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자 버나드 바이트만의 <우연접속자>(황금거북) 때문에 ‘우연의 과학‘이란 주제에 다시금 관심을 갖는다. 내가 떠올린 건 마이클 브룩스 등의 <우연의 설계>(반니)인데 ‘우연의 과학‘을 표방한 책으로 ˝우리가 ‘기적 같은 우연‘이라고 믿는 일에는 어떤 힘이 작용하는지, 흔히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운을 손에 넣었는지 등 우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간다.˝
반면에 <우연접속자>는 분야가 교양심리학으로 돼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연은 단순히 놀라운 사건의 일치가 아니라 주변의 환경과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욕구의 합작품˝이다. 저자의 ‘우연 이론‘이란 것인데 우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명하는지 관심이 간다.
우연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저작은 저명한 과학철학자 이언 해킹의 <우연을 길들이다>(바다출판사)다. ‘통계는 어떻게 우연을 과학으로 만들었는가?‘란 부제가 시사하듯 과학사의 한 대목을 깊이 있게 해명한 책이기도 하다. ˝근대를 규정하는 개념인 ‘통계‘와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개념인 ‘우연‘을 둘러싼 철학적 연대기˝를 제시한다.
우연을 주제로 한 책들을 몇권 묶어서 같이 읽어봐도 좋겠다 싶은데 막상 이 책들은 독자들의 관심에서 많이 비껴나 있는 듯싶다. 이것도 우연일까?..


