흥미로워서 일단 책은 구입했다. 같은 주제의 책으로 아비탈 로넬의 <어리석음>(문학동네)도 생각나게 해주는데 이런 책들을 읽지 않고 쌓아두기만 한다는 것도 분명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해서 독서의 의지를 다시금 불태운다.
다만 당장은 피로 누적에 감기기운도 있는 탓에 침대에 누워서 북플만 적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